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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논단>외국인 근로자와 함께하는 축산

  • 등록 2017.11.15 10:25:41


양 창 범 박사(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지난 추석에 양돈장을 경영하는 분을 잠시 만났다. 안부와 함께 ‘외국인근로자는 일을 잘하고 있습니까?’ 물었더니, 6개월 정도 있다가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고 한다. 일하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아 잔소리를 좀 했더니 떠나갔다는 것이다. 아마 이분의 사례만이 아니고 요즘 축산 현장에서 가끔씩 벌어지는 현상이 아닌가 한다. 농촌 인력의 고령화·부녀화로 점점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일손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농장주(고용주)와 외국인근로자와의 갈등 빈도가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본 글에서는 축산현장에서 일어나는 외국인근로자와 농장주와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상생하는 길은 없을까(?) 하는 고민 속에서 부족하나마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간략히 제시해 보고자 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6년 12월 기준으로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근로자는 22만1천94명이고, 이중 9.5%인 2만 1천94명이 농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한다. 즉 국적도 다양하고, 국가별 언어와 사회·문화적 풍습이 다른 외국인근로자가 우리나라 축산현장에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국인근로자를 고용한 농장주의 입장에서 어려운 점 중 하나가 잦은 농장 이탈일 것이다. 떠나는 이유 중의 하나는 한국에 빨리 오려고 농축산 분야를 지원했으나, 막상 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니 여러 가지 어려움도 생기고 상대적으로 대우나 생활 여건이 도시가 더 낫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또한 축종과 농장주의 방침에 따라 다를 수도 있으나 축산 현장의 여건상 주말과 휴일에도 쉬기가 쉽지 않고, 노동에 시달리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아울러 임금(보수)에 대한 갈등과 조정도 쉽지 않은 측면도 있을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농장주와의 소통과 가축관리의 숙련도 차이에서 빚어지는 갈등이다. 사용하는 언어가 나라별로 다르고, 종교와 풍습이 달라 농장 생활에서 상호간의 이해와 배려의 부족에서 생기는 문제점도 농장 이탈과 본국으로 돌아가는 요소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면 축산 현장에서 농장주와 외국인근로자가 상생하고, 함께 보람을 나누는 길은 없는 것일까? 쉬운 문제는 아니다. 허나 현재의 농업총생산액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년 4만 명의 신규인력이 필요하다는 연구기관(GS&J인스티튜트)의 전망을 감안 한다면, 일정 부분 외국인근로자의 일손을 빌어 농축산업을 잘 일궈야 하고, 이들과의 상생과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농장주의 입장에서는 농장적응과 생활에 필요한 주거시설과 문화(종교)적 차이를 고려한 노동시간과 작업환경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일부 고용주의 사례이기는 하지만, 임금체불 또는 비인격적인 대우 등이 언론에 보도되는 경우가 있는데 늘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정당한 임금지불과 제대로 된 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와 마음가짐도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농업인 관련 단체와 공공기관에서도 외국인 근로자가 농업(축산) 현장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기회 확대와 문화적 공간 조성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 방안 중 하나를 예로 들자면 농축산 분야에 종사하는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소양 및 전문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지자체 또는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교육기관에 확대 편성하고, 국적별 특성을 고려해 전문강사 양성에도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또 하나는 농장주와 외국인근로자가 함께 공부하는 방법이다. 최근 농촌진흥청에서는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책자(양돈관리 지침서)를 만화로 제작해 보급 중에 있다. 농장주와의 소통과 가축관리 기술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어와 외국어를 동시에 실어 제작된 것으로 시군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농협중앙회와 한돈협회에서도 양돈농가에서 일하는 외국인근로자를 위해 양돈장 관리 안내 책자를 보급하고 있다. 이 책자는 외국인근로자들이 언어장벽과 문화적 차이 등으로 현장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몽골, 네팔 등 5개 국어로 되어있다. 따라서 이러한 책자를 제공받거나, 학습에 필요한 서적(외국인노동자가 사용하는 언어 관련 책자 등)을 구입해 함께 관련 기술을 습득(전달)하고 현장 관리에 대한 이해의 속도를 높이는 공동학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이처럼 여러 가지 방법과 통로를 통해 외국인근로자와의 소통과 적응에 필요한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는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은 많이 부족한 편이다. 이제 외국인근로자가 없으면 농사(가축 기르기)가 어렵다는 현실을 감안해 축산인 모두가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배려와 이해, 동반자라는 생각으로 함께 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물론 농장주의 입장에서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활용도 측면을 살펴보면 노동의 양과 질에 대한 문제점, 생활 여건개선에 따른 경영비 가중 등 여러 가지 어려움과 불만족스러운 측면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외국인노동자가 축산현장에 빨리 적응해 코리안 드림을 이루고 한국의 농촌(축산)을 위해 많은 일을 했구나 하는 보람이 있을 때, 한국의 위상과 한국 축산의 가치도 함께 올라가고 지구촌의 중심국가로 자리매김하는 길이 아닌가 하는 소박한 생각을 가져본다.




“등급정산제 조기 정착 역량집중, 그전까지 박피작업 중단은 반대” 육류유통수출협 “적극 협력” “박피중단은 도축업계 사안” 축산물처리협 “당초 계획대로” 대한한돈협회 하태식 회장이 등급별 탕박가격을 지육중량에 적용해 돼지값을 정산하는 이른바 ‘등급정산제’ 의 조기 정착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등급정산제 정착이전에 도축장 박피라인을 인위적으로 철거하는 데는 반대의 시각을 분명히 했다. 하태식 회장은 지난 8일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돼지값 정산방식 개선과 관련, 한돈협회의 입장을 이같이 정리했다. 하태식 회장은 “시장환경 변화나 소비자 요구 등을 감안한 돼지값 정산방식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그 방향은 등급정산제가 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도 변화가 없다”며 “그러나 (한돈협회의) 각 도협의회를 통해 현황 파악에 나선 결과 양돈현장에서는 등급정산제 보다는 기준가격만 탕박으로 변경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출했다. 아직까지 등급정산제를 도입한 선례가 많지 않다 보니 양돈농가와 육가공업계 모두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적 성향이 강한 데다 일부에서는 “손해볼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등급정산제에 소극적이거나 기피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태식 회장은 특히 “일부 육가공업체가 부산물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