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각종 루머로 얼룩진 축산업
소비자와 소통하는 창구 역할 기대
중요한 기로에 봉착한 축산업
2013년 한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축산업을 비판하는 글이 실려 논란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 글은 축산업이 식량난을 가중시키고 환경과 가축을 해치기 때문에 육식 대신 채식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해당 내용은 축산업계를 비롯해 관련 전문가들이 시정을 요구하며 삭제되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위 교과서에 나온 축산업 비판 담론은 오늘날에 와서 더 많은 곳에 퍼져 있는 현실입니다. 축산업은 환경에 해롭고 건강에 나쁘다는 오해들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천 년 인류 역사와 함께 해 온 우리의 육식 문화가 현대 사회에서 다양한 이유로 비난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야말로 축산업 수난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여러 이익단체 뿐 아니라 정부나 지자체가 앞장서서 축산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국민과 축산업의 간격을 점차 멀어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반면 고기로 위장한 다양한 제품들은 환경에도 건강에도 좋다는 프레임으로 위장되어 사람들에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언론은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현실입니다.
축산업이 나쁘다?
지난 1년간 안티축산에 대응하며 축산 분야와 관련된 주요 이슈들과 오해들을 모아 ‘팩트체크’ 형식을 빌어서 더 정확한 진실과 정보를 제공하는 기고문을 연재했습니다.
연이어 이번 4월부터는 ‘K-축산, 국민속으로…ESG 실천 캠페인’이란 제하의 연재 기고를 시작합니다. 이번 기고문의 목적은 소비자에게 축산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며 축산업을 둘러싼 잘못된 오해를 바로잡고 축산업 분야에서 분투하고 있는 다양한 대책들을 소개하고 또한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주로 다룰 주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1) 인공육과 배양육, 2) 축산물과 건강의 관계, 3) 인간-동물-환경이 공생하는 미래 산업으로서의 축산업, 4) 마지막으로 위기의 축산업을 기회의 축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축산업계의 노력 등입니다.
구체적으로 소개할 사례로는 냄새와 분뇨 배설량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축산 사례, 무항생제 또는 저항생제 축산, 호르몬제 등 각종 동물약품을 최소화하는 축산, 유해잔류물 없는 축산물 생산을 위한 노력, 저메탄 생산 또는 탄소중립을 이루는 축산업, 동물권을 보장하는 축산업, 곡물과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축산, 기능성 축산물, 플라스틱제로 축산, DNA 기반 정밀축산, ESG와 스마트기술이 결합된 국내 ESG 축산의 방향, 바이오차와 고체연료를 포함하여 순환경제를 실현하는 바이오가스 플랜트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할 때
축산업에 과도하게 가해지는 비난 여론을 잠재우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입니다. 그 방법론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해야 할 때입니다.
본 기고문은 축산업에 잘못 덧씌워진 오해가 있다면 풀어주고, 축산이 갖고 있는 문제가 있다면 해결하도록 의견을 제시하며, 이와 관련된 내용들을 대중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시작합니다. 이러한 논의 과정에서 현재 소비자들이 원하는 바를 비중 있게 다루고 그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전 기고문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주 목표 대상을 일반 대중으로 삼은 만큼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작성하려 합니다. 가능한 누가 읽어도 각 주제에서 주장하는 핵심 메시지를 파악하기 쉽게 내용을 간결하게 정리하는 형식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본 기고문이 추후 축산업 관련 캠페인에서 잘 활용되고, 그래서 소비자들과 축산을 더 가깝게 만드는데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