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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최윤재 교수의 ‘목소리’ <22>균형식사가 국민건강에 중요하다 (6)

저탄고지식, 염증 유발 비알코올 지방간 증상 완화 입증
지방 섭취, 염증성 질병 해결 ‘키포인트’

  • 등록 2019.12.20 10:36:04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4. 고지방식품에 대한 오해 해소 방안 시리즈
3) 식이와 면역계 그리고 염증


염증은 현대사회 모든 질병의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지방과 염증의 관계에서 지방 섭취가 염증을 많이 일으켜서 결국 인체에 해를 준다는 잘못된 정보들이 떠돌고 있다. 따라서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 대한저탄고지식이협회 공동 심포지엄’에서는 이 주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는 자리를 만들었었고(최윤재, 2019), 본 글에서는 그 심포지엄에서 논의되었던 내용들을 요약하여 설명하려고 한다.
우리 주위에는 많은 감염성 생물들이 존재하고 있다. 정상적인 개체는 비록 감염이 되었더라도 단기간에 종식되는 경우가 많아, 중대한 장애를 남기는 경우가 적다. 이것은 생체에 갖추어져 있는 감염 방어 시스템의 기능이 작동하기 때문이며, 이 시스템을 면역계(immune system)라고 한다. 면역계는 외부의 침입 인자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하기 위해 존재하며, 비특이적으로 빠르게 감염체를 제거하는 선천면역체계와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특이적으로 감염체를 제거하는 적응면역체계로 구성된다.
염증(inflammation)은 상해에 대한 생체조직 방어반응의 일종으로서, 선천면역의 일환이고, 적응면역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이러한 방어반응은 조직상해, 반응, 회복의 3단계를 거친다. 염증의 과정과 그 기전을 보면, 먼저 대식세포가 조직의 항상성 문제 발생을 감지하면, 세포내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하여 호중구세포 소환을 위한 사이토카인 및 케모카인을 생성하게 된다. 이 때 대표적인 신호전달 경로로는 NF-kB가 있다. 이후 호중구세포가 손상부위로 침윤하여 염증성 단핵세포의 혈관 외 유출을 촉진하는 과립내용물을 유리한다. 이 물질 뿐만 아니라 세포벽에 있는 오메가-6 지방산 유래 전염증성 인자들이 염증의 진행을 돕는다. 이후 원인 병원체가 제거되어 문제가 해결되면, 혈액 유래 호중구세포는 사멸하고, 항염증 인자들이 발현하여 염증이 해소되게 된다. 이 해소에 오메가-3 지방산 유래의 지질대사체들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만약 염증 해소작용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이 과정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만성염증이 유발되어 다양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염증은 미생물 감염이나 외부유해자극으로부터 생체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전이지만 선천면역 과정에서 병원균이 제거되지 않게 되면, 계속적인 급성염증, 바이러스감염, 이물질 오염, 자가 면역의 부족, 잘못된 식습관, 탄수화물 과다섭취, 오메가 지방산의 불균형 등으로 인해 만성염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만성염증은 조직을 파괴하고, 섬유증, 괴사, 성인병, 암, 아토피성 피부염, 류머티스 관절염, 염증성 장 질환, 알츠하이머 그리고 지방간염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질병의 주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지속적인 만성 염증 반응을 줄이고 정상적인 면역계의 작용을 유지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렇다면 저탄수화물 고지방(Low Carb High Fat, LCHF) 식이는 만성염증으로의 진행 억제 및 염증의 치료에 어떤 역할을 하는가?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이 염증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다양한 연구 결과들을 살펴보기로 한다.
최근 여러 논문들을 통해 저탄고지 식이가 염증과 관련된 질병을 완화시킨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이 중 2012년 ‘PLoS ONE’이라는 학회지에 실린 논문에서는, 저탄고지 식이가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양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DY Kim 등 2012). 사이토카인(Cytokine)은 신체의 방어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하는 신호물질로 사용되는 당단백질이며, 펩타이드 중 하나이다. 이 논문에서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인 다발성경화증의 마우스 모델인 EAE(실험적 알러지성 뇌척수염)에서 저탄고지 식이가 염증 완화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나아가 중추신경계(CNS) 뿐만 아니라 혈액에서도 저탄고지 식이가 다양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양을 유의미하게 줄인다고 확인되었다. 또 다른 염증성 질병 중 하나인 비알코올 지방간 역시 저탄고지 식이가 질환의 증상을 완화시킨다는 것도 확인하였다. 특히 이 실험에서 간염증을 수반하는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NAFLD, Non 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환자를 대상으로 24주간 저탄고지 식이를 수행한 후 지방증 정도와 염증 정도를 추적 확인하였다. 결과는 실험에 참여한 모든 환자에게서 지방증 증세가 완화되고, 염증 정도 또한 낮아진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이는 지방의 섭취가 염증을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나타내는 실험이라 하겠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 측면의 설명이 있을 수 있다. 지방의 섭취가 항산화 물질의 증가를 통해 염증의 신호를 직접적으로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방 자체도 항염증 역할을 하는 PPAR(peroxisome proliferator-activated receptor, 유전자의 전사조절부위에 결합하여 유전자발현을 조절하는 전사인자) gamma와 같은 핵 수용체의 작용제(agonist)로 작용하고, 특히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 지방산의 경우 그 대사산물이 항염증에 큰 기여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지방의 섭취를 늘리는 것은 급성염증이 만성염증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고, 염증성 질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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