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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최윤재 교수의 '목소리' <35>축산업은 변화하는 시대를 주도할 핵심 산업이다 (3)

FTA시대 우리 축산물 품질·안전 기반 경제적 생산 역점
영양사료·가공기술 향상…질병 대응 경쟁력 높여야

  • 등록 2020.02.13 19:40:26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2. 차세대 축산업의 발전전략
1) 안전한 축산물의 경제적 생산 ②

이번 글에서는 식품 자체의 안전성을 넘어 이들 안전한 축산물의 경제적 생산 및 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내외적인 요인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다양한 국제환경의 변화에 대해 정확한 파악이 필요하다. 1993년 말 GATT/UR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전통적 세계 농축산업 질서에 큰 변화가 요구되어 왔다(최윤재, 2010). 자유무역과 시장경제의 개념이 기존 세계 농업 질서에 도입되어 시장지향적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농축산업은 시장원리에 부합한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되, 시장실패가 예상되는 부분은 국가의 정책을 통해 보완하는 방식으로 생존 가능한 농축산업 경영체가 되도록 육성에 힘써왔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에 대한 통제 강화를 위한 국제 협약이 지속적으로 체결되어지고 있고, 한-EU FTA에서 동물복지문제가 의제화되는 등 이에 대한 의식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격경쟁력이 약한 국내 축산물이 앞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고품질, 친환경, 안전 농축산물의 경제적 생산만이 유일한 대응책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이를 위해서는 산업구조의 혁신과 함께 농가에 대한 관련 기술 자문 및 지원, 전문 인력 육성, 품목별 세분화 대응책 마련 등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이러한 부분의 산업혁신을 통한 안전한 축산물의 경제적 생산을 위해서는 영양사료 생산기술, 가공기술, 질병관련 연구, 동물생명공학 관련 연구를 더 적극적으로 실행할 필요가 있다.
또한 축산물의 국제적 교역량과 관련해서도 이러한 관련 연구를 통하여 안전한 축산물을 경제적으로 생산하여 수출을 증대시키고 국내자급률을 높이고자 노력해야 한다. 현재 한국은 수입 개방 등의 영향으로 농축산물 무역적자가 심화되고 자급률이 감소하면서, 식량안보가 위협받고 있다. 동물성 식품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심각한 무역적자와 더불어 낮은 자급률을 기록하고 있다. 즉 2018년 기준 축산물 수출액 4억1천700만 달러, 수입액 75억2천200만 달러, 자급률 63.7%이다(농축산식품 주요통계 지표, 2019).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동물성 식품의 품질과 안전성에서 경쟁력을 보여야 하므로, 이를 위해서는 품질고급화 장려금 사업이나 축사시설현대화 사업 등의 지원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또한 품목별로 수출 가능 국가의 현황분석과 세관·검역 문제에 대한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 역시 무역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안전한 축산물의 경제적 생산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사료비 절감을 위한 노력 역시 필요하다. 쌀, 밀, 옥수수 등 곡물들의 값은 그 변동 폭이 커지고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대부분의 사료작물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수입곡물의 가격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특히 최근 환율의 지속적인 강세나 해상운임 비용의 증가 등은 추가적으로 수입 곡물가격의 상승을 초래한다. 이런 상황에서 사료비의 유지 및 절감을 위해서는 사료작물의 다변화 (corn-soybean centric diet 탈피), 각종 농림부산물의 사료화, 자급사료 생산기반 확충, ‘고영양=양질’이라는 사고로부터의 탈피, 원료 구매 기술 개발, 사료 장기 저장기술 개발, 주문-출하 연계 생산체계 개발 등, 원료 사료 자체 비용 대비 효율성을 증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사료제조 기술이나 제조비용 절감, 생산 시스템 등에 관한 정비가 필요하다. 사료제조 시 영양소 정밀 균형기술 개발, 소화 이용률 개념을 적용한 사료 배합 기술, 도입 원료의 품질을 신속하게 평가하는 시스템 개발, 축종 및 개체별 최적 영양소 요구량 설계 시스템의 개발 등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제조비용 절감에 있어서는 에너지의 효율성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제조시설의 자동화 도입 등이 장기적으로 비용 감소에 도움을 줄 것이다. 생산시스템에 있어서는 현재 과지방 축적 출하를 선호하는 현상을 개선해야 하며, 무분별한 브랜드 사료나 다품목 소량생산 방식 등을 배제시키는 것과 함께 자동화시스템의 정착, 가축 복지 개념이 도입된 생산체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
또한 안전한 축산물의 경제적 생산을 위해서는 관련 제도가 정비되어야 한다. 이미 질병의 예찰과 방역 제도, HACCP제도 도입, 음식점 원산지표시제 시행 제도 등이 진행되고 있으나 이를 더욱 강화하여야 한다. 질병 예방의 경우 사료 생산 및 공급 시 안전성 확보, 축사 환경개선, 질병 예방 제제 개발 등을 통해 가능할 것이고, 안전성 위해요인의 신속한 검출을 위한 가축 건강상태 파악기술, 진단키트 등을 이용한 위해요인 검출기술, 검출기준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도입 등으로 가능할 것이다. 보고 및 대응 체계는 신속하고 철저하게 시행함으로써 질병 확산을 최소화시켜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품질인증은 HACCP 제도를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 단계에 걸쳐 확대하며, 축산물 생산이력 추적 시스템 등을 통해, 보다 엄격한 기준 강화가 필요할 것이다.
 이외에도 안전한 축산물의 경제적 생산 방안으로는 항생제 대체제와 무항생제 사양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 항생물질 첨가제 거래 추적 시스템 개발, 첨가제 입·재고 및 정량 투입 자동화 시스템 도입, 유통 시 청결 유지 시스템 도입, 열처리 가공사료 건조시설 관리 시스템 등이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동물성 식품을 보다 안전하게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것은 물론 이고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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