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최윤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환경문제 주요 원인 수두룩…축산 배제 해결책 될 수 없어
범 업계 협력…친환경 축산 기반 조성 가속화
유엔 식량농업기구(UN FAO)는 2006년 발표에서 축산업을 산림파괴 및 사막화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아마존에서 소떼를 방목하고 가축용 사료 작물 재배를 위해 산림 벌채가 자행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또한 축산 폐기물과 화학비료 및 기타 가축 관련 오염 물질이 물을 오염시키는 문제도 제기했다.(‘축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환경부 요약문 중 내용 참조)
이번 팩트체크에서는 축산업으로 인한 환경오염 사례들의 진실을 짚어 보고자 한다.
검증 내용
1. 산림파괴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며, 축산업은 그 중 하나일 뿐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없다.
오늘날 전 세계 산림파괴의 원인은 대두, 육류, 목재 등 여러 가지이며, 축산업만을 현대 사회 산림파괴의 주요 원인이라고 꼽을 수 없을 만큼 다른 원인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약 60%가 집중돼 있어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브라질 산림이 지금 목축보다는 콩 농작물 재배를 위해 무분별하게 벌목되고 있다. 콩 작물은 동물 사료에도 사용되지만 최근에 그보다는 대체육 상품에 투입되는 주요 원료(탈지대두, 콩 레시틴 등)로서 경작 면적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과정에서 소수의 다국적 글로벌 곡물 유통회사가 전 세계 산림을 마구잡이로 개간하여 환경 파괴가 심각해지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단일작물 재배를 위해 불법적으로 벌목을 확장하는 행위에 있으며, 축산업에 그 산림훼손의 책임을 전적으로 전가할 수 없다.
2. 물 부족과 사막화의 주된 원인으로 생물다양성 감소가 지목되는 현실에서 축산업을 배제하는 산업 구조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밖에 없다.
최근 많은 전문가들이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축산업을 배제하는 작업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그들에 따르면 한 때 물 부족과 사막화의 주된 원인으로 축산업을 지목하여서 야생 환경에서 가축 개체수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이는 오히려 생물다양성을 감소시켜 더 큰 환경파괴를 야기시켰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아프리카 생태학자 앨런 세이버리(Allan Savory)는 아프리카에서 야생생태학자로 일하던 시절 가축을 사막화의 주범으로 여겨 코끼리와 같은 대형 동물 개체 수 감소를 주장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토양 상태는 더욱 악화되고 사막화가 가속화되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세이버리는 땅과 가축이 상호 공존할 수 있는 ‘통합적 관리법(Holistic Management framework)’를 강조하며 특정 산업을 배척하기보다 동식물이 다양하게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이 지속가능한 지구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한 일임을 강조한다.
3. 축산업계는 수질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폐기물들을 건강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확대시켜야 한다.
축산식품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들이 수질 오염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할 수 없으나 이를 친환경적으로 처리 또는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이 있다. 가축 분뇨와 항생제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는데 가축 분뇨는 적절하게 사용하면 유기 비료로 사용 가능할 뿐 아니라 토양 유기체의 생물 다양성을 높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또한 기존에 가축을 지나치게 좁은 공간에 가두어서 사육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면 질병을 예방하고 상대적으로 항생제를 적게 사용할 수 있다.
이미 많은 연구자들은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한 좋은 방안들을 연구 중에 있으며, 그 결과가 현장에서 잘 적용되어 안착할 수 있다면 보다 건강한 축산이 만들어질 것이다.
검증 결과: 요약 및 정리
산림파괴, 사막화, 물 부족과 같은 현대 환경 문제에 축산업이 끼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축산업은 다양한 원인 중 하나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축산업을 배제하는 방안은 더 큰 환경 문제를 불러올 뿐이다.
다른 한편, 축산업 관계자들은 최근 지속가능한 친환경 축산업을 위해 진행된 다양한 연구 결과들이 현장에 적용되고 있고,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협력할 필요가 있다.
검증 자료
“네슬레, 월마트, 테스코 등 163개 식품 업체들…브라질 세라도 콩 문제를 해결하라” (IMPACT ON, 2020년12월21일자)
Allan Savory and Jody Butterfield, “Holistic Management: A New Framework for Decision Making” (Island Press, 1998)
니콜렛 한 니먼 지음, 이재경 옮김, 『소고기를 위한 변론: 지속가능한 지구생태계와 윤리적 육식에 관하여』(갈매나무,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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