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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K-축산, 국민속으로(5) /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우유와 계란

  • 등록 2023.06.07 13:43:18

[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GMO로 만들어진 축산물, 알고 있나요?

 

 

미래를 책임질 식품?
최근 실험실에서 세포 배양을 통해 만들어진 우유와 계란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소위 ‘소 없는 우유’, ‘닭 없는 달걀’이라는 이름으로 환경을 오염시키고 비윤리적인 가축 사육을 대신한다는 장점을 내세운다. 혹자는 ‘비건’ 유행과 맞물리며 미래 시장 가능성이 더 높은 산업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이들 제품들을 만드는 공정은 GMO를 만드는 세포공학 기술과 유사하다. 세포배양 우유의 경우 케이신 단백질 또는 유청 단백질과 같은 우유 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자를 합성하여 주입한 미생물을 배양시켜 만든다. 세포배양 계란 역시 닭의 난관 상피세포를 분리, 그로부터 합성한 특정 계란 단백질의 유전자를 효모 또는 곰팡이에 삽입해 배양하여 만들어낸다. 
세포배양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은 실험실에서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통해 인위적으로 조작이 가능하므로 각 목적에 맞게 다양한 제품들을 생산하는 작업 또한 가능하다. 계란의 경우 흰자에 해당하는 오브알부민 같은 단백질만 따로 분리 생산하여 만들기도 하고, 필요한 기능에 맞추어 거품을 더 잘 나게 한다든지, 형태를 분말로  가공하는 일도 가능하다. 
세포배양 우유와 계란은 고기와 마찬가지로 우리 미래를 책임질만한 유망한 기술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배양 식품들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일은 갈 길이 멀다. 이미 역사가 20여 년이 지난 GMO 식품에 대한 불확실성을 두고도 아직 전문가들 사이에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현실을 상기하면 동물 유전자를 갖고 조작하는 세포배양 축산물에 대한 검증은 더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도 모르게 식탁 위에 올라올 위험
아직은 세포배양 계란 또는 우유라는 제품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상대적으로 언론에 좀 더 노출된 배양육을 알고 있는 사람이 절반이 채 되지 않는 상황이고 계란이나 우유에 대한 인지도는 더 낮다. 
문제는 이렇게 알지도 못하는 사이 세포배양 우유와 계란이 생각보다 빨리 시장에 나와 버린 현실이다. 우유의 경우 이미 미국에서 2022년 8월 유전자 변형 미생물을 발효시킨 베터랜드(Betterland)의 ‘소 없는 우유(Cow-Free Milk)’라는 제품을 출시했다. 그에 앞서 2022년 3월에는 ‘더 에브리(The EVERY Co.)’에서 세계 최초로 무동물성 계란 흰자를 유전자 변형 효모를 배양시켜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도 식품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정부 역시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여 향후 이 사업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것이라고 표명했다. 
우유와 계란은 다양한 요리에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식재료이다. 그러나 이러한 재료의 특성상 세포배양으로 만들어진 우유와 계란 역시 우리가 먹는 조리 식품에 광범위하게 확장될 가능성이 높아 걱정이다. 요컨대 우리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가 자주 먹는 빵이나 과자, 아이스크림, 피자, 파스타 등에 모두 세포배양 GMO 우유나 계란이 첨가될 것이다. 

 

철저한 검증…소비자에게 알 권리 제공 의무
세포배양 우유와 계란은 미국의 경우 이미 상품화되기 시작하였고, 다양한 요리에서 응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하루 빨리 안전성을 검증하는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미국에서 어떤 상품이 출시되었다면 무조건 따라하고 문제가 생기면 추후에 해결하자는 관행을 고쳐야 한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지원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제가 충분히 해결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불확실성으로 야기된 부작용은 없는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지켜보아야 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상품에 대한 정확한 사실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일이다. ‘비건’, ‘친환경’, ‘미생물’, ‘효소’와 같이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거나 호감이 가는 단어만을 나열하여 호도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우유’, ‘계란’과 같은 단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타당한지 따져 볼 일이다. 대표적인 우유 단백질 1-2개만을 배양해서 여러 첨가물을 추가하여 우유와 비슷한 맛이나 색을 구현했다고 해서 이를 우유로 봐야 하는가. 오히려 ‘우유’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소비자들이 여러 가지 좋은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진짜 우유를 마시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하게 만들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은 아닐까. 전문가들과 소비자 단체 간의 상호 긴밀한 토론과 의견 수렴을 거쳐 판단할 때이다. 

 

참고문헌
Yang, Hyeon, et al. “Isolation and characterization of cultured chicken oviduct epithelial cells and in vitro validation of constructed ovalbumin promoter in these cells.” Animal Bioscience 34.8 (2021): 1321.
“Cracking the ‘world’s first’ animal-free egg white through fermentation”, FoodNavigator, (2021.9.2.), By Flora Southey
Waltz, Emily. “Cow-less milk: the rising tide of animal-free dairy attracts big players.” nature biotechnology 40 (2022): 1531-1545.
“Betterland foods unveils ‘cow-free milk’ with Perfect Day… so how close is it to the real thing?” FoodNavigator, (2022.2.24.), By Elaine Watson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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