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어미 소 균형 깨진 지방산 바로 잡아
활성 면역물질 송아지에 전달돼야”
송아지 설사는 한우농가들에게 쉽게 잡히지 않는 골칫거리이다. 이 문제에 대한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현장 수의사가 있다. 바로 강원 횡성에서 30년 넘게 임상수의사로 활동해온 대한가축병원 이인영 원장이 주인공이다. 축산현장에서 베테랑 수의사로 통하는 그는 요즘 강의와 진료를 병행하면서 그 어느 때 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의 요즘 강의 주제는 송아지 설사에 집중돼 있다.
“송아지 설사는 특히 한우를 사육하는 농가에게 무척 고민스러운 문제다. 하지만 대다수의 농가들이 설사는 당연히 오는 것으로 인식하고, 이에 대한 치료방법에 대해서만 고민한다.”
이인영 원장은 “왜 설사가 발생되고,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고 대처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과거와 확연하게 달라진 사양관리가 송아지 설사의 주원인이라고 강조했다.
“한우를 일소로 활용하던 시절에는 설사를 앓는 송아지가 극히 드물었다. 대부분의 소가 풀을 먹고 자랐고, 어미 소는 충분하게 많은 양질의 젖을 새끼들에게 먹일 수 있었다. 하지만 배합사료 위주의 사양관리가 자리를 잡으면서 소들의 체내 환경이 변했고, 이로 인해 송아지 설사가 많아지고 있다.”
새끼를 낳은 암소의 체내에서 지방산의 균형이 깨지면서 활성이 약한 면역물질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젖을 통해 새끼들에게 전해지면서 송아지들도 면역이 약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된다는 설명이다.
“곡물 위주의 사양관리로 인해 소들의 지방산 균형이 무너졌다. 과거에 비해 면역이 약한 상태가 됐고, 송아지들도 어미로부터 충분히 활성이 강한 면역물질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설사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이 원장은 이런 문제를 정확하게 인지하면 농장에서도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 원장은 어미들에게 양질의 조사료를 충분히 급여해 주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면역물질을 충분히 전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강한 활성을 가진 면역물질을 송아지에게 전해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송아지가 질병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강하면 그 만큼 설사가 발병될 확률도 낮아지고, 발병돼도 치료가 쉬워진다. 농가들 스스로 어미 소의 관리부터 송아지 설사를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