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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가공업계 ‘불황의 늪’ 허우적

상위 6위권 이내 업체 평균 18억 적자

[축산신문 도영경 기자]
대형 할인마트 ‘바잉파워’ 속수무책
육가공업계가 전례 없는 불황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돼지를 1차가공하는 상위 6위권 내 육가공업체(도드람양돈농협, 선진, 대상팜스코, 농협목우촌, 부경양돈조합, 한국냉장. 이상 무순)들의 올 들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평균 18억 적자라는 처참한 결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일부 업체는 대규모 정리해고 및 구조조정을 이미 단행했거나 계획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내로라하는 육가공업체들이 하나같이 심각한 적자행진을 하고 있는 탓을 ‘방만한 경영’으로 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산업규모가 축소되려는 조짐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지난해에 비해 돼지가격이 낮아지고 출하물량 부족현상도 한결 나아졌기 때문에 돼지구매에서 오는 부담은 다소 덜었다 손치더라도, 올 들어 쉼 없이 할인행사를 열어온 대형할인마트를 비롯한 수요처의 ‘바잉파워’ 앞에서는 무기력해 질 수밖에 없었다. 육가공업체들 대부분이 상반기 내내 상당량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신규점포 입점혜택 등을 내세우는 대형유통업체들의 유혹적 조건에 굴복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들 업체 영업담당자들이 꼽는 공급과잉 현상의 최대 요인은 수입돼지고기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상당량 체화돼 있기 때문. 특히 이제는 대다수 식당 및 외식업소들이 수입육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시장현실은 국내 육가공산업이 건널 수 없는 강에 이르러 있음을 말해준다.
더군다나 올 하반기에는 미산 쇠고기 본격반입이 예상되고 있어 지난해와 같은 하반기 흑자폭 전환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 담당자들은 하반기 이후 돈가가 2천원대로까지 떨어질 경우 출혈은 고스란히 생산자에게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들 업체 영업담당자들은 또 근래 3년간 고돈가가 지속되면서 국내산 돼지고기의 품질경쟁력이 하락한 점도 운영난의 간접적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상위 업체들은 하나같이 브랜드육을 출시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차별화된 품질을 인정받지 못함으로 인해 가격면에서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해왔다는 것이다.
이들은 돼지육질등급 시행을 출발점으로 국내산 돼지고기 품질이 향상돼야 한다는 점과 이와 연계된 생산자가격정산체계의 합리화, 국내산의 품질경쟁력을 기반으로 돼지고기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가 빠르게 도입됨으로써 투명한 유통을 이끌 수 있는 장기적인 대안이 본격적으로 수립될 때라고 중론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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