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김장·수능특수도 사라져…삼겹살마저 적체돼 소비진작 절실
축산물 가공 업체들이 연말특수는 커녕, 적자 폭 심화에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연중 최대 성수기 중 하나인 연말특수가 끼어있는 12월 들어서도 축산물 소비 시장이 전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 이상으로 올라서며, 연말모임이 자취를 감췄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돼지고기의 경우 후지 등 비선호부위는 물론, 그나마 시장을 지탱해 주던 삼겹살 등 선호부위마저 적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거기에다 원료구입 가격이 높게 유지되며, 가공 업체를 적자 구덩이에 몰어넣고 있다.
꾸준한 소비를 이어오던 쇠고기 시장 역시 지난 11월 말 이후 오히려 외식수요가 급감하는 등 연말특수를 찾아볼 수 없다.
축산물 가공 업체 입장에서는 1년 내내 지속돼 온 적자를 연말특수를 통해 일부 덜어내야 하지만, 되레 적자 폭을 키우는 형국으로 12월이 흘러가고 있다.
한 가공업체는 “올해는 코로나19에 높은 배추·고춧값이 겹치면서 김장특수도 사라졌다. 학교급식 등 급식시장도 크게 고전 중이다”고 전했다.
이어 “예년을 돌아보면 수능시험 당일 날에는 축산물 판매량이 폭발하지만, 올해는 조용했다. 이 상황에 연말특수가 실종됐다. 사실상 송년회, 크리스마스 특수도 이제 바랄 수 없는 처지다. 그만큼, 시장이 침체돼 있다”고 토로했다.
축산물 가공 업계는 “현재 판매는 안되고, 원가는 비싸 돼지고기의 경우 마리당 4만~5만원 적자를 보고 있다. 국내산 축산물 소비를 늘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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