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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론>축산업, ‘코로나’ 이후를 생각하자

  • 등록 2020.03.13 11:16:09
[축산신문]

윤봉중 본지 회장


코로나에 지친 국민들에게 가축전염병 어떻게 비쳐질까
방역, 생존 직결 문제로 인식…‘불퇴전’ 각오 청정화 사수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온 나라가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자고 나면 감염자가 수백명 씩 늘어나는 초유의 사태 앞에서 전 국민이 평화로운 일상을 빼앗긴지 오래다. 이른바 팬데믹(pandemic : 대유행)의 짙은 그림자마저 어른거리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발 ‘코로나19사태’의 충격으로 인해 한국의 2020년 GDP(국내총생산) 손실액은 최소 37조원(세계적 확산가정시 가장 낮은 수준)에 달하며 최악의 경우엔 최대 147조원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금년도 우리나라 GDP(추정치)가 1.8%~7.4% 정도 증발한다는 의미다.
이와 같은 국가적 재앙의 여파는 축산업계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지만 이를 바라보는 축산인들의 시름은 더 한층 깊어지고 있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가축질병과의 전쟁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온 나라가 코로나사태에 발목이 잡혀 있는 가운데 축산현장은 지금 또 다른 바이러스와의 전쟁위험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최근 야생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으며 한동안 잠잠하던 구제역도 일부지역에서 NSP항체가 대량 검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주변국가에서 AI발생도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위험이 일촉즉발의 상황인 것이다.
질병문제는 한국축산의 여러 가지 생존조건 중 1순위가 되고 말았다. 말하자면 아킬레스건이다. 가축질병으로 인한 축산업의 경제적 손실은 구체적인 전망통계치 조차 찾기 어렵지만 중소가축의 경우 전체생산액의 최소 3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양돈산업의 경우 호황일 때도 생산자의 30% 정도는 질병에 따른 생산성 저하로 인해 호황의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정도의 문제이지만 타축종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한때 수출산업으로 성가(聲價)를 높이며 한국양돈의 롤모델이기도 했던 대만 양돈산업이 붕괴한 주요인도 질병과의 전쟁에서 패배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대일 돈육수출이 반짝하고 만 것도 질병 때문이다.
가축전염병은 지금까지 한국축산에 수출중단이 어떻고 경제적 손실이 얼마니 하는 그런 차원의 문제였지만 이젠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로 바뀌었다. 한국축산은 최근 수년간 구제역이나 AI, 그리고 ASF라는 복병을 만나 고전중이다. 이 과정에서 축산업은 부정적 인식의 확산이라는 치명상을 입었다. 부정적 인식의 확산은 발을 딛고 선 땅덩이가 뭉텅 잘려나갔다는 걸 의미한다.
농촌지역 지자체마저 사육거리제한조례를 제정하며 축산을 옥죄는 것은 바로 이런 인식의 연장선상이다. 이런 현상은 축산정책을 입안하고 자원배분의 키를 쥔 당국자들에게서도 감지된다는 점에서 여간 큰 일이 아니다.
국가적 재앙인 이번 코로나19사태는 시간의 문제는 있을 수 있겠지만 반드시 종식될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사태가 종식되더라도 축산업계는 현재진행형인 ASF를 비롯한 질병과의 전쟁에 나서야 한다. 코로나사태에 지친 국민들이  축산현장에 전염병이 창궐한다는 뉴스를 접한다는 건 끔찍한 일이다.
한 때 우리 군(軍)에서 불퇴전(不退轉) 결의라는 구호가 넘쳐났던 적이 있다.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의가 어찌 군대에서만 통용될 말인가. 우리 축산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봐야 한다. 방역은 제 2의 생산인 동시에 생존 문제다. ‘나 하나 쯤이야’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식의 안이함이 눈꼽만치라도 있어선 안될 일이다.
코로나19사태는 우리 축산이 얼마나  튼튼한 둑을 쌓고 긴장해야 하는지를 일깨워주는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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