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노수현)이 축우 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소 설사병 바이러스(Bovine Viral Diarrhea Virus, BVDV)를 현장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조기 진단할 수 있는 ‘BVDV 고민감 진단키트’<사진> 개발에 성공했다.
농기평에 따르면 소 설사병 바이러스(BVDV)로 발생되는 소 설사증은 고열, 설사, 출혈, 유량감소, 번식 장애(유산, 사산), 기형아 출산, 면역력 저하 등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폐사를 초래하는 심각한 질병으로 소 사육 농가에 연간 1천억원 이상의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BVDV에 대한 유용한 백신이 없어 조기에 BVDV 감염우를 선별, 격리시킴으로써 전파를 억제하는 것이 최선의 방역 대책으로 여겨졌었다.
특히 BVDV 감염우 진단을 위해 분자진단키트(PCR) 및 면역진단키트가 개발되어있지만 분자진단키트의 경우 민감도가 높으면서 고가의 장비로 고도의 숙련된 전문가가 필요하고 진단에 많은 시간이 필요, 현장활용 및 조기 진단에 어려움이 많았다. 면역진단키트의 경우 PCR 분자진단키트 대비 민감도가 낮지만 진단효율이 떨어지고 국산 제품이 없어 외국 제품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농기평이 지난 2022년부터 (주)보레다바이오텍, 전북대, 경북대와 공동으로 개발한 이 기술은 귀 조직을 떼어내 검체를 채취하지 않고 전처리 과정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이 혈액 한 방울로 진단이 가능하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최소 바이러스 양(검출한계)인 민감도가 PCR 대비 96%이며, 감염 여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특이도는 100%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된 진단키트는 소 설사병 바이러스의 주요 두 유전형인 BVDV1과 BVDV2 유전형도 구별할 수 있으며,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동물용 진단기기 허가등록을 통해 내년 상반기 중에 제품화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품이 출시되면 기존 외국제품 가격 대비 5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기평 노수현 원장은 “최근 축산농가의 경영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농가에 큰 피해를 주는 소 바이러스 설사병 감염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가 개발되고 산업화 됨으로써 축산농가의 피해를 억제하고 소득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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