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2021년 새해가 열렸다. 새해란 말이 연속된 시간의 편의적 구분일 뿐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새해는 새해다. 마치 습관처럼 입 모아 희망을 들먹이며 들뜨거나 이를 앙다물며 새 각오를 다지는 시간이 새해 새아침인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지구촌이 모두 암흑에 덮인 것 같은 엄혹한 현실은 새해 새아침이란 말이 무색해진다. 지난 한 해는 어찌 코로나 팬데믹 뿐이겠는가. 축산업계는 아프리카돼지열병과 AI까지 발생하고 여기에다 구제역까지 발병하면 어쩌나 하는 극도의 불안과 공포로 숨죽이며 지나온 한 해였다. 그래도 새해는 새해일터. 우리는 지난해 질병과의 전쟁 속에서 불행 중 다행으로 희망의 씨앗을 보았고 희미하나마 그 단서(端緖)를 찾을 수 있었다. 온 나라가 휘청거리는 코로나 팬데믹의 와중에서 우리 축산업은 주요 축종이 모두 자급률을 높이며 나름 선방을 했다. 국내산 축산물의 자급률 제고는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미국 등 주요 수출국 육가공업계의 가동 부진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극심한 경기 부진에 허덕인 타 산업 분야에 비해 선방을 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극심한 불황에도 축산물 수요가 줄지 않은데다 수입량 감소가 국내산 공급량
[축산신문] 김영란 편집국장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축산업계는 특히 코로나19에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까지 겹쳐 유난히도 힘들었던 1년이었다. 그런데도 진행형이니 이 고통은 언제 끝날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다. 미세먼지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다. 어느 한 해도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때는 없었겠지만 2020년은 특히 격동의 시대였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새로운 문화가 탄생하는가 하면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던 갖가지 새로운 풍속도가 노멀로 자리 잡고 있다. 이른바 비대면이 그 대표적이다. 비대면은 어느 특정 업계의 전유물이 아닌 일반적으로 현상화가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일부 대기업의 배합사료업체는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로 소통을 이어가면서 또 다른 언로의 채널로 구축했다. 한 해를 마감하는 지금에도 불황은 계속되고 있다. 힘들게 살아왔던 지난 시간의 연장선에서 다시 새해를 맞아야만 하다니 절망적이다. 그러나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진정한 희망은 고난 속에 더욱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과거가 힘들었고 현재의 상황에 지쳐있다고 해도 희망을 가져야 한다. 역경을 견디게 하는 힘이 희망이기 때문이다
[축산신문] 범 축산인 ‘함께’의 미덕 절실 낭패도 이런 낭패가 없다. 사면(四面)에서 초가(楚歌) 소리만 들려오는 고립무원이다. 창간 35주년의 소회를 생략한 채 이토록 처연한 말을 늘어놓는 심정 또한 처연하지만 이것이 한국축산이 처한 현실임에랴 어찌하겠는가. 지금 한국축산은 마치 거미줄과도 같은 각종 규제로 인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축산정책은 장려나 진흥과는 거리가 멀어진지 오래이며 축산현장은 자고 나면 합법인지 적법인지도 모를 새로운 규제에 허덕인다. 거미줄규제가 난무하는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논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자조와 한탄이 팽배하다. 이 와중에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 또한 확산되고 있다. 우리는 오늘날 축산의 문제를 놓고 정부와 축산정책에 모든 책임이 있다고 단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지금까지의 정책이나 시각의 편향성을 지적하고 이의 교정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이치가 그렇듯 축산도 빛과 그림자가 병존하기 마련이다. 밝은 면은 장려하고 어두운 면은 보완해나가는 것이 정한 이치인데도 작금의 축산현장은 규제일변도로만 흐르고 있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환경문제와 같은 어두운 측면에만 천착(穿鑿)하기 때문이다. 축
[축산신문] 윤봉중 본지 회장 코로나19가 지구촌을 뒤덮는 미증유의 위기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세계 각국이 앞으로 도래할 상황에 대해서도 불안한 시선으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시간의 문제이지 이 또한 반드시 지나갈 것이다. 문제는 ‘이 또한 지나간’ 후의 세계가 어떻게 되느냐일 것이다. 인구(人口)에 회자 되는 전망과 주장은 각양각색이지만 결국은 하나로 귀결된다. 지구촌을 뒤덮고 있던 세계화, 세계주의가 퇴조하고 시대착오적 역사 퇴행으로까지 여겨지던 국가주의와 민족주의가 점차 그 자리를 메워 나간다는 예측이다. 중국은 코로나 사태가 위기로 치닫자 자국 내에서 생산된 마스크의 해외반출을 전면 금지했었다. 이로 인해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3M으로부터 마스크공급이 막힌 미국이 격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3M을 비롯한 4개의 의료 관련 미국회사를 강제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으며 의회에서는 국방물자생산법안이 발의됐다는 소식도 들린다. 양국의 이러한 공방은 자국민의 안녕과 국익 우선주의의 산물이다. 이 사례는 코로나 이후 국제관계의 변화를 유추해볼 수 있는 단초가 된다. 물론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도 국익 최우선 원칙은 국제정치의 변함없는 가치였지만
[축산신문] 이상호 본지 발행인 ‘대마불사’(大馬不死)는 바둑에서 쓰이는 말이지만 우리나라 재벌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키워드이기도 하다. 중화학공업 육성과 과감한 수출드라이브가 핵심인 정부의 경제개발정책이 빛을 발하면서 갑자기 덩치가 커진 대기업들이 속속 나타나고 이들은 정부로부터 유무형의 각종 지원을 받으며 기업집단(재벌)으로 부상했다. 대마불사 신화는 이들 대기업이 너도 나도 문어발식 확장을 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것이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재벌들의 대마불사 신화는 IMF 환란을 거치면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그런데 재벌도 아닌 농협중앙회에 빛바랜 대마불사 신화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다. 이쯤에서 농협의 속을 한 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2019년 기준 농협의 자산규모는 137조원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협동조합의 면모를 자랑한다. 글로벌 협동조합 순위는 전 세계 2위이며 농업분야에선 부동의 1위다. 정부와의 밀월관계가 금이 간 일본농협을 감안하면 농협의 이러한 위상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농협의 신용평가등급(한국기업평가기준)은 최고등급인 AAA다. AAA는 농협에 돈을 빌려 줄 경우 떼일 염려가 거의 없다는 의미인데 일반기업
[축산신문]윤봉중 본지 회장 코로나에 지친 국민들에게 가축전염병 어떻게 비쳐질까 방역, 생존 직결 문제로 인식…‘불퇴전’ 각오 청정화 사수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온 나라가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자고 나면 감염자가 수백명 씩 늘어나는 초유의 사태 앞에서 전 국민이 평화로운 일상을 빼앗긴지 오래다. 이른바 팬데믹(pandemic : 대유행)의 짙은 그림자마저 어른거리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발 ‘코로나19사태’의 충격으로 인해 한국의 2020년 GDP(국내총생산) 손실액은 최소 37조원(세계적 확산가정시 가장 낮은 수준)에 달하며 최악의 경우엔 최대 147조원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금년도 우리나라 GDP(추정치)가 1.8%~7.4% 정도 증발한다는 의미다. 이와 같은 국가적 재앙의 여파는 축산업계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지만 이를 바라보는 축산인들의 시름은 더 한층 깊어지고 있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가축질병과의 전쟁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온 나라가 코로나사태에 발목이 잡혀 있는 가운데 축산현장은 지금 또 다른 바이러스와의 전쟁위험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최근 야생멧
[축산신문] 다사다난 했던 한 해가 가고 또 새해가 밝았다. 우리는 해(年)라는 시간이 세월을 구분 짓는 편의적 약속임을 알면서도 새해 벽두엔 무언가 의미를 부여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새해 아침에 내린 눈을 서설(瑞雪)이라며 복되고 좋은 일이 일어날 조짐으로 보고 반기는 등 일상의 뻔한 자연현상에도 상서(祥瑞)로움이 깃들어 있기를 소망한다. 새해 아침에 상서로움을 갈망하는 것은 원대한 꿈이나 무슨 비장한 소원이 있어서일 수도 있겠으나 대개는 소박하고 평이한 이유 때문이다. 그저 오늘보다 조금 나은 내일을 기대하며 거기서 희망을 찾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면 2020년 새해 한국축산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할 수 있으며, 그럴 희망은 보이는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결코 낙관적이지가 않다. 오늘 우리가 처한 현실이 그리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과의 FTA(자유무역협정)로 인해 우리 축산물시장에는 외국산 축산물이 넘쳐 나면서 축산업이 뿌리 채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수입량이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며 축산물 자급률을 바닥으로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EU산 냉장돼지고기의 경우 2010년 22.5%(냉동 25%)로 출발한 수입관세가 매년 낮아져 올해는
[축산신문 김영란 편집국장] 올 황금돼지해도 어김없이 지나간다. 공교롭게도 황금돼지해에 불청객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우리 축산업계, 특히 양돈업계는 혼돈과 어려움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새벽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 축산업계는 올해도 현실과 괴리된 정책들로 적지 않게 수고로움을 겪어야만 했다. 미허가축사 적법화라든가 축분퇴비 검사 의무화 시행을 앞두고 축산인들은 날이면 날마다 정책을 현실성 있게 개선해 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올 한해 이렇게 우리 축산인들을 괴롭힌 것은 비현실적인 정책이라는 독소에다 냄새로 인한 감정 민원, 악성가축질병 등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따지고 보면 우리 축산업계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임에 틀림없다. 생명줄만 연장시키는 응급처치를 언제까지 해야 할지 사실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번 기회에 축산의 시스템을 갖추는 ‘축산 리셋’의 원년으로 생각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한민족 DNA에 각인된 ‘전화위복’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호기로 삼아도 좋지 않을까 한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축산을 리셋할 장단기 어젠다와 로드맵에는 무엇으로 담아야 할까. 축산 체질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적 리셋 노력을 정부에만 맡겨
[축산신문] 1985년 9월 28일 첫 호를 발행한 축산신문이 창간 34주년을 맞았다. 축산신문은 축산인 여러분과 축산신문을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전문신문을 대표하는 언론 중 하나로 성장했다. 이 모두는 신뢰하고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 덕분이다. 한편으로는 축산신문이 축산인 여러분과 독자 여러분의 기대에 얼마만큼 부응했는지 겸허한 마음으로 되돌아본다. 축산신문이 3315회를 발행한 지난 34년 동안 한국 ‘축산사’에는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아니 축산신문을 발행하기 전부터 이미 질곡을 겪어 왔다. 1960년대에는 마당에서 가축 몇 마리 키우는 ‘안마당 부업축산’에서 1970년대에는 식량안보를 위해 축산진흥의 기치를 내걸며 육류소비 증가에 따른 축산업의 비약적 발전을 이룬 연대기를 거쳐 1990년대에는 이른바 우루과이라운드(UR)로 대변되는 개방화 시대를 맞아 한국 축산업의 체질개선이 절실해지기 시작했다. 2000년대에는 21세기 뉴밀레니엄 시대 개막과 함께 FTA 체제인 바야흐로 세계화· 국제화 시대를 맞아 자유경쟁에 직면하게 됐다. 세계화·국제화 시대를 가장 먼저 직면하게 된 축산업계로서는 가히 감내하기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축산신문] 윤봉중 본지 회장 며칠 전 업계 원로 몇 분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최근 사회 각 분야에 걸쳐 반(反)축산 분위기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걱정들을 쏟아내 길래 필자가 평소 생각하던 자조금연합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런데 좌중은 공감 보다는 냉소적 분위기로 흘렀다. 차려준 밥상까지 걷어 차버린 마당에 새삼 그것이 가능하겠느냐는 것이었다. ‘차려준 밥상’이란 그러니까 5년 전 정부 관계자의 주선으로 마사회특별적립금 3억원을 종자돈 삼아 각 축종별 자조금이 참여한 축산자조금연합(약칭 축산연합)을 지칭하는 것이다. 이는 당시 농민단체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축종별 자조금이 순항하는 것도 대단한 일인데 여기에 자조금연합까지 출범했으니 농민단체들이 느끼는 부러움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농업계의 부러운 시선 속에 출범한 자조금연합은 무슨 마(魔)가 끼었는지 만 3년도 안 돼 돛을 내렸다. 자조금연합은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한편 소위 축산 바로 알리기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으며 이에 공감을 느낀 당시 축산정책당국자가 마사회특별적립금을 지원하는 등 적극 나서준 것이다. 안
박규현 교수(강원대학교) 고기 빠진 햄버거가 맛도 살리고 환경도 지킨다고 한다. 지난달 22일 KBS에서 보도한 내용이다. 비슷한 내용이 자주 나오기 때문에 제목만 봐도 이젠 그 내용을 유추할 수도 있다. 예상대로 보도의 흐름은 다음과 같았다. 요즘 나오는 식물성으로 만든 고기 대체품(식물성 고기)들이 실제 고기와 차이점이 예전보다 적다는 것이다. 그리고 식물성 고기들과 채식이 건강에도 좋고 환경에 더 이롭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겠다는 신념(도덕)을 가진 완전 채식주의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마친다. 요약하자면 채식을 하면 건강, 환경, 도덕까지 지킬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 보도에서 예를 든 내용은 설렁탕 1인분과 콩나물국밥 1인분의 온실가스 배출량 계산값이었다. 콩나물국밥 1인분과 설렁탕 1인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했을 때 설렁탕 1인분이 콩나물국밥 1인분보다 100배 더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된다고 했다. 축산물이 들어간 설렁탕을 먹으면 지구가 정말 뜨거워지겠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그런가? 식품이라는 공통점을 이용해서 비교해보기로 했다. 국가에서 제공하는 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www.foodsaf
윤충근 박사(수의학) 백신을 접종하면 발열반응이 일어나는 것은 바이러스가 체내로 유입되면 일시적 염증이 발생되고 면역반응에 의해 백혈구나 조직이 파괴되면서 분비되는 Bradykinin, Serotonin이나 Histamine등 통증 및 발열 유발 물질과 Protagrandin(PG)E2나 염증성 사이토카인 등 통증 유발 증강 물질이 방출되어 통증과 발열이 일어난다. 특히 구제역 백신은 오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통증이 심하고 접종 후 6시간 전후에 2℃정도 체온이 상승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 통증과 발열을 예방하기 위해 진통해열제가 사용되고 있는데 약품에 따라 진통해열효과 이외에도 소염(면역억제) 작용이 있는 약품도 있어 사용에 주의가 요구된다. 진통해열제는 크게 분류하면 진통해열 작용은 있지만 소염작용이 없는 Pyrazolone계(Pyrine계)와 진통해열 작용과 함께 소염작용이 있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및 스테로이드성 소염제가 있다. Pyrazolone계로는 Sulpyrine(Methampyrone, Metamizole, Noramidopyrazoline), Anti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