[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식약처, 세포·미생물 배양 인공축산물 식품원료 한시 허용
축산업계, 시장 잠식·식품안전 우려…표기부터 명확하게
세포·미생물 배양 인공축산물을 식품원료로 허용하는 법률 시행에 대해 시장잠식은 물론, 식품안전을 우려하는 축산업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5월 19일 식품원료 허용 기준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아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을 공포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이 시행규칙에서는 한시적으로 ‘세포·미생물 배양 등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여 얻은 것’을 식품원료로 쓸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축산업계는 비록 ‘한시적’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결국 세포·미생물 배양 기술로 만들어낸 인공축산물에게 식품원료 문호를 열어준 것이라는 입장이다.
더욱이 배양육의 경우 경제성·기술성 측면 등에서 대량생산에 이르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세포·미생물 배양 인공축산물은 이미 상용화에 이르렀거나 상용화에 가깝게 있다고 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세포 또는 미생물 배양 기술을 통해 ‘닭없는 흰자’ 등 인공계란 생산에 성공했다는 국내·외 기업·연구기관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한 시장조사 사이트에서는 전세계 인조계란 시장이 매년 5~6% 성장을 이어가며, 2026년에는 15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세포·미생물 배양 기술로 탄생한 인공우유 역시 같은 맥락으로 식품원료 시장 안으로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축산업계는 이러한 세포·미생물 배양 인공축산물(계란, 우유 등)이 향후 빵, 쿠키, 케이크 등 다양한 식품군에 시장진입 후 빠르게 확대돼 기존 축산물 시장을 빼앗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세포·미생물 배양 인공축산물은 형태를 알 수 없는 상태로 식품에 섞이는 만큼, 자칫 숨겨진 원료로 쓰이는 등 식품안전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장을 날린다.
한편, 식약처에서는 유전자변형 미생물 등을 추가해 식품원료 인정대상 범위를 명확화한 ‘식품등의 한시적 기준 및 규격인정 기준’ 일부개정고시(안)을 마련, 지난 4월 24일까지 의견수렴을 받았다. 이 고시개정안은 이달 초 공포·시행될 예정이다.
최윤재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은 “아직 대체식품과 관련해 명칭, 표시제 등 법률 정비가 미비하다. 이 상황에서 배양육, 세포·미생물 배양 인공축산물 등이 뒤범벅될 수 있다. 이렇게 급하게 세포·미생물 배양 인공축산물을 한시적으로나마 허용한 법률 시행에 걱정이 앞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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