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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식육 부산물, 수입폭탄에 초토화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소비위축에 가격 곤두박질…살 사람 없어도 수입은 지속 증가
국내산 위생관리 강화로 수입부산물과 차별화…경쟁력 높여야

 

국내산 축산 부산물이 갈곳을 잃었다.
한우 사골, 꼬리 등 부르는 가격은 있으나 살 사람이 없다. 축산물 소비 위축 여파가 부산물에 더욱 크게 미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수입증가량은 멈추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거세우 사골  kg당 도매가격은 4천300원선이라고 한다. 지난해 가격 8천원 수준과 비교하면 절반값이고 10년전 1만9천원 수준과 비교하면 반의반값이다. 돼지 부산물도 마찬가지다. 두내장의 경우 FMD이전에는 마리당 1만5천원선이었지만 지금은 5분의 1수준인 3천원선으로 뚝 떨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같이 떨어진 가격에도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다보니 창고란 창고는 모두 부산물로 가득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푸념이다.
축산 부산물 가격이 이처럼 폭락하고 거래마저 실종된 것은 공급은 크게 늘어났는데 소비는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공급 증가가 문제다. 국내 부산물 공급은 가축 사육두수 증가와 함께 어쩔수 없다 하더라도 수입 물량마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소 부산물 수입량을 보면 2010년 6만6천232톤, 2011년 6만7천108톤, 2012년 7만185톤으로 매년 증가해 왔음이 확인된다. 돼지고기 부산물 또한 2010년 12만6천여톤에서 2012년 15만여톤으로 늘었다.
시장에서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이 떨어지고, 가격이 떨어지면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러면 왜 국내 축산물 부산물은 가격이 떨어져도 수입 부산물과 경쟁이 안 되고 부산물 수입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가.
국내산 부산물을 취급하는 한 업체는 “국내산 부산물이 판매 단가가 낮아도 세척 및 포장에 따른 인건비가 자꾸 올라서 수입 부산물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며 “등급이 좋은 소일수록 내장에 지방이 많아 손질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부산물의 위생 문제도 경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관행적인 부산물 유통으로는 수입 부산물과 차별화를 기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국내 부산물 유통의 위생 관리 수준을 높이고 철저한 원산지 표시 의무 준수, 이력제 도입 등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축산부산물업중앙회 신정철 회장은 “부산물을 취급하는 업체들이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해야 한다”며 “위생 처리된 식육부산물이 국내에 공급돼야 해 수입 부산물과 경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 회장은 또 “원산지 표시의무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국내산과 수입 부산물 유통이 뒤엉켜 소비자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다”며 “부산물의 이력제를 도입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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