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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최윤재 교수의 '목소리' <38>축산업은 변화하는 시대를 주도할 핵심 산업이다 (6)

동물성 식품 기능성 강화로 고부가가치 창출
축산 6차산업화, 소비자 신뢰 회복·소통 강화 ‘첩경’

  • 등록 2020.02.28 10:02:23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2. 차세대 축산업의 발전전략
4) 기능성 제품 개발 (항노화, 항염증, 오메가 지방산 균형 축산물 등)

축산업은 동물성 식품의 기능성을 강화함으로써 보다 높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 중 하나로 LOHAS(lif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는 식품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고자 하는 소비심리를 말한다(최윤재, 2016). 이는 소비자들의 생활수준 향상, 고령화 등의 사회현상과 맞물려 식품의 3차기능인 생체조절 기능이, 1차기능인 영양, 2차기능인 감각만큼이나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관련업계에서는 물리적, 화학적, 생명공학적 기법을 응용해서 특정 작용을 발현하도록 기능을 부여한 식품을 ‘기능성 식품’이라는 식품군으로 부르며 따로 관리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흔히 ‘건강기능식품’이라고 명명되고 있다.
축산물의 기능성 제품은 크게 3가지 방법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첫째, 특정 성분을 직접 동물성 식품에 첨가하는 가공제품 제조방식 둘째, 사료에 특정 성분을 첨가하여 가축 체내에 농축되게 하는 방식 셋째, 기능성 물질을 추출 및 정제하여 제조하는 방식 등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현재 항노화, 항암, 항비만 등의 다양한 질병을 예방 및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능성 동물성 식품이 개발되고 있다(최윤재, 2015). 우유를 예로 들면 비타민D, 셀레늄, 철, 오메가-3 지방산 등을 첨가하여 우유의 영양적 기능을 강화하거나, 유당분해, 저지방, 유방염 저항성, 항균성 단백질 함유 등 그 성분함량에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 이외에 케이신이나 유청 단백질 유래의 다양한 기능성 펩타이드를 추출 및 정제함으로써, 천연 진통제, 혈압 강하제, 소화 촉진제, 면역증강제, 항응고제, 항균제 등 각 펩타이드 별 기능에 따른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
이 외에 최근 유전체학의 발달과 DTC(direct-to-consumer) 유전자검사 사업의 보급으로, 개인맞춤형 처방이 지속적으로 발달하고 있다(임유, 2019). 기능성 동물성 식품 역시 영양유전체학적으로 개인의 최적 영양 관리에 응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다양한 직군별 사람들의 유전체를 파악하여 특징화하는 것은 근무 효율성을 높이는 기능성 제품 개발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정 질병의 환자들에게 결핍되거나 필요한 성분들이 강화된 동물성 식품의 공급도 가능해질 것이다. 물론 현실화되기까지 검증을 통해 충분한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하는 선행과정이 필요하지만, 축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 및 시민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방도가 될 것이다.


5) 6차 산업으로의 발전
6차 산업이란 기존의 전통적인 생산 중심의 1차 산업, 제조와 가공 중심의 2차 산업, 서비스 중심의 3차 산업이 복합된 산업을 말한다. 축산업의 경우 가축사육인 1차 산업과 축산물의 가공 및 유통의 2차 산업에 체험 및 관광 프로그램 서비스 등 3차 산업이 결합된 형태로 6차 산업이 구현될 수 있다(정도채, 2016).
오늘날 소비자들의 축산업에 대한 인식은 질병 발생, 냄새, 동물 복지, 안전성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은 동물성 식품이 실제로 생산되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기회가 매우 적다.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이러한 단절은 축산물에 대한 이미지 하락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축산업의 6차 산업화를 통해 소비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것은 축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상호소통을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가장 먼저 1, 2, 3차 산업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플랫폼을 구성하고, 각 산업별로 6차 산업화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맞춤형 세부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1차 산업인 가축 사육 단계에서 HACCP 인증 등으로 안전성이 확보된 생산물들에 대한 홍보가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자체적으로 고급 브랜드를 개발한다면, 소비자가 보다 쉽게 타 제품과의 차별성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다음 2차 산업으로 가공육 또는 가공유 생산이 대표적인데, 여기에서는 플랫폼에 가입한 회원 농가들의 공동출하를 통해 생산비용 절감과 손익회수의 위험성을 분산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3차 산업의 경우 회원 농가들이 개별보다는 공동으로 생산물을 출하하기에, 온라인 직판, 마트, 직영대리점, 수출 등 보다 다양한 판로를 확보하기에 용이하며, 직영식당을 운영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이런 플랫폼은 필연적으로 지역사회가 중심이 될 것이기 때문에 ‘지역기업’이 역할을 감당하여, 지역경제 활성화, 국내 축산 자생력 제고 등의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서 자체 플랫폼 내 품질관리 및 생산 이력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안심할 수 있는 고품질의 동물성 식품을 보다 경제적인 가격에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농축산업 플랫폼 사업이라 할 수 있는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동창회의 애그로-푸드 플랫폼사업단(AgroFood Platform, AFP)의 감사를 맡고 있으며, 축산업의 6차 산업으로의 발전을 위한 플랫폼사업단의 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AFP사업단은 농업인구 감소와 노령화에 따른 농촌 인력부족에 대비하여 ICT기술과 자동화기술 등 농축산업과학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공유경제시대에 적합한 농축산업 분야의 선진화를 추구하고 그 플랫폼사업을 주도하여 실현하고자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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