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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K-축산, 국민 속으로(2) / ESG 실천 캠페인

  • 등록 2023.04.26 10:53:44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첨가물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공육
건강한 삶 추구 시대, 불확실성 식품 ‘눈독’ 아이러니

 

 

제로콜라는 제로가 아니다
요즘 음료업계에 ‘제로(당류 저감)’ 열풍이 무섭다. 콜라에만 있던 ‘제로’가 사이다, 밀키스, 핫식스 등에도 붙어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0 칼로리이면서 맛은 그대로 유지한 제로 음료를 환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업계는 이를 두고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소비자들이 늘어남으로써 생겨난 새로운 트렌드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제로’ 음료들이 오히려 건강에 유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제로 음료들은 설탕을 넣지 않았을 뿐 기존 단맛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인공감미료를 첨가한다. 수크랄로스, 사카린, 아세설팜칼륨, 아스타팜 등 인공감미료가 설탕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인공감미료가 신체 내 생태 환경을 교란시켜 염증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한다. 제로 음료를 먹을수록 당뇨,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고기를 흉내 내기 위해 첨가되는 물질들
인공육도 제로 음료와 비슷한 맥락에서 의문이 생긴다. 고기도 아닌 것이 고기와 같은 맛과 식감을 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첨가물들을 넣을 수밖에 없었을까? 우유와 비슷하게 만들려는 인공 유제품에는 어떤 성분들이 인위적으로 첨가되었나?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인공육·인공유제품에서는 유화제, 식품 안정제가 자주 검출되고,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인공육은 세포 배양 과정에서 비식품 소재의 물질들이 사용된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가공식품에 들어간 유화제의 경우 여러 종류의 식재료를 하나로 뭉쳐질 수 있게 도와주면서 가공식품이 오랜 기간 저장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식품첨가물이다. 그러나 오랜 기간 사용되었다고 해서 이런 첨가물 역시 건강에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최근 전문가들은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식품첨가물들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그들은 식품첨가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했던 수십 년 전 실험은 너무 느슨한 기준을 적용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한 식품첨가물을 많이 먹을수록 염증 증상이 생기거나 당뇨 증상이 나타난다는 실험 결과도 발표됐다. 가공식품 섭취 비율이 늘어난 20세기 후반 염증성 장 질환과 비만율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나날이 다양해지고 발전하는 인공육들이 고기의 감칠맛을 비슷하게 따라하고 쫄깃한 식감을 흉내 낼 수 있더라도 과연 건강에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 오히려 고기와 비슷해질수록 몸에는 더 해롭지 않을까?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오히려 다양한 첨가물이 들어가고,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인공육을 찾는 현실이 아이러니하다. 

 

돌연변이 줄기세포라는 불확실성
실험실에서 만들어지는 배양육까지 가면 유해성 논란은 더 복잡해진다. 배양육 생산 과정에는 동물혈청, 호르몬, 항생제를 사용하고 특히 줄기세포를 근육세포로 형질을 전환시키는 과정 등이 일부 포함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과정을 100% 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배양 조건에 따라 변수가 생길 수 있고, 그러면서 줄기세포가 의도하지 않았던 돌연변이로 변하는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유전공학, 생명공학 분야의 새로운 기술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불확실’한 것이 ‘위험’하다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지만, ‘확실’해지            기 전까지는 위험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알려지지 않은 위험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더 조심해야 한다.
새로운 과학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를 하는 것은 불가항력이지만 이들 결과물이 안전한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체 또는 식품에 곧바로 적용하거나 상품화하는 일은 신중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ㆍXuanli Chen et al. (2022), “Associations of ultra-processed food consumption with cardiovascular disease and all-cause mortality: UK Biobank” European Journal of Public Health
ㆍ오혜민 외 3인(2021), “배양육 기술 개발 현황 및 안전에 대한 문제” 『축산식품과학과 산업』 
ㆍ『2020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식육가공품』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20)
ㆍ“식품첨가물이 염증 유발…초가공식품, 심혈관 질환-치매 위험 높여” (동아일보, 2022년 10월 21일자)
ㆍ“대체육 식감 향상 위한 첨가물 ‘메틸셀룰로스’ 사용기준 확대” (연합뉴스, 2022년 10월 31일자)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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