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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창간 39주년 특집> 건강한 K- 축산 / 인터뷰 한국축산학회 김인호 회장(단국대 석학교수)

"한국축산 고도화된 기술 강점 적극 활용
환경문제 해결·제한된 자원 여건 극복을"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질적 성장 시대로…환경개선·동물복지·품질 경쟁력 필수

산업 미래 대비 기초과학 연구 주도할 차세대 인재 양성

학회 중심 산·학·연 연계 강화…실질적 연구 성과 도출

 

한국 축산업의 눈부신 성장은 축산학계의 역할이 뒷침돼 왔음을 모르는 이는 없다.

최신 기술개발과 정보에 대한 검증 및 전파는 물론 객관적인 시각으로 한국 축산업의 발전 방향과 그 필요성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제시해 왔다.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한 축산학계의 역할이 또 다시 강조되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 핵심동력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축산학계의 맏형인 한국축산학회의 김인호 회장(단국대학교 석학교수)로 부터 한국축산업의 현실을 냉정히 짚어보고, 건강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해 보았다.

 

 

-한국축산업의 양적 성장은  한계에 도달, 질적 성장으로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매우 중요한 의견이다. 다음 몇 가지 주요 이유로 질적성장은 우리 축산업의 매우 중요한 도전이다.

첫째,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생산을 위해 양적 성장보다는 효율성을 높이는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둘째, 현대 소비자들은 단순히 값싼 고기보다는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선호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유기농, 동물복지 등이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 축산업도 보다 안전하고 품질 높은 제품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

셋째, 전 세계적으로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에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가축을 밀집 사육하는 방식은 비판받을 수 있다. 더 나은 동물복지 기준을 충족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동물복지 개선은 동시에 제품의 질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 축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기술 혁신, 품질 개선, 지속 가능한 생산 방식 도입 등을 통해 가능할 것이다.”

 

- 지속가능한 한국축산업 실현을 가능케 하는 한국 축산업의 가장 큰 힘을 꼽아주신다면

“강점이라고 하면 우선 고도화된 기술력과 잘 갖춰진 인프라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자동화된 사육 시스템, 질병 관리 및 예방 기술, 사료 관리 및 유통의 효율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스마트 축산 기술의 도입으로 데이터 기반의 효율적 경영이 가능해졌고, 첨단 바이오 기술을 활용한 품종 개선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사료 효율을 높이고, 가축의 건강을 개선하며, 축산물의 품질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국내 축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높은 기준을 준수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축산물 생산이 가능한 점도 중요한 강점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한국 축산업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탄탄한 기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환경 문제와 제한된 자원은 한국축산업의 가장 큰 약점일 것이다. 한국은 제한된 토지 면적과 높은 인구 밀도로 인해, 대규모 목초지 기반의 축산업을 운영하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는 가축 사육 시, 환경오염(예: 메탄 배출, 폐수 처리 등)이 상대적으로 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배경이 되고 있다.

특히, 가축분뇨 처리 문제는 한국 축산업의 주요 환경적 과제 중 하나다. 가축의 대규모 사육으로 인해 발생하는 분뇨를 처리하는 데 효율적인 처리 기술이 부족하거나, 기존 시설이 과부하 상태인 경우가 많다. 또한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위해서는 대체 사료 개발, 물 사용량 감소, 온실가스 배출 저감 등의 문제도 해결해야 하지만, 자원의 한계로 인해 이러한 과제를 모두 충족시키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결국, 한국 축산업이 지속 가능성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술적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되, 환경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적, 제도적 지원과 더불어 지속 가능한 경영 모델로 전환하는 노력이 필수다.”

 

-약점 보완을 위해 가장 시급한 현안을 지목해 주신다면.

“환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축산업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축산업 종사자들의 경제적 부담도 증가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축 분뇨의 에너지화 및 자원화, 온실가스 저감 기술 개발 및 도입 그리고, 환경개선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

 

-규모화 추세 속에서 축산농가의 급격한 감소에 대해서도 우려가 많다.

“축산농가의 급격한 감소에 대한 우려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축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농촌 경제의 균형적인 발전에 직결된다고 생각한다. 규모화는 필연적으로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소규모 축산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탈락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축산업계와 지역 사회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마트축산’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으실 듯 하다.

“스마트축산은 한국 축산업이 직면한 다양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부와 축산업계가 스마트축산에 집중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며 필수적인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스마트축산이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로봇공학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축산업의 생산성, 인력부족 문제 해결, 환경문제 대응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라는 사실이다.”

 

-인공 축산식품 산업 전망과 함께 축산업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보시는지.

“인공 축산식품 산업, 즉 배양육과 식물 기반 대체육의 발전은 현대 축산업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산업은 환경 보호, 윤리적 소비, 그리고 지속 가능한 식품 생산이라는 흐름과 맞물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축산업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단순한 위협을 넘어서 축산업의 새로운 기회와 도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축산업이 인공 축산식품 산업을 위협으로 인식하는 것은 당연하다. 차별화된 품질 강화, 스마트 축산 기술 도입 등 위협을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대응 전략이 시급하다.

더구나  소비자의 윤리적 소비,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 변화에 적극 부응하지 못한다면 소비자의 선택에서 밀려날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소비자 인식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에 맞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 축산식품 산업은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이 투입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비해 전통 축산업이 기술 투자나 연구 개발에 소홀할 경우, 장기적으로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할 수 있다. 정부와 민간 차원의 투자 확대가 요구된다.”

 

-지속가능한 한국축산업 실현을 위한 학계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축산업은 단순히 생산성을 추구하는 것에서 나아가 환경적, 경제적, 그리고 사회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하는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학계는 연구, 교육, 정책 제안, 기술 혁신 등 여러 방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한국축산학회는 이 과정에서 중요한 중심적 역할을 할 것이다. 학회는 축산업의 미래를 주도하는 연구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산업과 학계의 협력을 촉진하는 핵심 기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축산학회를 중심으로 학계가 연구와 산업 간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국가적 목표에 부합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연구 자금 확대, 다학제적 협력, 산학 연계 강화 등이 필수적이며, 학계가 축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축산업의 ‘백년 대계’를 위한 기초과학 연구 확대를 지적하시는 목소리도 있다.

“기초과학 연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축산업의 발전을 지속 가능하게 하고, 산업의 미래를 대비하는 핵심 요소다. 이 연구가 확대됨으로써 축산업은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도전 과제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의 기후 변화, 환경 규제, 그리고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기초과학 연구를 통한 혁신이 불가피하며, 이를 위해 학계, 정부, 산업계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특히 기초과학 연구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즉각적인 상업적 성과를 내기 어려운 만큼 정부와 학계, 그리고 민간 부문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금 지원이 불가피하다.

기초과학 연구를 주도할 차세대 연구자 양성도 중요하다. 관련 학문 분야의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국제적인 협력 및 교류를 통해 연구의 질을 높이는 한편 기초 연구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장려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돼야 한다.”

 

- 한국축산학회의 운영방향과 올해 사업 및 목표는 무엇인가.

“올해 한국축산학회는 지속 가능한 축산업의 실현을 위한 다양한 연구와 협력을 강화하며, 연구 성과를 산업에 적용하는 데 주력해 왔다. 앞으로도 스마트 축산, 친환경 기술, 동물 복지, 청년 인재 양성 등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축산업의 미래를 준비하고, 학문적 성과를 산업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역할을 강화할 것이다.”

 

- 정부와 산업계, 농가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정부, 산업계, 농가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서로 협력하여 통합적 접근을 해야 한다. 정부는 정책과 지원을 통해 방향성을 제시하고, 산업계는 혁신과 실천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현하며, 농가는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행을 통해 지속 가능한 축산을 추구해야 한다. 이와 같은 공동의 노력이 모여 축산업의 미래를 밝히고,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단국대학교 최초의 석학교수로 임명 되신 것을 축하드린다.

 

☞ 석학교수란

단국대학교는 올해 최초로 학문 분야에서 연구업적이 탁월한 연구자를 선정, 연구를 지원하는 석학교수제를 신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이자 단국대학교 부설 스마트동물바이오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김인호 교수를 첫 번째 석학교수로 선정했다.

석학 교수는 정년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연구와 후학 양성에 매진할 수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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