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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금요한담>‘거울’에 비친 축산을 냉정히 보자

[축산신문]

윤봉중 본지 회장

한국축산, 세상이란 거울에 어떻게 비치는지 바로 봐야
무조건적 국산 애용은 옛말…국민 공감 얻어야 미래 있어


인간이 활용한 태초의 거울은 아마도 상대방의 눈이었을 게다. 요정 에코를 모질게 거부한 죄로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로부터 미움을 산 나르시서스가 연못에 비친 자신의 모습과 갈등하다 물에 빠져 죽고 수선화로 태어났다는 얘기가 신화에 등장하는 걸 보면 빛이 작용하는 거울은 그 기원이 옹달샘처럼 고여 있는 물이었을 법 하다.
해저를 누비는 잠수함이나 천체관측, 심지어 집 주변산세의 나쁜 기운을 상쇄하는데까지 거울이 활용된다는 점에서 거울의 용도는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생활 속 거울의 용도는 모습을 비춰보는데 있다.
필자의 어린 시절 고향집은 종가(宗家)가 아님에도 연중 대소가(大小家) 손님들이 많이 드나드는 편이어서 어머니는 농사일로 지친 신산(辛酸)한 삶 속에서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자주 거울을 마주하며 머리를 매만지셨다.
외모를 비추는 거울 못지않게 자신을 경계하며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도록 해주는 거울도 반드시 필요하다. 바로 세상이다. 세상은 그 자체가 거울이며 자신을 경계하는 마음가짐만 있다면 누구나 세상이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어쭙잖게도 사설(辭說)이 길어졌으나 얘기를 축산으로 돌려보자. 우리 축산은 ‘세상거울’에 어떻게 비쳐지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긍정보다는 부정적 측면이 주로 부각되고 있다. 언론보도엔 축산은 환경을 해치는 산업으로 그려지고 있으며 농정당국에서조차 축산에 대한 노골적 안티가 나타나고 있다.
복장(腹臟)이 터질 일이지만 거울에 비친 모습이 그림이 아닌 이상 거울 ‘탓’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거울에 비친 모습에 문제가 있다면 좌고우면(左顧右眄)할 게 아니라 즉각적이며 과감하게 고쳐야 한다. 물론 근거 없는 음해나 왜곡, 무조건적인 안티논리에는 악착같이 대응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자고 생산자단체가 있고, 자조금도 걷는 거다.
과거 우리 국민들은 ‘신토불이’를 노래하며 원산지표시를 깐깐하게 따졌고 우리는 그걸 당연한 걸로 알았다. 뜨거운 사랑이었고 프리미엄이었다. 그런데 세상은 변했다. 거울이 바뀐 것이다. 이제 국산품애용이 애국이란 인식도 없을뿐더러 농촌이 마음의 고향이란 말도 빛바랜 구호일 뿐이다. 반일(反日) 분위기가 고조되어도 거리엔 일제차가 넘치고 고베와규를 즐기러 가는 미식모임이 있을 정도다. 오직 가성비(價性比)가 최고의 덕목이며 절대 선(善)이다.
축산을 뺀 농촌경제는 상상도 할 수 없는데 대접이 왜 이리 인색하고 야박하냐며 따진다고 거울이 바뀌지도 않을 것이다. 결국 세상이란 거울을 바로 봐야 한다.
냄새방지나 저감을 위한 비용을 사료 값처럼 필수비용으로 지불해야 하고 을씨년스러운 농장의 외관도 깔끔하게 가꿔야 한다. 논 한가운데 시멘트를 부어 그 위에 철제빔을 세우고 회색지붕만 얹은 꽃 한포기 나무 한그루 없는 살풍경(殺風景)의 농장이 거울에 어떻게 비쳐질지를 생각해보자. 한여름 땀을 식혀 주어야 할 한줄기 바람이 냄새를 실어 나르는 것도 역지사지해볼 일이다.
세상에 먼저 웃어주는 거울은 없는 법이다. 내가 웃으면 따라 웃을 것이고 내가 단정하면 바로 그 모습을 비춰줄 것이다. 거울이 기다려 줄 거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거울을 향해 따스한 시선과 미소 그리고 나눔을 보여주어야 할 때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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