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생산량 확대 시 가격 낮아질 전망…과학적 기반 공격적 홍보 필요
A2우유 가격에 대한 당위성 입증이 중요해졌다.
영유아수 감소, 소비 트렌드 변화, 우유 대체음료 시장 확대에 따라 시유 소비가 감소하는 가운데, 유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부합하는 프리미엄 우유로 소비 부진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나 연세우유가 출시한 A2우유 역시 소화장애 유발물질인 BCM-7 성분이 적어 소화 불편감을 줄여준다고 알려져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소비자시민주권회의가 지난 12일 A2우유 마케팅 중단해야한다는 성명을 내 논란이 불거졌다.
소비자시민주권회의는 A2 단백질 단일 요소 구성 외에 이미 시중에 나와 있는 ‘소화를 편하게 해주는’ 우유와 차별점을 찾기 쉽지 않다며 A2우유를 단백질 단일 성분만으로 마치 프리미엄 우유인 것처럼 마케팅하는 것은 소비자를 호도하는 것에 불과하며 A2우유 가격을 낮추는 것이 우선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의 근거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견해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A2우유는 일부 전용목장에서 분리·집유되어 소규모로 가공되고 있다. 생산기반 확대를 위해 전용목장 대상 인센티브도 지급되고 있다보니 가격대가 일반우유보다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것.
인센티브 지급도 일시적 시행으로 A2우유 생산량이 늘어나면 보급형 우유 출시로 자연스레 가격경쟁력도 생길 것이란게 업계의 시각이다.
또, A2우유 가격을 살펴보면 서울우유 A2+우유가 100ml당 504.2원, 호주 오스트렐리아스 A2우유가 360원, 호주 뉴오리진 a2우유가 590원으로 한국산 A2우유가 마냥 비싼 것만은 아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 축사에서 젖소를 사육하지만 호주 뉴오리진의 제품에 사용되는 원유는 초지방목과 NON-GMO 목초를 급여한다며 A2우유, 푸드마일리지 등 마케팅 꼼수로는 더 이상 생존을 보장받기 어렵다고 지적하지만 이 또한 사실과 다르다.
막연히 자연방목이 건강하고 안전한 우유 생산에 적합하다는 소비자 인식이 있지만 방대한 초지에 대규모로 사육되는 환경에서 목초 및 젖소 관리의 어려움이 크고 또 풀의 품질 변이성이 높으며, 독초섭취의 위험성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의 A2우유가 프리미엄이 아니라는 논리대로라면 자연방목 마케팅으로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외산 제품에 대한 지적도 함께 이뤄졌어야 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A2우유 가격에 대한 당위성을 소비자들에게 설득시키는 일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수많은 연구를 통해 A2우유가 소화불량 해소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글루타치온 생성, 장내 유익균 증가 등과 같은 효과가 규명되고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가 더 마련되어야 A2우유 소비가 더 확대될 수 있다”며 “또, 법령상 TV 광고나 제품에 A2우유 효과에 대한 홍보를 할 수 없다. 명확한 효과 입증을 기반으로 한 전방위적인 홍보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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