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0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2. 차세대 축산업의 발전전략 4) 기능성 제품 개발 (항노화, 항염증, 오메가 지방산 균형 축산물 등) 축산업은 동물성 식품의 기능성을 강화함으로써 보다 높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 중 하나로 LOHAS(lif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는 식품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고자 하는 소비심리를 말한다(최윤재, 2016). 이는 소비자들의 생활수준 향상, 고령화 등의 사회현상과 맞물려 식품의 3차기능인 생체조절 기능이, 1차기능인 영양, 2차기능인 감각만큼이나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관련업계에서는 물리적, 화학적, 생명공학적 기법을 응용해서 특정 작용을 발현하도록 기능을 부여한 식품을 ‘기능성 식품’이라는 식품군으로 부르며 따로 관리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흔히 ‘건강기능식품’이라고 명명되고 있다. 축산물의 기능성 제품은 크게 3가지 방법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첫째, 특정 성분을 직접 동물성 식품에 첨가하는 가공제품 제조방식 둘째, 사료에 특정 성분을 첨가하여 가축 체내에 농축되게 하는 방식 셋째, 기능성 물질을 추출 및 정제하여 제조하는 방식 등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현재 항노화, 항암, 항비만 등의 다양한 질병을 예방 및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능성 동물성 식품이 개발되고 있다(최윤재, 2015). 우유를 예로 들면 비타민D, 셀레늄, 철, 오메가-3 지방산 등을 첨가하여 우유의 영양적 기능을 강화하거나, 유당분해, 저지방, 유방염 저항성, 항균성 단백질 함유 등 그 성분함량에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 이외에 케이신이나 유청 단백질 유래의 다양한 기능성 펩타이드를 추출 및 정제함으로써, 천연 진통제, 혈압 강하제, 소화 촉진제, 면역증강제, 항응고제, 항균제 등 각 펩타이드 별 기능에 따른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 이 외에 최근 유전체학의 발달과 DTC(direct-to-consumer) 유전자검사 사업의 보급으로, 개인맞춤형 처방이 지속적으로 발달하고 있다(임유, 2019). 기능성 동물성 식품 역시 영양유전체학적으로 개인의 최적 영양 관리에 응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다양한 직군별 사람들의 유전체를 파악하여 특징화하는 것은 근무 효율성을 높이는 기능성 제품 개발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정 질병의 환자들에게 결핍되거나 필요한 성분들이 강화된 동물성 식품의 공급도 가능해질 것이다. 물론 현실화되기까지 검증을 통해 충분한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하는 선행과정이 필요하지만, 축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 및 시민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방도가 될 것이다. 5) 6차 산업으로의 발전 6차 산업이란 기존의 전통적인 생산 중심의 1차 산업, 제조와 가공 중심의 2차 산업, 서비스 중심의 3차 산업이 복합된 산업을 말한다. 축산업의 경우 가축사육인 1차 산업과 축산물의 가공 및 유통의 2차 산업에 체험 및 관광 프로그램 서비스 등 3차 산업이 결합된 형태로 6차 산업이 구현될 수 있다(정도채, 2016). 오늘날 소비자들의 축산업에 대한 인식은 질병 발생, 냄새, 동물 복지, 안전성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은 동물성 식품이 실제로 생산되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기회가 매우 적다.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이러한 단절은 축산물에 대한 이미지 하락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축산업의 6차 산업화를 통해 소비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것은 축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상호소통을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가장 먼저 1, 2, 3차 산업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플랫폼을 구성하고, 각 산업별로 6차 산업화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맞춤형 세부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1차 산업인 가축 사육 단계에서 HACCP 인증 등으로 안전성이 확보된 생산물들에 대한 홍보가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자체적으로 고급 브랜드를 개발한다면, 소비자가 보다 쉽게 타 제품과의 차별성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다음 2차 산업으로 가공육 또는 가공유 생산이 대표적인데, 여기에서는 플랫폼에 가입한 회원 농가들의 공동출하를 통해 생산비용 절감과 손익회수의 위험성을 분산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3차 산업의 경우 회원 농가들이 개별보다는 공동으로 생산물을 출하하기에, 온라인 직판, 마트, 직영대리점, 수출 등 보다 다양한 판로를 확보하기에 용이하며, 직영식당을 운영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이런 플랫폼은 필연적으로 지역사회가 중심이 될 것이기 때문에 ‘지역기업’이 역할을 감당하여, 지역경제 활성화, 국내 축산 자생력 제고 등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서 자체 플랫폼 내 품질관리 및 생산 이력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안심할 수 있는 고품질의 동물성 식품을 보다 경제적인 가격에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농축산업 플랫폼 사업이라 할 수 있는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동창회의 애그로-푸드 플랫폼사업단(AgroFood Platform, AFP)의 감사를 맡고 있으며, 축산업의 6차 산업으로의 발전을 위한 플랫폼사업단의 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AFP사업단은 농업인구 감소와 노령화에 따른 농촌 인력부족에 대비하여 ICT기술과 자동화기술 등 농축산업과학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공유경제시대에 적합한 농축산업 분야의 선진화를 추구하고 그 플랫폼사업을 주도하여 실현하고자 구성되었다.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2. 차세대 축산업의 발전전략 3) 첨단기술과의 접목 오늘날 사회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로 대변될 정도로 그 변화의 폭과 속도가 크고 빠르다.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는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을 통해 인간과 사물이 서로 대량으로 연결되는 ‘초연결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빅데이터가 생성되며, 더불어 인공 지능을 기반으로 한 ‘초지능화’가 가장 큰 특징이다 (IT용어사전, 2017). 축산업 또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을 다양하게 적용함으로써 시대 변화에 적응해나가야 한다. 우선 가축을 기르는 과정에서 5G 기술들을 실시간 가축 개체관리, 시설관리, 방역을 위한 가축 이동 추적 시스템 등에 적용해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인공지능을 결합하여 생산성 확인과 예측, 사양 관리를 자동화하는 스마트팜 구축 등이 가능할 것이다. 축산의 전후방 산업 역시 다방면으로 4차 산업혁명과 연관되어 있다. 대표적인 후방 산업인 사료 산업의 경우, 인공지능과 5G 기술이 결합된 자율주행 트랙터나, 드론을 이용하여 정밀농업 기반의 사료작물 경작이 가능하다. 한편 전방산업인 유통 시스템도 기존 구성 요소들 간의 IoT 연결이 가능해져 스마트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이외에 3D 프린팅을 이용해서 개인 맞춤형 기자재 및 도구개발까지 활용하면 축산업과 전후방 산업에서 4차 산업혁명이 적용은 활성화 될 것이다. 또한 축산업에 최신 생물공학적 기법을 적극적으로 응용하여 신가치를 창출할 여지가 많다. 첫째 미생물이 탄소원을 이용하여 단백질을 생산·농축한 것을 미생물 단백질(single cell protein)이라고 하는데, 이런 방식으로 온실가스나 셀루로즈(Cellulose)와 같이 인간 및 비반추동물에게 사용효율이 떨어지는 소재를 고급 영양원으로 탈바꿈시켜서 영양공급 문제와 기후변화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가축의 생산성 향상에 탁월한 역할을 하는 아미노산 제재를 개발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소화율 향상을 위해 가축에게 부족한 효소를 미생물 발효를 통해 만들어낼 수도 있다. 한편 우수한 기능을 가진 균주를 개발하여 사료첨가제로 쓰는 방식도 가능하다. 이는 크게 2종류로 연구가 진행될 수 있다. 하나는 항균력이나 특정 소화효소 과분비 균주 등을 자연계에서 스크리닝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문제에 저촉되지 않는 다양한 육종기술(예: UV mutagenesis, genome shuffling, homologous recombination, directed mutation 등)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또한 최근에는 CRISPR-Cas9으로 대표되는 유전자편집기술(Genome editing)의 발달로, 질병 저항성이나 저장성 증대, 생산성 향상 등의 목적으로 다양한 동식물이 탄생하고 있다. 이 기술로 탄생한 동식물은 기존 GMO와 다르게 외부 유전자가 유입되지 않고 기존 유전자를 일부 편집한 것이어서, 그 유해성 논란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이미 미국 FDA는 지난 2015년 11월 유전자편집기술이 사용된 연어의 식용판매를 승인했고, 이후 다양한 동식물들에 대해서도 허가 품목이 확대되고 있다. 가축의 경우 해당 기술을 이용해서 마이오스타틴 (체내 근육량 억제 유전자)이 제거된 돼지를 개발한 사례가 있다(BRIC 바이오통신원, 2016). 이렇듯 정확한 작용기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부작용 없는 질병저항성 가축이나 생산성 증진 가축을 획기적으로 육종할 수 있다. 가축의 표현형을 의도적으로 조절한다는 측면에서 유사한 전략으로는 특정 대사기전(metabolic pathway)을 증진 혹은 억제시키는 신호전달물질(signaling molecule)의 파악을 통해 유사 혹은 보다 친화도(affinity)가 높은 구조를 가진 물질을 자연에서 스크리닝 하거나 혹은 항체 등 재조합 단백질 생산기술을 이용해 만들어내는 식의 연구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ext-generation sequencing; NGS)으로 대표되는 시퀀싱 기술의 발달로 한 개체의 전장유전체(whole genome)나 전사체(transcriptome)를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장내 미생물 등의 물질이 특정 환경 내 군집하는 동정에 대한 관찰도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장내 미생물이 숙주의 다양한 생리에 미치는 영향들이 많이 연구되고 있는데, 이 중에는 간 대사, 뼈 대사, 지방 축적 등과 같이 축산업에 중요한 요소들과도 장내미생물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혀지고 있다(고재성, 2013). 이에 따라 가축의 건강 상태 확인 및 사료첨가제 급여의 효과 파악, 경제형질 발굴, 신규 생균제 제제 발굴 등에 이 기술을 접목하여 보다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분석과 개발이 가능하다. 나아가서 단백체학(proteomics), 대사체학(metabolomics) 등과 함께 분석하여 각 수준별 요소들의 관계를 파악하게 된다면, 통합적인 시스템 생물학적(system biology) 관점에서 가축의 상태 파악과 신규기술을 개발 할 수 있을 것이다(최윤재, 2018).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나눔축산운동본부(상임공동대표 김태환·김홍길)는 지난 19일 농협본관 화상회의실에서 2020년도 정기총회<사진>를 개최해 지난해 사업을 결산하고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지난해 정기회원 1만1천881명을 비롯한 2만2천675명 회원의 후원으로 총 18억5천만원의 나눔재원을 조성해 전국 183개의 나눔축산봉사단을 주축으로 축산환경 개선운동, 축산업 및 축산물 인식개선 캠페인 등 목적사업을 통해 축산업의 긍정적인 가치를 확산하고, 지역사회 아동·노인·다문화가정·경종농가에 대한 봉사와 후원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했다. 양축농가 정기회원 증대운동을 통해 지난해 203명의 농가를 정기후원회원으로 확보했다.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올해 후원회원 2만3천명, 후원금 19억원 조성을 목표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나눔축산봉사단의 활동을 강화해 축산인의 깨끗한 환경개선운동, 축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심포지엄과 순회교육, 가축질병(AI, ASF 등) 피해지역 지원 등 다양한 목적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태환 상임공동대표는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씻고, 국민들이 우호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뜻에서 나눔축산운동이 시작됐다. 그 취지를 살려 지속 가능한 축산을 위해 범 축산업계의 뜻과 마음을 모아 나가자”고 했다. 이날 나눔축산운동본부 안승일 사무총장은 축산업상생발전기금, AI방역지원금, ASF 확산방지를 위한 방역지원기금과 축산물 소비촉진기금 등 지정목적 기부금의 사용현황에 대해서도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나눔축산운동본부 이사들은 지정목적 기부금 중 축산업상생발전기금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했다. 정기총회에선 오는 3월16일 임기가 만료되는 최윤재 이사(서울대 교수)와 김연화 감사(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 이상호 감사(축산신문 사장)를 재선출했다. 이들의 새로운 임기는 3월17일 시작된다. 나눔축산운동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에 대한 감사패와 표창 수여도 있었다. 김태환·김홍길 상임공동대표는 문정진 전 상임공동대표(토종닭협회장)와 안병우 농협사료 사장에게 각각 감사패를 전달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표창과 농협회장표창, 대표표창은 ‘코로나19’로 인해 각각 전수키로 했다. 장관표창은 강원양돈축협, 농협회장표창은 농협친환경방역부·부천공판장·고양축협·대전충남양계조합·서귀포시축협·함평축협·합천축협이 받았다. 대표표창은 농협강원지역본부·나주공판장·괴산증평축협·남원축협·의성축협이 받았다.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2. 차세대 축산업의 발전전략 2) 친환경·동물복지 축산 축산은 보다 친환경적이고 동물복지를 감안한 생산방식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친환경 축산과 축산물의 안전성’이라는 별도의 장에서 자세히 다루고, 여기에서는 요점 위주로 기술하고자 한다. 최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 등의 기후변화는 환경파괴의 산물이며, 축산업 또한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게다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적인 기온 상승은 미생물 증식을 야기하여 토양의 유기물이 감소되고, 물의 증발량 또한 증가하게 되면서 토양 내 수분 함유량이 감소하고,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농경지가 감소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결국 농작물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는 현상을 볼 수 있다(최윤재, 2010; 최윤재, 2018). 이러한 문제에 대해 학계, 산업계, 연구소, 농협 및 관계 등 관련 기관들이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하며 농민들 역시 이러한 변화에 대해 스스로 대응할 수 있도록 대처방법들이 반드시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축산물의 소비 패러다임에도 이러한 부분이 반영되는 추세다. 과거에는 토지 및 자원 대비 높은 부양인구로 인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양적 성장에 치중했던 생산 방식은 단기적으로 축산물 공급량을 늘리는데 도움을 주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양적 성장 위주의 생산방식은 생산물 안전성 및 환경오염 문제를 야기 시켰고, 도시화와 맞물려 농촌의 노동력 감소에 따른 물질수급의 불균형을 초래하기도 하였다. 한편 소비자들은 국민소득 증가 및 사회적 인식 성숙에 따라 환경문제와 건강한 먹거리에 점차 관심을 갖게 되었고, 구매성향에서도 기존의 가격 우선의 양적 기준에서 안전성과 품질 중심의 질적 기준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리하여 앞으로 축산업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서 친환경 자연 순환형 농업과 더불어 저탄소 녹색성장 축산은 우리 농축산이 반드시 지향해야할 변화의 방향이라고 하겠다(최윤재, 2018). 하나의 예로 가축분뇨 문제는 축산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2012년을 기점으로 가축분뇨의 해양배출이 금지되었고, 악취방지법이나 양분총량제 등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서 가축분뇨 문제를 해결하려하는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윤재, 2016). 이 뿐만 아니라 가축분뇨의 자원화를 위해 퇴·액비 등의 자원화 작업을 활성화하는 것은 국토의 효율적 이용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다만 이를 위해서 가축분뇨의 퇴·액비에 대한 부숙도 검사 및 적절한 컨설팅을 통해 경종농가의 사용이 증대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가축분뇨의 퇴·액비의 품질 균일성이 떨어지는 점, 잔류 오염물질로 인한 토양 오염의 우려, 화학비료 대비 효율성에 대한 의문, 별도 저장시설의 필요, 부숙도 낮은 퇴·액비 살포시 악취 발생 및 수질오염 등 환경 피해 발생, 수거 및 자원화 시설 체계 미비에 따른 원활하지 못한 수급 등, 다양한 저해요인들이 존재하고 있다 (김두환, 2015).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퇴·액비 부숙도 등 품질기준의 설정 및 비료공정 규격 제정, 가축분뇨의 자원화 공동시설 설치 및 바이오가스 플랜트 등에 관한 연구 개발과 제도 지원이 필요하며, 동시에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우수 지자체를 선정하여 포상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동기 유발 요인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전문민간업체를 참여시키고 시범포를 운영하여서 가축분뇨의 부숙도를 높여 퇴·액비 유통 및 이용 체계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경종농가의 호응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캠페인과 주민 설명회를 적극적으로 전개해나가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동물복지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이를 고려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1년 ‘동물보호법’이 제정되기는 하였으나 그 실효성이 낮았고, 2007년에 되어서야 동물보호에 관한 실제적인 법률이 공포되었으며, 특히 축산에서 사용하는 농장동물에 있어서는 동물의 운송과 도축방법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있다. 그러나 최근 한-EU FTA에서 동물복지 문제가 의제화 되었고, 질병 발생 시 대대적으로 살처분방식으로 처리되어 소비자들 또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되었다. 실제로 윤리적 소비 경향이 현대 소비자의 주요 소비 심리가 되고 있고, ‘안티-축산’ 진영의 축산식품 거부의 근거로 동물복지 문제가 대두되면서, 동물복지 인증제도를 통해 인증받은 동물성 식품을 소비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축산식품 생산자들도 이를 감안한 생산방식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최윤재, 2015). 구체적으로 동물복지에 적합한 영양 및 사양 관리 체계 정비, 국내 농장의 현실에 맞는 동물 복지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 개발 및 보급, 동물복지형 농장의 시범사업 추진 및 시설투자 지원, 동물복지형 생산물 품질보증 표시제의 확산, 동물복지에 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연구 추진, 대국민 홍보 강화, 동물행동에 관한 기초 연구 등, 산학연관은 물론 해당 정부기구 간에도 서로 긴밀한 협력과 역할분담 및 예산 지원으로 이러한 사항에 대해 성과를 도출해야 할 것이다.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2. 차세대 축산업의 발전전략 1) 안전한 축산물의 경제적 생산 ② 이번 글에서는 식품 자체의 안전성을 넘어 이들 안전한 축산물의 경제적 생산 및 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내외적인 요인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다양한 국제환경의 변화에 대해 정확한 파악이 필요하다. 1993년 말 GATT/UR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전통적 세계 농축산업 질서에 큰 변화가 요구되어 왔다(최윤재, 2010). 자유무역과 시장경제의 개념이 기존 세계 농업 질서에 도입되어 시장지향적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농축산업은 시장원리에 부합한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되, 시장실패가 예상되는 부분은 국가의 정책을 통해 보완하는 방식으로 생존 가능한 농축산업 경영체가 되도록 육성에 힘써왔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에 대한 통제 강화를 위한 국제 협약이 지속적으로 체결되어지고 있고, 한-EU FTA에서 동물복지문제가 의제화되는 등 이에 대한 의식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격경쟁력이 약한 국내 축산물이 앞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고품질, 친환경, 안전 농축산물의 경제적 생산만이 유일한 대응책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이를 위해서는 산업구조의 혁신과 함께 농가에 대한 관련 기술 자문 및 지원, 전문 인력 육성, 품목별 세분화 대응책 마련 등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이러한 부분의 산업혁신을 통한 안전한 축산물의 경제적 생산을 위해서는 영양사료 생산기술, 가공기술, 질병관련 연구, 동물생명공학 관련 연구를 더 적극적으로 실행할 필요가 있다. 또한 축산물의 국제적 교역량과 관련해서도 이러한 관련 연구를 통하여 안전한 축산물을 경제적으로 생산하여 수출을 증대시키고 국내자급률을 높이고자 노력해야 한다. 현재 한국은 수입 개방 등의 영향으로 농축산물 무역적자가 심화되고 자급률이 감소하면서, 식량안보가 위협받고 있다. 동물성 식품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심각한 무역적자와 더불어 낮은 자급률을 기록하고 있다. 즉 2018년 기준 축산물 수출액 4억1천700만 달러, 수입액 75억2천200만 달러, 자급률 63.7%이다(농축산식품 주요통계 지표, 2019).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동물성 식품의 품질과 안전성에서 경쟁력을 보여야 하므로, 이를 위해서는 품질고급화 장려금 사업이나 축사시설현대화 사업 등의 지원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또한 품목별로 수출 가능 국가의 현황분석과 세관·검역 문제에 대한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 역시 무역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안전한 축산물의 경제적 생산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사료비 절감을 위한 노력 역시 필요하다. 쌀, 밀, 옥수수 등 곡물들의 값은 그 변동 폭이 커지고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대부분의 사료작물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수입곡물의 가격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특히 최근 환율의 지속적인 강세나 해상운임 비용의 증가 등은 추가적으로 수입 곡물가격의 상승을 초래한다. 이런 상황에서 사료비의 유지 및 절감을 위해서는 사료작물의 다변화 (corn-soybean centric diet 탈피), 각종 농림부산물의 사료화, 자급사료 생산기반 확충, ‘고영양=양질’이라는 사고로부터의 탈피, 원료 구매 기술 개발, 사료 장기 저장기술 개발, 주문-출하 연계 생산체계 개발 등, 원료 사료 자체 비용 대비 효율성을 증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사료제조 기술이나 제조비용 절감, 생산 시스템 등에 관한 정비가 필요하다. 사료제조 시 영양소 정밀 균형기술 개발, 소화 이용률 개념을 적용한 사료 배합 기술, 도입 원료의 품질을 신속하게 평가하는 시스템 개발, 축종 및 개체별 최적 영양소 요구량 설계 시스템의 개발 등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제조비용 절감에 있어서는 에너지의 효율성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제조시설의 자동화 도입 등이 장기적으로 비용 감소에 도움을 줄 것이다. 생산시스템에 있어서는 현재 과지방 축적 출하를 선호하는 현상을 개선해야 하며, 무분별한 브랜드 사료나 다품목 소량생산 방식 등을 배제시키는 것과 함께 자동화시스템의 정착, 가축 복지 개념이 도입된 생산체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 또한 안전한 축산물의 경제적 생산을 위해서는 관련 제도가 정비되어야 한다. 이미 질병의 예찰과 방역 제도, HACCP제도 도입, 음식점 원산지표시제 시행 제도 등이 진행되고 있으나 이를 더욱 강화하여야 한다. 질병 예방의 경우 사료 생산 및 공급 시 안전성 확보, 축사 환경개선, 질병 예방 제제 개발 등을 통해 가능할 것이고, 안전성 위해요인의 신속한 검출을 위한 가축 건강상태 파악기술, 진단키트 등을 이용한 위해요인 검출기술, 검출기준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도입 등으로 가능할 것이다. 보고 및 대응 체계는 신속하고 철저하게 시행함으로써 질병 확산을 최소화시켜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품질인증은 HACCP 제도를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 단계에 걸쳐 확대하며, 축산물 생산이력 추적 시스템 등을 통해, 보다 엄격한 기준 강화가 필요할 것이다. 이외에도 안전한 축산물의 경제적 생산 방안으로는 항생제 대체제와 무항생제 사양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 항생물질 첨가제 거래 추적 시스템 개발, 첨가제 입·재고 및 정량 투입 자동화 시스템 도입, 유통 시 청결 유지 시스템 도입, 열처리 가공사료 건조시설 관리 시스템 등이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동물성 식품을 보다 안전하게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것은 물론 이고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2. 차세대 축산업의 발전전략 1) 안전한 축산물의 경제적 생산 ① 현재 축산업은 FTA 개방으로 유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봉착해 있으며, 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안전성’과 ‘기능성’ 측면에서 차별화 된 안전한 친환경 기능성 축산물을 경제적으로 생산해야 한다. 그동안 필자는 ‘친환경 축산 및 기능성 축산물’ 분야의 발전이 우리 축산업에 닥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가장 적절한 출구이자 축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축산을 위해 가야할 길이라는 소신을 가지고 연구 활동과 강의를 해왔으며, 축산분야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무엇보다도 안전한 축산물 (먹거리 안전성)의 경제적 생산을 최우선으로 강조해왔다. 필자는 1988년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에 부임 한 이래 기존 전통 축산분야에 생명공학기술을 접목시켜서 동물자원과학 분야를 고부가가치 친환경 동물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며,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안전한 축산물 먹거리를 경제적으로 생산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친환경 사료 첨가제 개발을 통한 친환경 안전 축산물 생산, 가축 생산성 향상, 건강 증진, 축산환경 개선, 질병예방 및 기능성 축산물 개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구를 수행해왔다. 이를 통해 ‘양적 성장’에 치우쳐 있던 축산업을 ‘질적 성장’으로 전환시켜서 국제 경쟁력을 갖춘 축산업으로 발전시키는데 선도적 역할을 하고자 노력해왔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소비자들이 축산물에 대해 갖는 의혹의 핵심 역시 ‘안전한 축산물 (먹거리 안전성)’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로부터 우리 축산물이 외면당하게 되고, 공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안티-축산’ 진영의 “축산물은 우리 몸에 해롭다”라는 주장에 대해 근거와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며, 식품의 안전성이 우선적으로 구매의 판단기준이 되고 있는 국제무역시장에서도 우리 축산물은 외면당할 것이다. 최근 항생제 잔류 고기, 살충제 계란 파동 등으로 동물성 식품의 안전성 문제가 사회적으로 다시 이슈화 되고 있다. 항생제의 경우 ‘축산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명확하게 교육·홍보해야 (7)’에서 다룬 바와 같이 2011년부터 사료회사에서의 배합사료 내 항생제의 첨가 금지 등 법적 규정을 통해 항생제의 사용량을 줄이려는 노력들을 실천해왔다. 하지만 오히려 개인농가에서 항생제 사용량이 증가하는 등 그 사용량에 대한 모니터링 및 관리에 있어서 한계점들이 드러났으며 (김기현, 2015),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항생제 사용시 수의사 처방제가 보다 엄격하게 시행되어야 한다. 인수공통 다제내성균, 슈퍼박테리아 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동물성 식품 내 항생제 잔류 문제 등은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항생제의 뛰어난 증체효과 및 치료효과를 고려했을 때, 항생제 사용의 전면금지만을 강요하고 강제하는 것은 축산농가나 축산업의 현실을 외면하는 정책이며, 실현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항생제에 버금가는 항생제 대체제를 개발하여 축산농가와 산업에 적용하는 ‘항생제 저감 동물성 식품 생산체계’의 구축이 항생제를 대신 할 수 있는 항생제 대체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보다 현실적이다. 먼저 항생제 대체제 연구를 위해서 특허, 산업동향, 각종 문헌, 선진국 사례 등을 조사하여 후보 전략들을 설계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거쳐 항생제 대체제를 개발하고, 스트레스 저감 및 질병 저항성 사양 프로그램의 개발, 질병 원인균 진단 및 치료 기술 개발 등 다방면으로 접근하여 연구를 진행하여야 할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항생제 대체제를 사료 첨가제화하는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에는 생균제(probiotics)를 포함하여 효소제, 면역조절제, 천연 약재, 경구용 백신제제, 특정 질병 치료용 phage, 유기산, 광물질 제제 등의 소재들을 이용하여 효능을 검증하고 산업에 적용하고 있다. 살충제의 경우에도 결국 가축의 질병 예방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 사용된 물질이 가축 내 조직 등에 침적되어 잔류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 문제의 해결 역시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대체제를 개발한다는 측면에서 항생제 대체제의 개발 방향과 근본적으로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질병 문제 역시 동물성 식품의 안전성에 위협 요인이다. 이는 최근 사회적으로도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기 때문에 철저한 방역을 통한 질병 예방, 신속한 보고, 진단 및 확산방지 해결을 위해 축산업계에서 각별히 힘써야 하는 부분이다.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조류인플루엔자 등 다양한 가축 질병이 국내외에서 발병하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고, 이는 살처분에 따른 동물 복지 문제, 윤리 문제, 환경 오염 문제, 식량 안보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어서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하는 부분이다(최윤재, 2018). 물론 다양한 질병의 방역 대책이나 동물성 식품의 품질 관리를 위한 검사 강화 등이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팀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또한 농림축산검역본부를 중심으로 관련 연구 및 관리가 진행되고 있지만, 축산농가 및 업계에서도 철저한 방역, 면역력 증진 등의 측면에서 대처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면역력 증진의 경우 면역증강 첨가제 개발, 영양소 수준에 따른 가축 면역력 변화 관련 연구와 대책, 면역생리 기반의 사료 설계 연구, 가축 스트레스 저감기술 개발 등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연구들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1. 축산업의 비전과 발전전략의 재수립 동물성 식품은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하고 기타 광물질, 비타민 등 미량 영양소들도 풍부한 대표적인 고품질의 영양 공급원이다.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인구가 많이 증가하고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증대되면서 고품질의 영양원인 동물성 식품에 대한 수요 또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동물성 식품 생산은 대내외적 여건의 어려움으로 증가하는 수요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그 요인을 살펴보면 첫째, 전 세계적으로 점차 이상 기후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고, 이로 인해 세계 곡물 시장의 불안정성이 증가하면서 배합사료 가격에 악영향을 주어, 동물성 식품의 안정적 공급이 위협받고 있다. 둘째, 구제역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 조류 인플루엔자와 같은 동물 전염병이 자주 발병하는 것 역시 동물성 식품의 공급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 셋째, 식품의 안전성 측면이 문제되고 있다. 즉, 곰팡이 등으로 인한 배합사료의 오염 문제, 동물성 식품 내 항생제나 살충제와 같은 유해 물질의 잔류 문제 등은 동물성 식품이 고품질 영양 공급원으로 이용되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넷째, 국가 간 동물성 식품에 대한 수요에 있어서 무역 상황의 변동성 때문에 적절한 재분배가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고품질의 동물성 식품의 공급은 여러 측면에서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현재 축산업이 부딪치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물러설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변화를 위한 도전 (challenge for change)’의 기회로 삼아 신가치를 창출하고, 비전과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따라서 축산업의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학계와 기업, 농가, 정부 부처 등이 함께 모여 우리 축산의 문제점들이 무엇인지 먼저 제대로 파악하고, 각 분야의 과거 오류와 한계 등을 살펴봐야 한다. 즉 과거에 대한 성찰을 통해 현재를 돌아보고, 현재를 과거의 연장선상으로서 직시하는 태도와 그에 대한 실천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미래에 실현 할 수 있는 비전과 전략을 수립 할 수 있고, 그 실현을 위해 함께 협력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존 축산업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동시에 축산업을 미래 핵심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여러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것이 국내 축산 기술의 경쟁력을 강화시켜서 국가의 식량 안보를 강화하고, 수출을 증대 시켜서 세계 동물성 식품의 공급량을 늘리는 사회의 다양한 요구들에 대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해답을 만들어 나가는 길이다. 현재 인류가 직면한 4대 난제는 식량, 환경, 에너지, 보건이다. 이들은 모두 축산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자원순환형 친환경 축산의 전환을 통해서 고품질 안전 축산물의 생산(식량), 물질순환이 원활한 산업 사이클 구축 및 자연과의 공생 추구(친환경), 가축 분뇨의 자원화(에너지), 생물공학 기술의 접목을 통한 고부가가치 생물학적 인체유용 물질 생산(보건) 등 다양한 활용 방법을 통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 먼저 한국의 축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연구실과 생산현장을 연결하는 산업화 기술, FTA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고품질의 안전 축산물 개발, 21세기 지속가능한 자원 순환형 친환경 축산의 기술 확보, 고부가가치 축산 브랜드 육성, 생물공학 신기술 등의 적극적인 접목을 통해서 고품질의 축산물 생산기술 개발, 융합 가능한 새로운 학문분야(예: IT, BT, NT 등)에 대한 연구지원 및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다가오는 바이오 경제 시대 (Bioeconomy)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어지는 글에서는 먼저 차세대 축산업의 발전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다루어야 할 주요 항목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그 주요 항목들을 보면 (1)안전한 축산물의 경제적 생산 (2)친환경·동물복지 축산 (3)첨단기술과의 접목 (4)기능성 제품 개발(항노화, 항염증, 오메가 지방산 균형 축산물 등) (5)6차산업으로의 발전 (6)가축 부산물의 고부가가치화 (7)의약 분야로의 진출 (8)생물 유전자원의 조사와 이를 통한 고유 품종의 주권화 등이다. 다음으로는 젊은이가 돌아오는 블루오션으로서의 미래 축산을 전망하고, 전통 축산의 장점을 확대시키고 한계를 극복하려는 다양한 연구 내용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는 선배 축산인으로서 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하여 얻을 수 있었던 후계 축산인이 가져야 할 소양에 대해 기술하고자 한다.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3. 한국 축산업의 미래상 이번 글에서는 한국 축산업이 앞으로 나아갈 미래상을 전망해보고자 한다. 한국 축산업은 크게 다음의 4 가지와 함께 해야 한다. 1) 소비자와 함께 축산물은 식물성 단백질로는 채울 수 없는 양질의 아미노산을 제공하는 등 국민건강증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또한 비만 등 성인병의 주범이 지방이 아닌 탄수화물임이 밝혀지고, 저탄수화물 고지방 섭취는 당뇨와 염증성 질병 등에 이롭다는 연구가 이어져 나오고 있다. 이렇듯 축산업은 국민건강과 직결되어있기에, 축산업은 국민건강과 식량안보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 우리 축산업은 대내외적인 위협으로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다. 세계 곡물 가격의 폭등과 사료값 상승은 농가의 생산비 부담을 가중하고, 칠레, 미국, 캐나다와 같은 축산 선진국들과의 연이은 FTA 체결로 가격 및 품질 전쟁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AI나 구제역, ASF 같은 가축질병들이 지속적으로 창궐하고 있다. 이러한 대내외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축산업이 성장하고 농업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소비자들의 우리 축산물에 대한 부단한 신뢰와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계속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높은 수준의 축산물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1991년 국가잔류검사 프로그램 시행, 2011년 성장촉진용 항생제의 사용 전면금지, 2013년 ‘수의사 처방제’ 도입 등이 그 예이다. 하지만 아직도 더 노력해야할 부분들이 있다. 정부는 정확한 오염원 기준치 확립 및 관련 법안을 보완해야 하고, 우리 축산물 및 수입축산물 검열을 철저히 해야 한다. 축산 관계자는 약품 사용 시 준수사항을 지켜야 하며, 학계 및 연구소에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약품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자원 개발 및 오염원 제거를 위한 방안 마련 등 모두 함께 노력을 해야 할 때이다. 2) 지역사회와 함께 축산업은 삶의 터전을 공유하는 이웃들과도 함께 해야 한다. 농촌·농민과의 상생을 위해 분뇨의 자원화 사업 등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는 축산업의 분뇨 처리 비용을 절감시켜주면서 동시에 소위 ‘지력’이라 칭하는 유기물 부족 농토 혹은 간척지의 생산비를 절감시킬 수 있는 훌륭한 ‘윈윈’전략이다. 축산업은 도시·지역민과도 상생을 도모할 수 있다. 예컨대 도시·지역사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중심으로 하는 ‘자연 순환형 농축산업 모델 도시’를 생각해볼 수 있다. 축산업은 유기축산을 통해 안전한 식품을 도시에 공급하고, 도시지역에서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나 축산농가의 가축분뇨를 수거해서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이용하여 전력과 열을 생산하고 생산한 전력과 열은 해당 지역에 전기와 난방을 제공할 수 있다. 이어 축산물을 판매한 이익을 소외계층 후원이나 장학금 지원 등의 형식으로 인근 지역에 환원함으로써, 지역과 상생의 기회를 넓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3) 남과 북이 함께 남북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이며, 언제 통일이 될지도 예측하기 어렵다. 우리는 반드시 평화통일을 해야 하며, 이 때 남북한 공동 축산의 활성화는 더 큰 틀의 남북협력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 남북은 축산업의 여러 측면에서 서로 많은 차이가 있으나, 필자는 이것이 오히려 상호보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예컨대 우리의 경우 환경오염의 주원인인 축산 분뇨가 북한에 있어서는 토질 향상을 위해 필요한 소재이다. 사료에서도 원료사료는 외국에서 수입하지만, 배합사료의 경우 남한은 포화생산으로 적체되어있으나 북한은 필요한 양보다 훨씬 부족한 상황이다. 반면에 초자원 생산은 북한이 가능하지만, 우리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서로의 상호보완성을 이해한다면 상호교류를 할 여지가 많다. 나아가서 남한 입장에서는 재래종 가축 등 생물자원과 친환경 축산물의 조달원도 확보할 기회이고, 북한은 남한으로부터 물자지원을 통한 경제적 이득과 함께 남한의 앞선 축산 기술도 배울 수 있다. 이러한 상호 협력은 공히 남과 북의 축산진흥의 길을 열어 국제축산시장에서도 더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며,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틀이 될 것이다. 4) 지구 생명체와 함께 축산업은 산업인 만큼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제 1순위이지만, 지구 생명체를 이용하는 것임을 절대로 잊어선 안 된다. 가축은 우리와 더불어 지구에 함께 사는 생명체임을 인지하고, 이들과의 공존을 도모해야 한다. 따라서 인간, 동물, 식물 및 지구환경의 지속을 위한 공존모델의 수립이 요구된다. 인간을 위한 의학과 건강에 관한 연구 과정에서 동물희생을 최소화해야하며, 동물복지와 가축복지를 함께 실현해야 한다. 또한 생태계 지속가능한 범위의 생산 규모를 유지해야하며 생물자원의 보전을 위한 생태계 관리에 힘써야한다. 이렇듯 한국 축산업을 위해서 독단적으로 홀로 나아갈 수는 없다. 가깝게는 국내소비자, 지역사회와 남북한, 넓게는 지구 생명체와도 얽혀있다. 그저 ‘산업’이라는 생각에 이익에만 매몰되지 말고 지구 생명체 모두와 함께하는 축산을 지향할 때, 성숙한 축산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4) 생명공학 및 수의 분야 1980년 중반 이후 생명공학기술을 전통축산 및 수의 분야에 접목하는 시도가 계속 이어져 왔으며, 이는 축산업이 전통 사양 산업의 범위를 벗어나 고부가가치 창출 산업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생명공학기술이 접목된 축산업의 분야는 다음과 같다. (1) 생명공학 기술을 전통 축산업에 접목시키는 분야 생명공학 기술 자체가 생명체로부터 나온 것이기에, 이를 생명체에 관한 산업분야에 응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생명공학을 축산업에서 이용할 수 있는 예들은 다음과 같다. 사료첨가제 및 항생제 대체제의 개발에 이용될 수 있는데, 이는 생산성 향상 및 항생제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SCP(Single cell protein)이나 필수 아미노산, 효소 생산 등은 더 효율적인 사양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서 유생산, 유성분을 조절하여 유제품의 품질을 다양화할 수 있고, 육질 조절 등의 기존 가공기술을 발전 혹은 대체할 것이다. 이 외에도 고능력 가축을 선발하기 위해 기존에는 후대검증을 해야만 했지만, 생명공학기술을 통해 RFLP 및 RAPD 등의 분자유전학적 분석, 동물 유전체 분석 등을 이용하여 선발하는 것이 가능하다. 가축의 사양 기술에도 생명공학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으며, 심지어 성조절을 통해 원하는 성별의 소를 얻을 수도 있다. (2) 생명공학을 통한 고부가 가축 또는 신소재 개발 분야 앞선 설명이 생명공학 기술을 가축에 적용하는 경우였다면, 이번에는 가축 자체를 생명공학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효소, 단백질, 생리활성물질들을 포함하여 인간이 필요로 하는 고부가가치 물질은, 생산할 공장이 필요하다. 우리는 재조합 단백질(Recombinant protein)기술은 박테리아 등 다양한 매개체를 고부가가치 물질 생산공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축 역시 가능하며, 뿐만 아니라 박테리아류가 가진 내독성 물질(Endotoxin) 등의 오염 문제로부터 자유롭고, 인간과 유사한 동물의 세포에서만 일어나는 PTM(Post-translational modification) 등은 원하는 물질을 생산하는데 더 유리하다. 실제로 인슐린을 젖으로 생산하는 염소와 같은 사례가 있다. 우리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다양한 고부가가치 가축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러한 고부가가치 물질을 효율적으로 생산하여, 궁극적으로 인류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가축을 이용하는 또 하나의 예는, ‘바이오 인공장기’의 개발이다. 장기 이식의 경우 동종간의 이식이 가장 합리적이고 안정적이나 과잉수요의 상태이다. 이럴 때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으로 이식거부 문제가 해결된 바이오 인공장기의 생산은 유망한 대안이 될 수 있어 가축을 이용한 생명공학 기술의 중요한 사례가 되고 있다.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2. 축산기술의 발전 과정 2) 가축 능력 개량 기술 한편 번식기술은 인공수정을 가축개량의 수단으로 이용, 1956년 축산기술원에서 소와 돼지의 인공수정 결과를 최초로 보고했고, 이후 인공수정 기술은 축산기술연구소와 축협 가축개량사업소에서 개발되었다. 정부는 인공수정을 한우와 젖소의 주요개량 수단으로 정하고, 후대검정을 통해 보증종모우를 선발하여 정액을 보급함으로써 개량을 촉진했다. 돼지는 민간 인공수정센터 중심으로 고능력 종모돈의 액상정액을 보급했다. 3) 이용 및 가공기술 국내육가공업체의 시초는 1945년에 설립된 ‘조양식품’이다. 초기 육가공 연구는 주로 돈육에 대해 이루어졌고, 현재 국내에서 생산·판매되는 육가공 제품은 햄, 소시지, 캔류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베이컨의 비율은 매우 낮다. 식육 가공기술의 연도별 발달과정을 보면 다음과 같다. 1960년대에는 값싼 대중적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어육 및 소맥분을 첨가하여 제조원가를 절감한 제품을 개발, 비닐과 셀로판지를 활용한 육가공품 포장 기술을 사용했고, 훈연과 자비 기술을 이용해 육가공품의 품질 향상을 꾀했다. 1970년대 저장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보존제를 단용·혼용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소의 경우 건조육(육포)과 분말 육제품의 개발이 이루어졌다. 돼지와 양 및 토끼의 고기를 섞어 제조원가를 절감한 육제품을 개발했고 닭의 경우 로스트 치킨을 개발했다. 1980년대에는 육가공산업에 대기업이 참여, 대량생산이 본격화되었다. 농가에선 간단히 제조할 수 있는 전통 육제품을 개량 발전시켰다. 하지만 신선육 품질 향상, 육류 등급 조절 연구 등에 관한 가공육 기술 연구는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소의 경우 간편한 즉석 제조 육제품과 전통 축산가공제품 제조를 융합한 기술이 개발되었고, 돼지의 경우 PSE육(물돼지고기)을 활용하여 가공적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으며, 돼지 1두에서 생산되는 고기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안했다. 닭의 경우, 닭의 부분육을 이용한 훈제 육제품(바비큐) 생산기술이 개발되었다. 1990년대에는 육가공품 품질의 고급화 및 다양화 기술을 통한 차별화가 진행되었다. 수산물 전문 회사들이 OEM 방식을 통해 육가공 사업에 진출했고, 부분육과 식육가공품을 동시에 생산하는 시도가 있었다. 기능성, 무방부제 제품 생산 기술이 개발되었고, HACCP의 도입으로 해당 기준에 맞춘 공정 시스템이 개발되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소량화, 다품종화의 방향으로 기술이 발달했다. 소의 경우, 한우 비선호 부위(저지방 부위)를 활용한 단기 속성 건염햄 등이 발달했고, 돼지의 경우, 등심과 뒷다리를 이용한 고급형 발효 생햄 제조기술 개발 등이 이루어졌다. 닭의 경우, 기능성 물질이 함유된 닭 가공품 제조기술과 함께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반가공 제품이 발달했다. 최근에는 다이어트 및 웰빙 열풍으로 인해 닭가슴살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군이 출시되고 있고, 또한 급속 동결을 이용하여 제품의 신선도와 안정성을 향상시킨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소고기 역시 드라이에이징 등의 가공기술이 널리 홍보되며 기존과 차별화되는 맛을 가진 신제품이 나왔다. 유가공제품의 경우, 1962년까지는 백색시유가 유일했으나, 이후 1960년대 가당연유, 무당연유, 가염버터, 조제분유, 자연치즈, 가공유, 전지분유 등이, 1970년대 탈지분유, 액상요구르트, 멸균시유, 가공치즈, 푸딩 등이, 1980년대 호상요구르트, 드링크요구르트, 유당분해우유, 저지방우유, 슬라이스 치즈, 혼합과즙음료 등이 개발되었다. 1990년대에는 고급화 전략을 통해 유제품 내 펩타이드 활용 기능성 물질 제조 관련 기술이 개발되었다. 2000년대 이후에는 기존 제품에 철분, 아연 등을 추가한 기능성 강화 제품 개발과 함께, 마이크로필터 공법 등의 살균 기술을 활용한 신제품이 개발되었다. 최근에는 기능성을 중시한 기능성 발효유, 기능성 강화 유제품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을 이용한 발효유 제품이 그 중 하나이다. 마지막으로 국내 계란 제품의 기술은 상온에서 유통되는 특성 상 실온에 장기 저장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연구가 진행되었다. 1970년대에는 피단 생산에 필요한 침지액 선정시험을 기반으로, 계란의 가공 기술 연구 및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계란 등급 기준이 설정되었다. 1980년대 이후로는 육계 계열화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계란과 닭고기가 값싸고 질 좋은 단백질 공급원으로 인식됨에 따라, 양계 생산물 고급화 기술이 개발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여전히 미국, 일본에 비해 계란의 가공 비율이 낮다. 최근에는 동물복지를 위해 스트레스를 저감시키고, 기능성 원료를 계란에 축적시키기 위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2. 축산기술의 발전 과정 1) 가축별 사양기술의 발달 ② 한우의 경우 1950년~60년대에는 대부분 농경이나 부업을 목적으로 사육되었는데 주로 농가의 부산물을 이용한 재래 방식이었으며, 후반기에는 사양표준의 활용과 배합사료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1970년대에는 조사료와 농후사료 급여 비율, 펠렛 사료 가공효과, 전분박, 맥주박, 두부박의 농후 사료 대체효과 등의 연구 결과가 농가에 적용되었으며, 한우의 사양체계가 확립되었다. 1980년대까지는 사육규모가 영세하여 농가의 부업형태로 사육되었고, 비육우용 배합사료의 생산 및 이용이 증대되었다. 또한 국내 부존 조사료의 공급 및 이용 효율에 관한 연구가 있었다. 1990년대 이후에는 축산물 수입개방에 대한 대응책으로 국제 경쟁력이 강화되었고, 고급육 생산기술의 개발로 한우의 1등급 출현율이 향상되었다. 2018년 한우의 1등급 출현율은 73%이다(축산물품질평가원). 돼지의 경우 1950년~60년대에는 농가의 부업 또는 도시근교의 영세 양돈업 형태로 가구당 평균 1~2두가 남은 음식물을 이용하여 되었다. 1970년대에는 성장 비육돈에 대한 동물성 유지 급여 기술 등이 농가에 적용되었다. 이 외에 번식돈과 자돈 사양기술이 개선되었으며, 외국의 선진기술 도입 및 산업화로 국내 최초 기업형 양돈장이 등장했다. 1980년대에는 양돈 사육규모가 확대, 전업화 또는 기업화되었고, 사양관리방법의 성력화 체계 전환 및 에너지와 단백질 수준을 낮추기 위한 연구가 수행되었다. 1990년대 이후에는 돼지고기의 수출전략화와 고급육 생산 기술이 개발되었으며, 양돈시설 현대화가 이루어지고, 수출 양돈 지원 연구가 수행되었다. 최근에는 환경 오염을 고려하여 저단백 고아미노산 사료급여 방법이 정착되고 있다. 닭의 경우 1950년~60년대에는 앞마당에서 1~2수 방사하여 농가의 자가 소비용이거나, 도시근교에서 영세업으로 소규모가 사육되었다. 산란계는 겸용종 또는 재래닭이었으며, 육용계는 산란계 수탉이나 겸용종이었다. 사료는 농산 부산물 또는 자가 배합사료를 사용했고, 1970년대부터 가금사료에서 처음으로 대사에너지(ME)가 적용되었으며, 후반부터는 채란양계의 사육규모가 확대되었다. 1970년대 중반 호황기에 부업양계에서 전업 또는 기업양계로 전환되었고, 생산성 향상 및 사료자원 이용 연구가 활발했다. 1980년대에는 채란업이 전업화 또는 기업화 형태로 전환, 사육규모 확대, 시설 장비의 자동화가 이루어졌다. 육계업은 1980년대 후반부터 전업화된 뒤 가공과 외식업의 발달로 급속히 발달했고, 채란업은 1990년대 대형화되고 기술 집약적 경영형태로 발전했다. 2000년대 이후부터는 대기업의 점유율이 더욱 높아졌으며,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사양기술이 발전했다. 2) 가축 능력 개량 기술 농업의 기본사업이 종자개량이듯 축산 기술에서 중요한 대표 기술이 종축 개량 기술이며, 크게 육종기술과 번식기술로 나눌 수 있다. 가축개량의 방향과 방법은 시대 변화에 따라 크게 발전했는데, 과거 소수정예 가축 생산 위주에서, 현대는 대량의 우량축 생산체계로 발전했다. 또한 소수집단의 개량 체제가 국가단위의 개량체제로 발전했으며,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통계육종과 집단유전학에 의한 개량효율을 증대시켰다. 최근의 첨단 생명공학기술 발전 역시, 가축개량의 전기를 마련하는 큰 계기가 되었다. 한우의 경우, 1995년 ‘한우유전능력평가체계’ 구축에 따라 유전적 개량량이 측정되었다. ‘유전적 개량량’이란 부모로 사용된 개체의 평균능력과 후대의 평균능력의 차이로서, 한우의 경우, 12개월령 체중의 유전적 개량량이 2012년을 기준으로 체중이 유전적으로 매년 0.97kg이 증가했고, 1998년 이후부터 개량이 이루어진 근내 지방도의 경우 매년 0.05점이 증가했다(국립축산과학원, 2012). 이를 토대로 1995년 한우유전능력평가체계 구축에 따라 육량뿐 아니라 육질의 개량이 현저히 개선된 것을 보여준다. 2015년 기준 12개월령의 체중은 비거세우 382kg, 거세우 358kg, 암소 294kg이며, 평균 근내지방도는 5.7으로 더욱 향상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향후 연간개량량 목표를 12개월령 체중은 1.7~3.5, 근내지방도는 0.07로 잡아 지속적으로 개량을 해나갈 계획이다(김현주, 2018). 젖소의 경우, 1980년대에 한국종축개량협회에서 회원 낙농가를 중심으로 산유능력을 조사했고, 현재는 전국의 축협 산유능력검정소를 중심으로 검정하고 있다. 1995년부터 305일 유량 및 유지율 보정계수를 적용하고 있고, 그 변화는 다음과 같다(국립축산과학원, 2012). 젖소의 유지율은 1980년 3.54%에서 2018년 3.91%로 큰 변화가 없으나, 산유량은 1980년 약 4천500kg에서 2018년 약 1만303kg으로 약 2.3배 증가했다(농협경제지주, 2018). 돼지의 경우, 요크셔, 랜드레이스, 듀록 모두 일당증체량이 증가하며, 90kg 도달일령이 줄고, 등지방 두께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결론적으로, 증체량, 산자수 등의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육질 등 질적 성장이 이루어졌다(농촌진흥청, 2017). 산란계와 육용계의 개량추세는 다음과 같다. 산란계 72주 산란율은 1970년 64.5%에서 2010년 89.2%로 증가, 산란지수는 1970년 89.2개에서 2010년 321개로 약 3.6배 증가했다. 육용계 체중변화의 경우 1991년부터 조사되어, 6주령 체중은 1991년 2000g에서 2010년 2558g로 약28% 증가했다(국립축산과학원, 2012). <계속>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1. 축산업의 발전 과정 3) 축산업 정책 변화 국가의 축산 정책은 국내외 축산업의 현재 동향파악과 미래에 대한 예측을 통하여 얻어진 통찰의 결정체로서, 항상 ‘시의 적절성’이 중요하다. 각 시대의 축산 정책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유축농업시대의 축산정책 (1945~1980년) 광복 후 초기에는 독자적인 정부조직체계를 만들 역량이 부족하여 부처구성과 조직체계를 일제 강점기의 것을 승계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축산정책 방향을 요약하면 한우의 종자보호와 개량 정책을 중점적으로 시행했다. 그 외에 사료 증산정책, 소가죽(牛皮) 품질 개량, 말 종축산업 육성정책, 면역 장려시책, 양돈 품종개량, 닭 품종개량, 축산업협동조합의 육성정책 등에 치중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축산업 정책들의 핵심은 농업의 경영요소로서 적절한 축종과 적절한 사육두수의 유지를 통해 축산업의 발전과 견실한 성장을 도모한다는 유축농업(有畜農業, 경종과 가축의 사육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농업)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광복 후 새 정부에서도 유축농업정책을 고수하여 왔다. 나아가서 1962년부터 1971년까지 ‘낙농장려 10개년 계획’을 시행하여 유휴지의 활용 일환으로 초지가축의 사육을 확대하고, 젖소를 수입하여 호당 사육 규모의 확대로 사육두수 및 사육농가 증가를 유도했다. (2) 부업축산시대의 축산정책 (1981~1990년) 이 때는 가축을 식량작물의 생산 보조로 사용하는 유축농업시대에서 본격적으로 축산식품을 상품화하는 시기로서, 가축사육과정에서 양과 질을 함께 배려하는 기술이 접목되었다. 이 시기에 전국적으로 한우개량단지가 조성되기 시작하여 1992년도까지 전국에 200여개의 한우개량단지가 증설되었다. 1982년부터 1991년까지 10년간 ‘축산발전중장기개발계획’이 시행되어 초식가축 증식위주의 축산진흥과 산지초지개발 10개년 계획이 추진되었다. 그리하여 산지는 1981년의 5만1천ha에서 1992년에는 25만1천ha로 20만ha가 더 개발되었으며, 가축계열화 사업 등 여러 가지 정책을 통해 소 사육두수는 1981년의 19만4천두에서 1992년 57만4천두로 증가했고, 쇠고기 자급도 또한 크게 개선되었다. (3) 전업축산시대의 축산정책 (1991~2000년) 이 시기에는 축산산업의 구조개선 및 고품질 축산식품 생산과 유통개선을 위한 정책이 이루어졌다. 1991년부터 2001년까지 10년간 ‘축산장기발전대책’이 추진되었는데,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타결되었고 그에 따른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업 또는 기업규모 축산 농가의 육성 및 전업축산농가의 구조조정이 도모되었고, 가축개량사업이 추진되었으며, 육류 등급제가 실시되었다. 또한 가축분뇨의 자원화와 도축장 구조조정정책이 시행되었다. (4) 자유경쟁축산시대의 축산정책 (2001~현재) 이 시기에는 자유무역협정(FTA: Free Trade Agreement)이 체결되어 대외적으로는 외국 축산물과 경쟁해야 하고, 대내적으로는 구제역(FMD),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브루셀라와 같은 전염병의 발생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친환경, 동물복지에 대한 요구 또한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가축개량사업을 통해 축종에 적합한 목표를 설정하여 축종별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2001년에는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을 고시하여 소비자가 원하는 안전성이 확보된 고품질의 축산식품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쇠고기이력추적제’ 시범사업 확대, 송아지생산안정사업, 산지생태축산 활성화 방안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과거 70년간 한국 축산업이 낙후한 단계에서 현재의 수준으로 고도성장을 이룩하여 선진 축산국 대열에 진입하려는 과정에서, 한국축산업의 발달을 위한 정부의 축산정책이 큰 몫을 감당했으며 이 점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2. 축산기술의 발전 과정 1) 사양기술의 발달 ① 앞 장에서는 축산업의 규모변화와 산업 자체의 발달과정을 살펴보았고, 본 장에서는 축산 기술의 발달이 어떻게 진행되어왔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지난 70년간 축산기술은 크게 사양기술과 가축 능력 개량기술, 이용 및 가공기술, 생명공학 및 수의 분야로 나눌 수 있다. 가축사양기술은 다른 축산분야를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가축사양기술은 가축 영양학의 발달과 함께 발달했는데, 이는 시대적으로 수행되는 영양 사료에 관한 연구의 동향과 일치한다. 항목별 가축 사양기술 발전 내역은 다음과 같다. 사료형태의 경우, 농산 부산물 위주의 사료에서 가공된 배합사료의 형태로 발전했다. 축산물 생산 목표의 경우, 과거에는 양적 생산이었지만 지금은 질적 생산, 위생적 축산물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양적 가치에 있어서도 과거에는 가축 영양을 위주로 했지만 가축뿐만 아니라 축산물을 섭취하는 사람에게도 영양, 생리적인 이로움을 주는 기능성 축산물 생산에 역점을 두게 되었다. 사양관리의 경우는 개별의 개체관리에서 정보통신기술 등을 이용한 축군 관리 및 기계화로 발전했다.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1. 축산업의 발전 과정 2) 축산관련 산업 변화: 전후방 연관 산업 축산업은 축산식품의 생산이라는 본래의 역할을 넘어 다양한 전후방 산업들과의 연계성이 아주 높은 산업이다. 따라서 축산업이 우리 사회 전체에 미치는 경제적, 사회적 영향력은 막중하다. 축산업의 범주에는 농가와 축산식품 생산업계의 생산분야 그리고 가공· 유통· 무역· 외식 등 전방산업 및 사료· 종축· 약품 등 후방산업까지 포함된다. 2018년 기준으로 축산업 생산액(가축사육 생산액)은 18조9천억원이지만, 전후방 연관 산업까지 다 포함했을 때 총 규모는 60조2천억원이며, 고용유발 효과 또한 35만3천명(자체 24만4천명, 타 산업 유발 10만9천명)으로 나타났다(KOSIS 국가통계포털). 이어서 축산 전후방 연관 산업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도축산업은 가축이 육류가 되는 최초단계로서 위생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에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1992년 ‘한국축산물위생처리협회’가 설립되었고, 도축장 HACCP(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제도가 시행되면서 안전성 확보를 위한 사전관리가 강화되었다. 이러한 변화로 도축산업은 크게 성장했다. 국내 축산물 가공 산업은 육가공산업과 유가공산업으로 나눌 수 있다. 육가공산업의 주요 변화를 살펴보면, 1960년대에 대부분 가내수공업형태이던 것이 육류소비의 증가에 따라 기계화되기 시작했으며, 1980년대에 육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전환으로 대기업이 참여하면서, 대형화, 기계화, 자동화된 양산체제에 돌입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제품이 고급화, 다양화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1970년부터 2000년 사이에 생산량이 68.7배로 급격히 증가했다. 비록 2001년 이후 2015년까지 소시지의 생산량은 답보상태이나, 베이컨과 통조림 생산량은 각각 4.1배, 2.38배 증가했고, 2017년 소시지는 347만 달러, 캔햄은 304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다(한국육가공협회, 2018). 유가공산업은 제2차 경제개발 계획 기간(1967-1971년)동안 젖소의 사육두수 증가와 함께 크게 발달했다. 1980년대에는 대기업의 참여로 대형화, 기계화, 자동화된 우유, 유제품 양산체제에 돌입하며 급속하게 성장하게 된다. 1990년부터 2000년 사이에는 우유의 품질을 높이도록 유도하는 정책(원유의 위생등급에 따른 차등가격제)이 시행되며, 품질면에서도 크게 개선되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국내의 낙농산업은 시장개방과 함께 우유 소비의 둔화로 인해 생산과 소비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웰빙 열풍으로 인해 유제품 수출은 꾸준히 증가했으며, 2018년 현재 1만4천051톤을 기록하고 있다(한국유가공협회, 2018). 사료산업은 축산업과 가장 밀접한 연관 산업이며 후방산업 중 가장 큰 산업이다. 1960년대 초 국내의 사료산업은 단순 가공업으로 출발했으며, 영세업으로 운영되었다. 1963년 처음으로 사료관리법이 제정 및 시행되면서 사료의 수급조절과 품질 보장을 위한 배합사료공장의 등록제가 실시되었다. 1974년 배합사료 공장의 등록제가 허가제로 개정되고, 자유 업종이던 단미사료공장이 등록제로 전환되면서, 사료가공업이 산업화 시대로 돌입하게 되었다. 2018년 배합사료 총 생산량은 1983년 5천537톤으로 연간 9조1천839억원 규모로서, 축산업 후방산업 중 가장 큰 산업이 되었다(농림축산식품부, 2018). 축산관련 기자재 산업분야는 축산시설, 환경관리, 위생방역, 사료급여, 사양관리, 생산물처리, 가축분뇨처리로 나뉘며, 축종별로 개체크기나 관리단위가 상이하여 호환이 어려운 특징을 가진다. 1960~1970년대에는 그 이전의 재래식 시설과 인력에 의한 관리 형태에 머물러 있었고, 부업형 축산업 위주로서 농가의 시설장비 자동화 개념은 전혀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축산의 성패를 좌우하게 되는 ‘축산시설장비의 자동화’ 개념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게 된다.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이후 축산물의 수입자유화에 따라 생산원가의 절감이 시급한 상황에서, 국내의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관리시설의 기계화가 촉진되었으며, 축산분뇨의 사회적 문제로 환경 친화적 축산경영이 요구됨에 따라, 기자재관련 산업이 더욱 발전하게 된다. 국내 축산기자재업체 및 매출액은 2017년 1천8억원으로, 2016년 339억원 대비 3배 이상을 기록했으며, 업체수는 약 400여개이다(한국축산환경시설기계협회, 2017). 동물의약품은 1956년 이전까지 수입에 의존했으나 1960년 유한양행이 최초의 동물약품 제조업체로 등장했고, 1960년 이후 양계업의 규모 확대에 따라 급속히 성장했다(연평균 성장률 100%). 이후 1970년도에 동물약품제조업체의 수와 매출액이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동물의약품 산업도 성장하게 되었고, 1965년 14개이던 동물의약품 업체수가 1976년 42개로 증가했으며 매출액도 50억원에 달하게 된다. 이어서 2018년 동물의약품의 매출액이 약 1조415억원으로 성장했으며, 동물의약품의 수출액 또한 3천64억원 수준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농림축산식품부, 2018).
최윤재 서울대학교 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1. 축산업의 발전 과정 광복 후 약 70여년동안 우리나라 축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이 시점에서 지난 70여년간 축산업의 발전 양상을 되짚어보는 것은 과거에 대한 반성과 함께 미래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 2018년 통계청 자료를 통해 볼 때 우리나라는 1956년에 비해 국민소득이 약 261배 증가하면서, 1인당 축산물 소비량 역시 약 8.1배 증가했다(KOSIS 국가통계포털). 축산물의 수요 증가는 가축 사육의 수 및 사료 생산의 증가와 연계된다. 2018년에는 1956년에 비해 축우, 돼지, 닭 사육 수가 각각 약 3.47배, 8.94배, 19.12배 증가했으며(KOSIS 국가통계포털), 배합사료 생산량 역시 약 125배 증가했다(한국사료협회, 2019). 반면 농가인구는 약 1/5 수준으로 감소했다(KOSIS 국가통계포털). 계속해 과거 70여년간의 축산업 발전에 대한 세부적인 통계자료 및 해석과 더불어 축산업의 근간이 되는 축산기술이 어떻게 발달 되어왔는지도 자세히 살펴보면서, 국내 축산업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고자 한다. 1) 국내 축산업의 발달 국내 축산업의 발달을 살펴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지표 중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농가 수 및 농가인구 수의 변동이다. 이에 관한 통계는 1960년 이전에는 연령별 농가수가 집계되고, 1960년대부터 경작지 규모별 농가수가 집계되었으며, 1970년대부터 연령별 농가인구수가 집계되기 시작했다. 1970년 이후 농가 수 및 농가인구수는 급격히 감소해 현재 농가인구와 농가수는 1960년대에 비해 각각 16%, 43% 수준으로 감소한 반면, 3ha 이상의 경작 농가 수는 1960년에 비해 현재 약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업이 전업농가의 형태로 바뀌면서 농가의 규모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농가인구 65세 이상의 구성비가 1970년 4.9%에서 2018년 44.7%로 증가했다. 이는 농가 경영주의 노령화 현상이 뚜렷함을 보여 준다(KOSIS 국가통계포털). 1980년 이후 농가 수 및 농가인구 수가 급격히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축산업·축산물 생산액은 계속 증가 추세이다. 2011년 일시적인 구제역 파동으로 축산업 생산액이 주춤했지만, 2012년 이후 이전의 사육 두수를 회복하면서 축산업 생산액도 다시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축산업 생산액과 축산물 생산액은 이들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9년에 비해, 2018년 현재 각각 약 4.7배, 3.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KOSIS 국가통계포털). 그렇다면 가축 사육 동향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1956년과 2018년 우리나라 가축 사육두수를 살펴보면, 닭은 약 892만 마리에서 1억1천268만 마리, 돼지는 약 126만 마리에서 약 1천130만 마리, 한우는 약 87만 마리에서 306만 마리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KOSIS 국가통계포털). 농가 수 및 농가인구는 감소한 반면, 규모화, 전업화 농가가 증가하고 국민의 축산물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축종별 사육두수가 전체적으로 크게 증가했다. 한우와 젖소의 경우 사육 농가 수는 감소하고 사육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으며, 경영 형태는 부업이나 전업 형태에서 전업 또는 기업화 형태로 전환되었다. 한우의 경우는 영농조합 및 개량단지 조성으로 대형화 추세이고 젖소의 경우는 처음부터 대도시 근교에서 전업형태로 시작하는 경향이었다. 이는 수입개방화 시대를 맞이해 국내 축산업의 사육규모를 확대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시키고자 노력한 결과이다. 돼지는 영농조합 형태로 단지를 조성해 경영 및 사육 규모를 확대했으며, 닭은 육용계 사업의 경우, 계열화 사업추진으로 종계와 가공, 육용계 사육을 연계해 발달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축종별 사육 두수가 증가하고 축산업의 규모화가 이루어진 이유는 축산물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 70여 년간 국민소득의 증가와 함께 축산물 소비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축산물 연간 소비량은 1969년부터 집계되기 시작했고 계란은 1980년부터 집계되기 시작했다. 국민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이 1970년 이래 48년 동안 약 10.4배 증가했고 동일 기간 우유소비는 약 50.1배 증가했으며, 계란소비는 약 3.5배 증가했다. 2018년을 기준으로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은 53.9kg(쇠고기 12.7kg, 돼지고기 27.0kg, 닭고기 14.2kg)이며 육류 소비는 당분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농림축산식품 주요통계, 2019). 축산물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생산량 또한 증가했으나,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 협상 타결로 1996년부터 축산물의 품목별 수입 개방이 이루어지고, 2001년 이후에는 쇠고기와 생우를 포함해 모든 축산물의 수입이 자유화됨에 따라, 국내 축산업계는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축산물 자급률은 1975년부터 집계되기 시작했는데, 2018년 기준 축산물 자급률은 쇠고기 36.4%, 돼지고기 66.9%, 닭고기 78.7%, 오리 94.9%로 나타났다. 축산물의 자급률을 높이는 것은 국민 건강과 식량안보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서울대학교 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개인 특성 맞춘 균형식단·식이요법 개발 보급 동·식물성 적정비율 구성이 `건강 식탁’ 요건 6. 동물성-식물성 식품이 균형을 이루는 식사의 중요성 앞서 서술했듯이 축산 식품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오해 및 안티-축산 진영들의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홍보 등으로 고지방식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많이 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고지방식의 유익함에 관한 연구와 조사 결과들이 많이 발표되고 있다. 특히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 지방산의 항염 효과와 더불어 다양한 인체 유효성들이 밝혀지면서, 단지 탄수화물의 양을 줄이고 고지방식을 하는 것을 넘어, 오메가-3 지방산의 밸런스를 고려하여 질 좋은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려는 현명한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저탄수화물 고지방(Low Carb High Fat, LCHF)식이 운동은 기본적으로 좋은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몸에 해롭지 않으며 많은 양의 탄수화물 섭취보다 몸에 훨씬 좋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 식이운동은 그 동안 심장병 등의 원인으로 지적받았던 지방이 심장병과의 상관관계가 적고, 오히려 탄수화물의 과다 섭취가 심혈관 질환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주장한다. 또한 탄수화물을 과잉섭취하면 비만과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한 염증의 증가는 성인병을 유발한다고 한다. 물론 탄수화물을 전혀 섭취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우리 머리의 대사작용에 쓰이는 에너지원은 탄수화물이라서 아예 섭취하지 않으면 안된다. 게다가 탄수화물 섭취량을 강박적으로 줄이면 질병을 야기할 수도 있다. 저탄고지 식이의 핵심은 과도한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는 데에 있다. 지방은 탄수화물 감소에 따른 열량 부족을 대체하는 수단인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의 탄수화물에 기반을 둔 포도당 시스템이 아닌, 체지방의 연소를 바탕으로 한 케톤체 시스템을 활용하여 우리몸의 대사작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는 당뇨병이거나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 매우 유익한 식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당뇨병은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고, 따라서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여서 ‘인슐린의 마모’를 지연시키고, 동시에 인슐린을 자극하지 않는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면 당뇨병의 예방 및 증상 완화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체중을 줄이기 위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는 아주 유효하다. 저탄고지 다이어트의 대표적인 장점은 그간 개인의 의지 문제로 매도되거나 심지어 약물로 억제해왔던 식욕을, 음식을 통해 간접적으로 통제한다는 점이다. 즉 저탄수화물을 유지한 상태로 섭취한 영양범위 내에서 지방의 비율을 높이면 그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렙틴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여 포만감을 느끼게 되어 식욕 통제를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식욕을 통제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향정신성 약물까지 처방하는 오늘날의 현실에 비춰보면, 저탄고지 다이어트는 상대적으로 훨씬 쉬운 다이어트이다. 대부분의 식이요법들이 실패로 끝나는 가장 큰 이유는 제한된 식사량과 맛없고 편중된 식단으로 식사에서 포만감이나 즐거움을 느끼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었는데, 저탄고지 다이어트는 이 부분을 훌륭하게 해결하는 탁월한 다이어트라 하겠다.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일반인에게는 어떤 식단이 필요할까? 필자는 되도록 탄수화물을 줄이고 건강한 지방의 섭취를 늘리는 저탄고지 다이어트의 긍정적인 영향을 수용하지만, 안정적인 케톤농도의 유지와 영양소 불균형 식단에 대한 우려 및 급격한 식단구성의 변화로 야기될 수 있는 실천 지속성에 대한 문제로 인해, 한국인 식단을 기본으로 하는 ‘중’ 정도의 지방식에, ‘중’ 정도의 탄수화물식을 제안한다. 이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비율을 에너지량 기준으로 40:20:40로 섭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이러한 비율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부언한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 종류에 치우친 식단으로 섭취하는 것이 아닌, 동물성·식물성 식품 모두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미치지 못함만 못하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의 태도가 중요하다. 식품 또한 개인의 특성과 상태에 맞춘 적정량이 있다. 따라서 동물성 · 식물성 식품의 적정한 비율로 구성된, 균형 잡힌 식단으로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부족하지 않게 골고루 섭생하는 방법이며, 진정으로 식품을 건강하게 소비하는 자세라고 할 수 있겠다. 앞으로는 개개인들의 건강과 질병, 체질과 식습관에 따라 다양한 식이들이 더 세밀하게 연구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역학조사 및 임상실험이 병행되어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더욱 섬세한 건강 식사 가이드라인으로 개인의 특성에 맞춘 균형 있는 식단과 식이요법들이 보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렇게 국민건강을 지킬 수 있는 심도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해주기를 희망한다.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5. 염증과 건강 1) 염증의 정의와 그 기전 염증은 미생물 감염이나 외부유해자극으로부터 생체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전으로, 면역세포, 혈액, 생물학적 중간체, 생리활성 아민 등이 관여하며, 발열, 통증, 홍조, 종창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생체를 보호하는 정상적인 기작이기 때문에 우리 몸의 면역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이것이 제거되지 못하면 만성염증으로 악화 되어 많은 문제를 야기 할 수 있다. 실제로 만성염증반응은 심혈관계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비만, 암, 당뇨대사증후군, 알츠하이머, 염증성 장질환, 아토피 피부염, 지방간염 등 거의 모든 질병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2) 염증, 염증 유래 질병과 오메가 지방산의 균형 ‘오메가 지방산의 균형’이란,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의 섭취 및 침착 비율을 말한다. 이 균형과 비율이 염증조절에서 매우 중요하다. 오메가 지방산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염증 조절에 관여한다. 첫째, 오메가-3 지방산은 프리바이오틱스로서, 장내미생물의 대사산물 전구체로 작용한다. 장내미생물은 사람의 장내에 서식하는 약 500-1천 여 종의 다양한 미생물을 말한다. 이것은 주로 4 종류의 문(phylum)인 Firmicutes, Bacteriodetes, Proteobacteria, Actinobacteria 로 조성되며, 영양소의 소화·흡수과정, 병원균과의 영양 경쟁에 도움을 주고, 항균인자의 분비, 면역세포의 조절, 염증성 사이토카인 생성 조절 등 면역반응 조절에 관여한다. 장내미생물 균총의 불균형(dysbiosis)은 염증성 장질환의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하면 특정 장내미생물이 이를 전구체로 사용하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장내미생물 균총 조성이 바뀌어 항염증기능을 촉진한다. 실제로 오메가-3 지방산이 항염증기능을 하는 Roseburia 등의 butyrate 생성균을 촉진한다는 보고가 있다(Ruairi C. robertson 등 2017). 둘째, 오메가-3 지방산 자체가 우리 몸 세포막에 존재하며 항염증 인자의 전구체로 작용함으로써, 염증 완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의 불포화지방산은 크게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이 있는데, 이들은 체내에서 서로 다른 대사산물을 발생시킨다. 오메가-3 지방산은 대부분 항염증성 작용을 하는 대사산물을 배출하고, 오메가-6 지방산은 그와 반대로 대부분 전염증성 작용을 하는 대사산물을 배출한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이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의 비율에 따라 염증성 병의 예후가 달라지는 것을 많이 지켜봤고 이 비율이 1:4 이상인 높은 오메가-6 지방산 비율은 심혈관계질환, 암, 염증성 질환을 야기한다고 한다. 실제로 오메가-3 지방산의 급여가 대표적 probiotics인 Bifidobacterium과 Lactobacillus 증가 및 사춘기 HPA axis의 지나친 활성 억제에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졌고(Ruairi C. Robertson 등 2017), 수유기간 중 모체의 오메가-3 지방산 섭취 상태가 수컷 새끼의 장내 균총에 영구적인 영향을 주어 대표적 만성염증질환인 비만 발병율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Ruiari C. Robertson 등 2018). 또한 오메가-3 지방산의 급여는 포도막염에 대한 베체트병 관련 임상적, 조직학적 점수를 완화시키며, 전염증선 사이토카인 및 염증과 관련된 T세포 전사인자 mRNA양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Hiromi Shoda 등 2015). 그 외에도 오메가-3 지방산이 항염증 기작을 가진다는 무수히 많은 연구들이 있다. 따라서 오메가-3 지방산의 비율을 높인 고지방 식이는, 현대사회의 거의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억제하여 인류의 건강에 기여할 수 있다. 3) 오메가밸런스를 통해 만성염증을 막기 위한 필자 연구실의 연구 필자는 지금까지 오메가 지방산 균형을 위한 기능성 사료 및 축산물 생산 기술, 그리고 항염증 기능성 소재에 관해 많은 연구를 해왔다. 세부적으로 보면 산양유 중 CLA 함량을 높이는 사료, 계란 내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을 증진시키는 산란계 사료, 아마씨와 락토바실러스를 이용한 산란계 밀식 스트레스 저감 사료첨가제 개발, 항염증 기능성 지질소재의 시너지 조성 확립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했고, 최근에는 아마종실을 이용한 익스트루젼 사료 연구에 관한 연구를 하였다. 이 사료를 급여할 경우 산란계의 산란 성적이 증가했으며, 오메가 지방산 균형 계란이 생산 되었고, 산란계의 염증 및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가 있었다.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4. 고지방식품에 대한 오해 해소 방안 시리즈 4) 식이와 건강 앞서 언급한 다양한 주제 외에도 지방 섭취가 건강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다. 본 글에서는 이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려고 한다. ① 고지방식은 간 내 지방 축적을 감소시켜 간에 부담을 줄여준다. 칼로리 제한 고지방식은 케톤체를 주로 형성하여 간 부담을 줄여준다. 탄수화물과 지방이 모두 많은 고열량 식단과 달리, 칼로리가 정상 범위이면서 고지방식일 경우 긍정적인 효과가 많은데, 특히 간의 지방 독성이 감소되면서 간에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좀 더 상세히 설명하자면,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는 간에서 지방산 함량을 증가시켜 비알콜성 지방간을 유도하고, 이는 VLDL(very low density lipoprotein, 초저밀도 지질단백질)로 수송되어 지방세포의 중성지방을 증가시킨다. 하지만 칼로리 제한 고지방식의 경우는 간 내 지방 과다현상을 막아주고 지방 독성을 감소시킨다. 따라서 고지방식단은 간의 부담을 줄여 줄 수 있다. ② 고지방식은 지방 분해를 촉진한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에서는 포도당이 주 에너지원으로 이용되는데, 고지방식을 하게 되면 고탄수화물 식이와는 달리 조직 내 물질대사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지방산을 이용하여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작이 발달하게 된다. 고지방식이를 하면 포도당이 부족하기 때문에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게 된다. 따라서 지방산의 합성은 억제되고, 지방분해는 늘게 된다. 이 때 물질대사 기관인 골격근, 간, 뇌, 신장 등에서는 에너지의 항상성을 위해서 중성지방을 분해하고, 글리세롤은 간에서 포도당 합성에 사용되며, 지방산은 베타 산화되어 소모된다. 이러한 사실은 콜레스테롤 수치 및 심혈관 질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된다. 독일의 한 영양협회에서는 육류 섭취가 심혈관계 질환과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에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고자 정상체중인 젊고 건강한 여성을 대상으로 영양소 섭취량, 형태학적 지표, 혈장 지표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육류 섭취 4주 후 혈중지질 농도에는 어떤 부작용도 없었으며,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졌다(Petzke KJ 등., 2011). ③ 저탄고지 식이요법은 당뇨병 환자에게는 특히 중요하다. 결국 고탄수화물 식사를 할 경우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고 인슐린은 지방을 저장시키는 호르몬이므로 지방을 많이 저장하게 되어 비만을 가져오는 반면, 적정 열량의 고지방식은 인슐린을 자극하지 않고 지방 분해를 촉진하고, 이를 통해 체내에 축적된 지방을 감소시킨다. 간략히 설명하자면,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Low Carb High Fat, LCHF)은 몸에 축적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여 소모하기 때문에,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 특히 인슐린의 저항성 문제를 가지는 제2형 당뇨 환자의 경우, 저탄수화물 고지방식단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탄고지 식단의 핵심은 무조건 지방을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적정한 열량을 유지하면서 탄수화물(당질)이 들어간 음식을 줄이고, 질이 좋은 지방 음식을 늘리는 것이다. 당뇨 환자의 경우 지속적인 저탄고지 식이의 실천을 통해, 인체에서 비정상적으로 작동되던 인슐린 저항성 수치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019년 미국 당뇨협회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저탄고지 식이요법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당뇨약 사용을 줄여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④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저탄고지 식이요법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다이어트를 통해 체중을 줄이려는 사람들이 가진 지방에 대한 오해는 몸에 쌓인 지방과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지방을 동일시하는 착각에서 시작된다. 우선 이 두 가지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이어트의 목적은 몸에 축적된 지방을 분해하는 것이며, 몸에 축적된 지방을 분해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이 바로 필수 지방산의 섭취이다. 지방을 먹는다고 그것이 모두 몸에 쌓이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우리 몸에 축적된 지방의 주요 원인은 음식으로 먹은 탄수화물이다. 당을 섭취하면 인슐린이 분비되는데 이로 인해 당뿐만 아니라 지방 역시 흡수가 촉진되고, 지방 분해가 억제되어 결과적으로 체내에 지방이 쌓이게 되고 이것이 비만의 원인이 된다. 비만이 되면 몸이 염증성 상황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게 됨을 예전에 다룬 바 있다. 반면 저탄수화물 고지방식을 할 경우 이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지방의 흡수가 줄고, 오히려 지방 분해과정이 촉진되어 체내에 지방이 쌓이지 않게 되어 비만의 위험성이 줄게 된다. 정리하자면 저탄고지 식단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적정 열량을 유지하면서 탄수화물 대비 지방과 단백질 섭취의 비율을 늘리는 식생활 패턴이다. 저탄고지 식생활은 적정한 체중 관리와 건강한 몸을 위해서는 물론 고혈압, 당뇨 등 다양한 성인병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막는 데에도 중요한 식이요법이다.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서울대학교 최윤재 교수가 32년간의 교직생활을 정리하는 고별특강을 실시했다. 한국과학기술 한림원 부원장직으로 활동하며 학문탐구와 후학양성이라는 학자로서의 기본 역할을 넘어 각계각층과 협력체계를 구축, 한국축산이 안고 있는 현안 해결에도 누구보다 의욕적으로 앞장서 왔던 최윤재 교수. 그는 2020년 2월 정년을 앞두고 지난 6일 가진 특강에서 교수로 재직시절 동물생명공학 학문과 인연을 맺으며 얻을 수 있었던 다양한 지식과 경험, 가치와 철학은 물론 못다 이룬 꿈과 미래 포부까지 가감없이 소개했다. 특히 퇴임후 새로운 현장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임을 밝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최윤재 교수는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를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축산업의 발전을 지속도모해 나갈 계획”이라며 “1년여전 설립한 남북한축산진흥연구소 역시 순수민간단체 주도로 한반도 농생명 분야의 올바른 개발협력 방안 수립과 실행을 통해 한반도 통일을 위한 밑거름으로서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림원 부원장으로서 은퇴 과학기술 석학들을 활용한 ‘플랫폼’을 설립 운영함으로써 이들의 지식과 경험을 국가적으로 활용하되 한림원 회원증진에도 경주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최윤재 교수는 자신이 가장 사랑해온 한국 축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끝까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자연순환형 친환경축산, 미래성장동력산업, 미래가 유망한 생물자원산업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이는 남아있는 여러분의 몫이자, 여러분이 주역”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강소농 육성으로 ‘작지만 강한 축산업’의 필요성을 제시하면서 이를 위한 정부와 민간, 학계의 역할분담 및 협력도 강조했다. 최윤재 교수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잡으려면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며 “교수직의 퇴임은 나자신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새로운 현장에 준비된 자로 나가기 위한 정리의 시간에 여기 계신분들과 함께해 감사드린다”고 특강을 마무리했다.
카길애그리퓨리나문화재단(이사장 박용순·카길애그리퓨리나대표이사, 이하 문화재단)은 지난 17일 정기총회 및 이사회<사진>를 열고 ‘2019년 수지결산 및 2020 수지예산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문화재단은 장학금 후원을 시작으로 카길한림생명과학상 협약식 및 심사 사업비 후원, 기술 자문위원회 세미나, 서울대학교 발전기금 후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상을 알렸다. 이어 내년 사업계획에 대한 보고에서도 그동안 해왔던 각종 후원 사업 외에 축산분야 디지털 솔루션 개발 지원 협약식 및 후원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한 이사진들은 문화재단이 이처럼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대해 격려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업을 펼쳐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날 총회 및 이사회에는 윤봉중 축산신문 회장, 조충훈 한국사료협회장, 최윤재 서울대교수, 박용호 서울대교수, 김기용 GVN 회장(전 카길애그리퓨리나 대표), 이보균 인액터스 의장(전 카길애그리퓨리나 대표)과 카길애그리퓨리나 임원들이 함께했다.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4. 고지방식품에 대한 오해 해소 방안 시리즈 3) 식이와 면역계 그리고 염증 염증은 현대사회 모든 질병의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지방과 염증의 관계에서 지방 섭취가 염증을 많이 일으켜서 결국 인체에 해를 준다는 잘못된 정보들이 떠돌고 있다. 따라서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대한저탄고지식이협회 공동 심포지엄’에서는 이 주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는 자리를 만들었었고(최윤재, 2019), 본 글에서는 그 심포지엄에서 논의되었던 내용들을 요약하여 설명하려고 한다. 우리 주위에는 많은 감염성 생물들이 존재하고 있다. 정상적인 개체는 비록 감염이 되었더라도 단기간에 종식되는 경우가 많아, 중대한 장애를 남기는 경우가 적다. 이것은 생체에 갖추어져 있는 감염 방어 시스템의 기능이 작동하기 때문이며, 이 시스템을 면역계(immune system)라고 한다. 면역계는 외부의 침입 인자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하기 위해 존재하며, 비특이적으로 빠르게 감염체를 제거하는 선천면역체계와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특이적으로 감염체를 제거하는 적응면역체계로 구성된다. 염증(inflammation)은 상해에 대한 생체조직 방어반응의 일종으로서, 선천면역의 일환이고, 적응면역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이러한 방어반응은 조직상해, 반응, 회복의 3단계를 거친다. 염증의 과정과 그 기전을 보면, 먼저 대식세포가 조직의 항상성 문제 발생을 감지하면, 세포내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하여 호중구세포 소환을 위한 사이토카인 및 케모카인을 생성하게 된다. 이 때 대표적인 신호전달 경로로는 NF-kB가 있다. 이후 호중구세포가 손상부위로 침윤하여 염증성 단핵세포의 혈관 외 유출을 촉진하는 과립내용물을 유리한다. 이 물질 뿐만 아니라 세포벽에 있는 오메가-6 지방산 유래 전염증성 인자들이 염증의 진행을 돕는다. 이후 원인 병원체가 제거되어 문제가 해결되면, 혈액 유래 호중구세포는 사멸하고, 항염증 인자들이 발현하여 염증이 해소되게 된다. 이 해소에 오메가-3 지방산 유래의 지질대사체들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만약 염증 해소작용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이 과정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만성염증이 유발되어 다양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염증은 미생물 감염이나 외부유해자극으로부터 생체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전이지만 선천면역 과정에서 병원균이 제거되지 않게 되면, 계속적인 급성염증, 바이러스감염, 이물질 오염, 자가 면역의 부족, 잘못된 식습관, 탄수화물 과다섭취, 오메가 지방산의 불균형 등으로 인해 만성염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만성염증은 조직을 파괴하고, 섬유증, 괴사, 성인병, 암, 아토피성 피부염, 류머티스 관절염, 염증성 장 질환, 알츠하이머 그리고 지방간염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질병의 주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지속적인 만성 염증 반응을 줄이고 정상적인 면역계의 작용을 유지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렇다면 저탄수화물 고지방(Low Carb High Fat, LCHF) 식이는 만성염증으로의 진행 억제 및 염증의 치료에 어떤 역할을 하는가?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이 염증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다양한 연구 결과들을 살펴보기로 한다. 최근 여러 논문들을 통해 저탄고지 식이가 염증과 관련된 질병을 완화시킨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이 중 2012년 ‘PLoS ONE’이라는 학회지에 실린 논문에서는, 저탄고지 식이가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양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DY Kim 등 2012). 사이토카인(Cytokine)은 신체의 방어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하는 신호물질로 사용되는 당단백질이며, 펩타이드 중 하나이다. 이 논문에서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인 다발성경화증의 마우스 모델인 EAE(실험적 알러지성 뇌척수염)에서 저탄고지 식이가 염증 완화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나아가 중추신경계(CNS) 뿐만 아니라 혈액에서도 저탄고지 식이가 다양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양을 유의미하게 줄인다고 확인되었다. 또 다른 염증성 질병 중 하나인 비알코올 지방간 역시 저탄고지 식이가 질환의 증상을 완화시킨다는 것도 확인하였다. 특히 이 실험에서 간염증을 수반하는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NAFLD, Non 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환자를 대상으로 24주간 저탄고지 식이를 수행한 후 지방증 정도와 염증 정도를 추적 확인하였다. 결과는 실험에 참여한 모든 환자에게서 지방증 증세가 완화되고, 염증 정도 또한 낮아진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이는 지방의 섭취가 염증을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나타내는 실험이라 하겠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 측면의 설명이 있을 수 있다. 지방의 섭취가 항산화 물질의 증가를 통해 염증의 신호를 직접적으로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방 자체도 항염증 역할을 하는 PPAR(peroxisome proliferator-activated receptor, 유전자의 전사조절부위에 결합하여 유전자발현을 조절하는 전사인자) gamma와 같은 핵 수용체의 작용제(agonist)로 작용하고, 특히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 지방산의 경우 그 대사산물이 항염증에 큰 기여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지방의 섭취를 늘리는 것은 급성염증이 만성염증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고, 염증성 질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