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양창범 석좌교수(제주대학교) 최근 어느 신문에서 “바보야, 문제는 기업의 탄소배출이야”라는 글을 읽었다. 이 글을 쓴 김백민 교수(부경대)는 기후변화 관련 강의 후 청중으로부터 자주 받는 질문이 “고기를 적게 먹고, 전기를 절약하며, 재활용을 열심히 하는 게 정말로 기후변화에 도움이 될까요?”라고 했다. 그러면 답은 어떻게 했을까? 김 교수는 “솔직히 이런 질문을 받을 때가 가장 곤란하다. 답을 몰라서 아니다. 애써 노력하는 개인들에게 실상을 전달하는 게 괜스레 미안하기 때문이다.”라고 고백하고 있다. 그렇다면 “축산업이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가?”라는 질문을 받는 경우 축산인들은 어떤 생각과 대답을 하고 있는가? 다시 김 교수의 글을 살펴보자. “기후변화행동연구소가 올해 초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75% 이상이 대기업들에서 배출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배출량은 전체의 80%를 훌쩍 넘긴다. 환경부가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일반 가정에서 전기플러그 뽑기, 텔레비전 시청 및 컴퓨터 사용 줄이기, 물 절약 등 저탄소 생활 실천으로 줄일 수 있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국가 배출량의 약 1% 정도라고 한다. 환경
최소영 연구사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유전체과 소, 염소, 양과 같은 가축은 몸 안에 커다란 발효실을 가지고 있다. 그 발효실은 바로 위장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는 반추위다. 그래서 이들을 반추가축이라 부른다. 반추위는 숙주 동물과 공생 관계에 있는 수십억 개의 미생물로 구성된 복잡한 생태계다. 이렇게 반추위와 같은 특정한 환경 내의 미생물 군집과 그들의 전체 유전정보를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한다. 반추위 마이크로바이옴은 숙주 동물이 섭취하는 식물성 섬유질 사료에서 복합 탄수화물인 셀룰로오스, 리그닌 등이 에너지로 사용될 수 있도록 당으로 분해하는 소화 작용을 대신한다. 하지만 반추위 마이크로바이옴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소화하는 것을 넘어 동물의 면역 체계를 조절하고, 유해한 병원균으로부터 보호하며, 건강 유지에 필요한 비타민과 기타 영양소 생산에도 관여한다. 또한 새로운 항생제나 기타 화합물을 생산할 수 있어 의학적인 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반추위의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연구 초기에는 반추위라는 제한적인 서식환경 때문에 전체 반추위 미생물종의 약 2% 정도만 분리 배양이 가능했다. 이로 인해 연구자들은 반추위 내 서식하는 미생물
<가설> 한우 소머리는 단돈 10만원도 하지 않는데, 소머리국밥 한 그릇이 1만오천원? 한우 부산물의 숨은 경제학 <검증>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말 그대로 삼고시대이다. 우리나라 경제와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높아진 물가로 인해 누구라도 지갑을 선뜻 열기 힘든 상황에서 국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국민음식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국밥이다. 퇴근 후 국밥집에 들러 한술 뜨는 국밥은 국민들의 삶의 애환이 담겨있고,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안식처나 다름이 없다. 하지만 국밥도 이제는 쉽사리 먹지 못하는 고가의 음식이 되고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한우소머리 국밥 한 그릇이 낮게는 1만오천원, 높게는 이만원 가까이 주고 먹어야 하는 비싼 음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우 소머리는 도매가격(농가수취가격) 기준으로 개당 단돈 10만원도 하지 않는다. 한우 소머리에 우리는 잘 알지 못하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일까. 소머리국밥 가격 형성의 속내 소머리국밥 가격의 구성부터알아보자. 소머리는 <표1>과 같이 개당 평균 10만원 수준이다. 성별에 따라 머리 무게는 5
진구복 한국축산식품학회장 (전남대 동물자원학부 교수) 보건복지부는 지난 7일 아질산염과 같은 ‘달리 분류되지 않은 해독제 및 킬레이트제에 의한 중독효과(T50.6)를 유발하는 자살위해물질‘로 2조 4항에 추가 지정한다고 행정예고했다. 이에 30년간 육가공에 관련한 연구를 수행한 연구자로서의 소견을 피력하고자 한다. 보건복지부에 의하면, 아질산염이 최근 들어 자살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보건복지부 자료, 2018년 3명, 2019년 11명, 2020년 49명, 2021년 46명) 하지만 아직 그 추이가 계속적으로 급격히 증가할지? 아니면 감소할지? 앞으로도 그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최근 아질산염이 자살에 이용된다는 자체는 엄격히 규제되어야 하고 그래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에 대하여서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아질산염이 식품첨가물로 사용되고 있으며, 식육가공품에 첨가되어 미량(ppm)으로도 염지색을 발현하고, 미생물 억제, 특히 혐기성균인 Clostridium botulinum에 대한 항균 및 항산화활성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염지 육제품에 필수적으로 첨가되고 있다. 하지만 아질산염은 과량 사
유대성 교수 (전남대학교 수의학과) 2019년 9월 17일, 경기도 파주의 한 양돈 농가에서 국내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이 확인된 이후, 4년이 지난 2023년 10월 19일에 또 다시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 LSD)이라는 신종전염병이 국내로 유입되었다. LSD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으로 주로 흡혈곤충인 파리, 모기에 의해서 전파되며, 감염된 가축의 입과 코 등에서 배출된 바이러스가 소가 먹는 건초, 사료, 물을 오염시키고, 이를 섭취하는 다른 소가 감염될 수 있다. 멀리 떨어진 농장으로의 전파는 주로 감염된 가축의 이동에 의해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으로 국내에 유입된 것도 그렇지만 빠른 확산으로 인해 국내 소 사육 농가는 물론, 소비자들 역시 불안감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 소비자들의 우려를 잠재우고 축산업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추가 확산이 없어야 한다. 기존 럼피스킨병 발생 국가의 사례를 보면, 많은 국가에서 백신 접종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안정화시켰다. 특히 2015-2017년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발칸반도에 위치한 그리스, 불가리아, 알바니아, 세르비아 등
[축산신문] 조성래 조합장(창원시축협) 우리나라의 신토불이, 일본의 지산지소, 이탈리아의 슬로푸드, 네덜란드의 그린케어팜, 미국의 100마일 다이어트 등 각 나라마다 이름은 달리하고 있지만 주된 내용은 ‘지역에서 생산된 건강한 먹거리는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로컬푸드 운동을 표방한 이러한 지역 기반의 식문화는 지역농업에 대한 인식 확대로 이어져 소비자와 생산자의 사회적 거리를 좁히고 나아가 지역경제 발전과 식량자급률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렇듯 생산지와 소비지를 잇는 최단거리이자 식문화의 이상적 형태인 로컬푸드의 소비에 있어 직매장과 공공급식은 빼놓을 수 없는 소비출구라 할 수 있다. 특히, 공공급식인 ‘학교급식’은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소비의 주체가 됨으로, 분명한 수요확보를 통해 공급의 뿌리가 흔들리지 않는 선순환의 중요한 바탕이 되고 있다. 그렇기에 행정에서는 지역 내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제협력 체계인 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앞다퉈 설립, 경남에서는 이미 6곳의 시·군에서 먹거리통합지원센터가 운영되고 있는 등 통합적 컨트롤타워로서 지역에서 생산된 안전하고 우수한 농축산물을 관내
[축산신문 기자] 농협법은 ‘조합원 자격상실’을 이사회 ‘확인’ 사항으로 규정 조합원 자격 없는 경우 이사회 확인 여부 무관 투표권 없어 지난 2023. 3. 8.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막을 내렸다. 농수축협 조합장은 인사와 조직, 예산 편성 권한을 가져 지역 사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 때문에 선거가 과열 양상을 띠며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조합원 여행모임에 조합장 명의로 현금을 찬조하거나 농산물을 제공하고, 조합원이 현직 조합장 낙선 목적의 현수막을 게시하며, 조합 임원이 지위를 이용해 SNS 단체채팅방에 글을 올려 낙선운동을 하는 등 그 형태도 다양하다. 조합장 선거가 끝나면 낙선자 측에서 선거무효 확인소송, 당선무효소송, 직무집행정지가처분 등 법적대응이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선거 관련 소송이 진행되는 경우 지역사회는 몸살을 앓을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조합장 선거의 엄정한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며, 조합장, 조합원 등 조합의 구성원은 조합장 선거의 주요한 법적 쟁점에 대해 숙지할 필요성이 있다. 조합장 선거 관련 법적 분쟁에서 가장 큰 쟁점은 ‘조합원 자격’여부다. 농업협동조합법은 조합원의 자격을 지역농협의 구
친환경 기반 고부가 창출 융복합 산업으로 거듭나야 지난 원고에서는 양계산업에 닥친 위협요인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고 있는 모습들을 간략히 살펴봤다. 이번에는 이러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양계산업의 비전과 발전전략, 우리나라 양계농가들이 추구 해야하는 미래 모습을 알아본다. 양계산업의 비전과 발전전략 양계산업의 위협요인들과 유통환경의 변화를 극복하고 국내 경쟁력을 향상 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자 지향적인 양계산물을 생산함과 동시에 이를 가능하게할 유통시스템 구축을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국민들의 소득증대와 웰빙 트렌드의 확산으로 소비자들은 양 보다는 건강과 안전을 중요한 선택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에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고부가가치의 식품을 만들어내고 더 나아가 이를 수출·산업화 해야만 한다. 아울러 블록체인을 축산물유통에 적용 시키는 한편, 계속 연구·발전시켜 블록체인을 활용해 원산지 표시, 생산유통 이력, 친환경 축산물인증 및 HACCP 같은 각종 인증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한국 양계농가의 미래 한국의 양계농가들이 보다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마트 농업을 확산 시켜야 한다. 스마트 센싱과 온도·습도·조도 등 생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