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중 환 농업연구관(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 시작하며 ‘반려동물 양육인구 1천만 시대’를 맞이했다고 한다. 물론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는 약 1천500만 명에 달한다고도 하며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약 650만 정도라고 한다. 어쨌든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반려동물 관련 산업 규모도 연간 3조원을 넘어갈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TV에서도 반려동물과 관련한 프로그램들이 다수 방영되고 있으며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 반려동물의 악벽(惡癖)으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는 양육인의 사연이 소개되고 전문가가 등장해서 악벽을 교정하거나 반려동물을 훈련시키는 프로그램이 유명하다. 이 TV 프로그램은 반려동물 양육인구의 증가에 걸맞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해당 전문가는 일약 스타(?)로 등극했다. 나른한 주말 오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소파에 몸을 묻고 습관적으로 TV 채널을 돌리고 있었다. 정신없이 TV화면을 넘기던 중 반려동물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채널을 멈췄다. 앞서 소개된 전문가가 반려동물의 행동을 교정하는 모습을 보던 중 문득 손다이크 교수가 떠올랐다. 손다이크 교수는 고양이를 대상으로 반
전중환 농업연구관(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 시작하며 우연히 농업분야의 신문 내용들을 흝어 내려가다 ‘토종벌농가수가 10분의 1로 줄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낭충봉아부패병(囊蟲蜂兒腐敗病)으로 인한 토종벌의 개체수 급감이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이 낭충봉아부패병은 토종벌 유충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치사율이 90% 이상에 달하는데 토종벌 흑사병으로 불리기도하며 ‘꿀벌 에이즈’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이와 관련한 내용을 처음 접했던 게 2010년쯤으로 당시 토종벌의 90% 이상이 이 병으로 폐사되었다고 했는데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꿀벌은 우리에게 있어 매우 소중한 존재인데도 불구하고 그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꿀벌은 꽃의 꿀과 꽃가루를 모으면서 수정을 시키는 집단생활을 하는 곤충이며 축산법(축산법 시행령 제2조)에 가축으로 분류되어 있다. 꿀벌의 역할에 대해 ‘지구상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4년 이상 생존하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그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일반인들에게 ‘벌(蜂)’이라는 단어를 이야기 했을 때 대부분은 ‘무서운 말벌’ 혹은 ‘맛있
전 중 환 농업연구관(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 시작하며 2021년 12월 27일자 국내 일간지에 ‘현대의 다윈 에드워드 윌슨 별세’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하버드대 명예교수이자 찰스 다윈의 후계자로 불릴 정도로 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였던 에드워드 윌슨 교수가 향년 92세로 별세한 것이다. 사회생물학자이면서 찰스 다윈에 대해 정통한 전문가인 윌슨 교수의 운명(殞命)은 학계 전문가들을 포함한 많은 이들에게 슬픔을 주었다. 국내에서는 찰스 다윈에 대해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에서의 찰스 다윈은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박물학자이자 연구자 중의 한 사람으로 추앙받고 있다. 지난 2009년, 찰스 다윈 탄생 200주년을 맞이해서 전 세계에서 관련 책자들이 발간되고 기념행사들이 진행되는 등 그야말로 ‘다윈의 축제’라 할 수 있었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과 자연선택설은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익숙한 단어들이며 그 대략적인 내용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자연선택설은 진화론의 핵심으로 주어진 환경에서 생존경쟁을 통해 번식에 실패한 개체는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번식에 성공한 개체는 자손들에게 자신의 성질을 전달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런 자연선택이 종 분
전중환 농업연구관(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1. 프롤로그 코로라19 팬데믹은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바꿔놓았다. 점심시간이면 삼삼오오 무리지어 식당을 찾아가던 직장인들이 줄었으며 주말이면 야외에서 여가시간을 즐기던 가족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각종 회의와 학생들 수업은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백신접종에 관한 얘기들로 인사를 대신한다. 이처럼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의 생활을 많이 바꿨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업무를 봐야하는 불편함과 헤드셋을 쓰고 진행되는 화상회의는 여전히 어색하기만 하다. 이런 코로나19 팬데믹은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반려동물들의 야외활동 제약에 따른 건강문제, 헬스케어에 대한 뉴스들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반려인 1천만 시대’를 실감하게 한다. 이런 뉴스를 볼 때면 몇 해 전에 있었던 어느 반려인과의 대화가 생각난다. 반려인이라는 그 사람은 자신이 돌보는 반려견을 너무 사랑하는데 이 반려견이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사님, 사람도 선식하면 건강해지니까 우리 반려견도 선식을 시킬까 합니다. 괜찮겠지요?”라고 질문했다. 나는 질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