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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뒤죽박죽 인물史 ⑨생물학 발전에 큰 족적 남긴 윈 에드워즈


전 중 환 농업연구관(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 시작하며

2021년 12월 27일자 국내 일간지에 ‘현대의 다윈 에드워드 윌슨 별세’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하버드대 명예교수이자 찰스 다윈의 후계자로 불릴 정도로 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였던 에드워드 윌슨 교수가 향년 92세로 별세한 것이다. 사회생물학자이면서 찰스 다윈에 대해 정통한 전문가인 윌슨 교수의 운명(殞命)은 학계 전문가들을 포함한 많은 이들에게 슬픔을 주었다.

국내에서는 찰스 다윈에 대해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에서의 찰스 다윈은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박물학자이자 연구자 중의 한 사람으로 추앙받고 있다. 지난 2009년, 찰스 다윈 탄생 200주년을 맞이해서 전 세계에서 관련 책자들이 발간되고 기념행사들이 진행되는 등 그야말로 ‘다윈의 축제’라 할 수 있었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과 자연선택설은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익숙한 단어들이며 그 대략적인 내용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자연선택설은 진화론의 핵심으로 주어진 환경에서 생존경쟁을 통해 번식에 실패한 개체는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번식에 성공한 개체는 자손들에게 자신의 성질을 전달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런 자연선택이 종 분화를 유발하고 다양화 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 진화론이다.

진화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자연선택이며 유전적 변이, 돌연변이 그리고 불이익 원칙 등이 진화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런 진화에 있어 집단선택을 주장한 사람이 있었다. 비록 학계에서 인정을 받지는 못했지만 집단선택이라는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 윈 에드워즈 교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윈 에드워즈(V.C. Wynne-Edwards, 1906~1997)

Vero Copner Wynne-Edwards 교수는 1906년 7월 4일 영국의 리즈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1927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한 후 플리머스의 해양 생물 연구소에서 갑각류와 물고기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으며 브리스톨 대학교에서 강의했다. 1929년에는 지니 모리스와 결혼했으며 이후 1930년 캐나다 몬트리올 맥길 대학교에서 동물학을 강의했다. 에드워즈 교수는 조류의 행동에 대해 많은 연구를 수행했는데 바닷새의 계절 이동을 연구하여 해양 조류학의 선구자가 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에는 왕립 캐나다 해군으로 복무했으며 전쟁이 종식된 이후에 애버딘 대학교(University of Aberdeen)의 자연사 교수로 임명되어 1974년 은퇴할 때까지 재직했다.

이 기간 동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동물학 연구 부서를 설립했다. 하지만 동시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는데 1960년대 진화생물학계에서는 진화론의 자연선택에 있어 단위와 대상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게 자리 잡지 못한 시기였다. 이때 에드워즈 교수는 자연선택이 개체나 유전자 수준이 아닌 집단 수준에서 작용하는 진화에 의한 것이라 주장했다. 즉, 각 개체는 다양한 유전자 전달과 집단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고 했으며 집단이나 종의 보존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도록 진화했다고 믿었다. 물론 에드워즈 교수만 이러한 논리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진화생물학자들은 ‘자연선택은 주로 개체별 수준에서 작용한다.’고 주장했고 집단선택이 진화의 주요 메커니즘이라는 주장에 대해 많은 반론들을 제기했다. 현재까지도 이 논쟁이 완전하게 종결되거나 하나의 의견으로 모아지지는 않았으며 여전히 진행형이다. 앞서 현대의 다윈이라 불리는 에드워드 윌슨 교수는 사회성의 진화에는 개체나 유전자 보다 집단 수준의 선택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으나 다른 이들은 이런 주장에 대해 개미나 벌 등 집단생활을 하는 사회성 곤충의 특수성이 고려된 것이라 일축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윈도 사회성 곤충의 이타주의적 행동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뛰어난 조류학자이자 동물학자인 에드워즈 교수는 1950년에 에든버러 왕립학회의 회원으로 선출되었으며 많은 상들을 수상했다. 이후 1974년에 애버딘 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에드워즈 교수는 1997년 1월 5일, 스코틀랜드 밴초리(Banchory)에서 향년 90세로 사망했다.


# 마치며

에드워즈 교수의 집단선택은 여전히 많은 논란의 중심에 있다. 어떤 이들은 그 논란의 이유는 개체와 집단에 대한 정의가 모호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얘기하며 일부 학자들은 집단선택은 이론적으로 충분히 가능할 뿐만 아니라 몇몇 특수한 조건들만 충족된다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에드워즈 교수의 연구업적에 대해서는 더 이상 논란의 여지가 없다. 그는 북극에서의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과 탐험을 활발히 진행했으며 생태학의 발전을 위하여 많은 공헌을 했다. 특히 그가 남긴 조류를 포함한 동물의 사회적 행동 등에 대한 연구들은 지금까지도 기준이 되고 있다. 

그가 몸담았던 애버딘 대학교에서는 에드워즈 교수를 ‘조용하지만 확고한 성격을 지녔으며 다른 이에게 영감을 주는 스승이자 뛰어난 박물학자로 20세기가 낳은 생물학의 거장 중 한 사람’이라 소개하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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