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최윤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축산업 향한 지나친 비판 바로잡기 총력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한 노력 계속돼야
지난 1년 동안 연재해 온 ‘최윤재의 팩트체크’는 소비자들이 축산에 대해 갖고 있는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 중 하나였습니다. 오늘날 점차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강’, ‘동물복지’, ‘환경’ 등 몇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축산업에 씌워진 잘못된 오해들을 정정하고자 했습니다. ‘소고기를 위한 변론’의 저자 니먼이 “소 사육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끼친 것도 맞다. 하지만 아직 현재 사람들이 믿는 방식이나 정도까지는 아니다”라고 말한 것처럼 축산업을 향한 지나친 비판이 바로잡히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2022년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실시한 ‘국내 축산업에 대한 소비자 인식조사’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상당수는 축산업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축산업이 친환경을 위해 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그들은 축산업이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며 ‘친환경 사육체계 구축(72.4%)’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한편, ‘디지털화된 과학적 축산체계(71.3%)’ 마련과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 전환을 위한 노력(63.9%)’이 계속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나눔축산운동본부 의뢰로 작년 8월 진행된 이 설문조사에는 만 19세 이상 69세 이하 남녀 1천 명이 응답해 주었는데 그 결과는 현재 한국인들이 축산업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이 어떠한지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식품안전에 대한 신뢰성’, ‘구매 의향’, ‘건강증진 기여 정도’ 등의 항목에서 축산식품이 축산 대체식품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입니다. 그러나 이 결과조차 약 10-15% 내외의 차이만 보여서 이러한 인식이 계속 유지되리라 안심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축산인은 현대 축산업이 갖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개선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근대 축산업은 시장경제 도입 이후 가축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자원을 소모하고, 비윤리적으로 산업을 확장하였으며 그 여파로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따라서 더 이상 과거의 방식으로 경제성만을 추구하며 축산업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기후 변화로 야기된 잇따른 자연재해로 환경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현대 사회에서 축산업은 ‘지속가능성’을 모토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가령 가용자원의 규모에 맞추어 사육 두수를 제한하는 등 자체적으로 축산 규모를 조정하고, 축산업을 확장하기 위해 산림자원과 같은 기존의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를 자제하거나, 가축의 축종이나 사육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절하지 않음으로써 생물 다양성을 보전해야 합니다.
요컨대 ‘최윤재의 팩트체크’는 소비자 그리고 우리 축산인 모두와 공유하고 싶은 내용을 담고자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2022년 4월 첫 연재를 시작하며 밝힌 목적 중 ‘과학적인 논거를 마련해서 어지럽게 쌓인 오해들을 해소’하며 ‘관련 홍보 및 교육 활동 자료’를 만들고자 했던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이 팩트체크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소비자들이 축산업에 갖고 있는 부정적 인식을 해소시켜 축산업과 소비자의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목적에까지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아쉬운 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이번회로 팩트체크를 종료한 후, 이어서 다음 달 4월부터는 축산관련 캠페인 기고문을 계속 연재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기고문은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하여 소비자와 생산자가 서로 소통 가능한 노력의 일환으로 그들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교육·홍보 목적의 내용을 담고자 합니다. 그동안 여러분이 보여주신 격려가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어서 연재되는 축산관련 캠페인에도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기대합니다. <끝>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