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연재

K-축산, 국민속으로(8) / 건강을 위한 육식 생활

  • 등록 2023.07.30 09:58:38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뇌 발달에 좋은 고기
인류 문명 발달과 함께한 육식문화 역사

 

고기를 먹어야 하는 이유

고기의 역사는 인류 문명의 시작과 궤를 같이 한다. 구석기 시대를 지나 인류가 도구를 사용하고 불을 다룰 수 있게 되었을 때 비로소 사람들은 익힌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익힌 고기를 먹기 시작하며 우리 인류는 큰 변화를 맞게 된다. 
고기를 불에 구워 안전하게 섭취함으로써 우리 인류의 뇌는 빠른 속도로 발달했다. 소화하는데 약 절반가량 사용되던 에너지 사용 비율을 절반 이하로 떨어뜨렸고, 이 때 절약한 에너지는 뇌를 발달시키는데 사용됐다. 뇌의 용적률이 과거 400cc에서 1300cc를 넘어 세 배 이상 증가한 것도 익힌 고기 섭취를 기점으로 시작됐다.
이런 이유로 고기를 먹으면 집중력이 증가한다거나,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최근 치매 예방과 뇌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지며 주목 받고 있는 스페르미딘, 카르니틴, 크레아틴과 같은 육류에 함유된 대사산물과 글루타치온과 티올기는 자유활성기(free radical)와 활성산소 제거를 통한 항산화 효과, CEI라는 육류에 함유된 펩타이드는 엔지오텐시노겐을 안지오텐신으로 전변시켜 혈압을 상승시키는 효소인 ACE의 활성을 억제시켜 혈압상승을 억제하는 등 노년기 성인에게 고기 섭취를 적극 권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장수의 비결은 고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수마을이 몇 군데 있다. 세계 10대 장수마을을 돌아보고 온 이원종 교수는 이들 마을 주민들의 공통점 중 하나로 고기와 발효유 섭취를 꼽은 바 있다. 건강을 위해 채식만을 고집하는 최근의 유행과는 다소 상반되는 결과이다. 
그렇다고 어떤 고기든 상관없이 무조건 많이 먹는 것이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장수 마을의 사람들은 고기를 꾸준하게 매일 섭취하되 적당량의 식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가능한 삶아서, 조미를 최소한으로 하는 조리 방식을 준행했다. 고기와 함께 녹황색 채소 및 과일 등을 적절한 비율로 균형있게 섭취하고 있었다. 
몇 년 전부터 건강식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저탄고지 또는 키토제닉 식단 역시 탄수화물을 줄이고 고기를 포함하여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려는 시도이다. 물론 정상인의 경우에는 지방을 과다 섭취하거나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식의 비율은 좋지 않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및 섬유질 등을 골고루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산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육식 생활
마지막으로 이왕 건강을 생각한다면 국내산 고기를 섭취하길 추천한다. 국내산 육류의 경우 가축의 출생부터 사육, 도축, 유통 단계에 이르는 전 과정에 필요한 정밀정량 검사들이 꼼꼼하게 행해진 후에 나온 제품들이다. 예를 들어, 항생물질, 합성항균제, 호르몬, 농약, 기타(락토파민, 클렌부테놀 등)을 정기적으로 정밀정량 검사를 계속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판매하는 축산물은 ‘축산물 이력제’ 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게 관리한다. 이력제 시스템은 소, 돼지, 닭, 계란 등의 출생에서 사육과 생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정보를 기록하고 관리하여 문제가 생겼을 때 관련 정보를 파악해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수입산 육류 제품의 경우 이미 다 만들어진 축산물이 들어와 어떤 과정을 거쳐 사육되었는지를 확인하기 어렵다. 일부 수입 축산물에도 이력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어도 해당 농가를 직접 방문하여 검사를 하거나, 문제가 생겼을 경우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또한 수입 축산물은 검역을 거치기는 하나 많은 제품들 중 극히 적은 량의 샘플만을 골라서 이루어지는 만큼 국내산 검역처럼 완벽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가축을 기르는 긴 시간 동안 사료첨가제, 건초에 포함된 제초제, 호르몬 등 다양한 물질들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수입 검역은 극히 일부 샘플만을 골라서 행해지기 때문에 상품에 잔류된 모든 물질을 확인할 수 없는 맹점이 존재한다. 
결국 수입산을 대상으로 한 축산물 이력제 또는 검역 시스템은 수입할 때 그들이 제공하는 정보만을 믿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한국에서 키워서 전 과정이 안전한지 확인하고 있는 축산물과는 차이가 있다. 오늘날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의 수입량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기에 수입산 육류에 대한 주의가 더 필요한 때이다.

 

참고문헌
이원종, 『100세 건강, 우연이 아니다』 (중앙북스, 2009)
시바타 히로시 지금·이소영 옮김, 『고기 먹는 사람이 오래 산다』 (중앙북스, 2014)
박희주, “식품 이력추적관리제도 개선에 관한 연구” (한국소비자원, 2012)

 

축산신문, CHUKSANNEWS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