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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시스템 확립·일괄생산방식으로 호응

일본의 축산물브랜드 마케팅,거들떠보다<2>

[축산신문 도영경 기자]
 
- <사진 위> 히라타농장에서 생산된 돼지고기와 육가공제품 판매점인 ‘히라타목장" 본점에서는 금화돈 등심 100g 당 최고 1천엔(한화 8천원 가량)에 판매하고 있었다. <사진 가운데> 육가공장인 ‘태양식품"은 HACCP을 적용하지 않았지만, 방진작업복을 착용하는 등 높은 위생수준을 견지하고 있었다. <사진 아래>힐스농장 어귀의 온천레스토랑 입구에서 건대 브랜드과정 수강생들이 기념촬영을 가졌다.
◆ 수평계열화 표본 되는 돈육브랜드
건국대학교 농축대학원(원장 김천제) 브랜드마케팅리더과정(지도교수 한성일) 7기 수강생 20여명은 지난달 20일부터 23일까지 일본 센다이와 사카타 일대의 축산현장을 시찰했다. 축산업을 둘러싼 여러 가지 여건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일본의 브랜드 정책은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까. 또 개별 브랜드주체들이 추구하는 전략은 무엇일까. 닮았지만 다른 일본의 축산물브랜드를 동행취재기를 통해 들여다보자.

수평계열화 양돈법인 창립…통합관리 컨설팅 활용
다양한 부위 가공제품·근거리 매장 친근감 높아

■생산성 기반으로 수평조직 형성한 양돈법인
센다이에서 일행들이 둘째 날 방문한 ‘주식회사 힐스’는 사육규모 1만8천두에 연간 4만두를 출하하고 있는 대단위 농장이다. 농장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방문객들을 반기는 ‘온천레스토랑’과 옹기종기 심어진 튤립, 채송화들이 단출하면서도 정겨운 광경을 연출한다.
힐스의 사업파트는 크게 3가지 영역으로 양돈생산과 환경리사이클, 온천레스토랑 경영이다.
믿기 어렵지만, 힐스 대표에 따르면 활성오니법으로 분뇨를 처리해 사람이 음용가능한 물로 정화해내는 특허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또 한 가지 믿기 어려운 점은 한눈에 보기에도 농장시설이 첨단화됐다거나 우리의 ‘깨끗한 농장’들에 비해 위생적 수준을 보유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MSY가 24.8두에 까지 이른다.
이렇게 생산된 힐스의 ‘모찌돈’은 전문유통업체에 출하되는데, 다른 돼지고기와 섞어팔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또 3년전 돼지가격이 좋은 시기가 오래가지 못할 것을 예상하고 다른 독립적 법인들과 ‘글로벌피그팜’(이하 GPF)이라는 수평계열화 양돈법인을 창립했다.
지속적인 생산을 영위할 뜻이 있는 농가들로 이뤄진 GPF는 전산시스템을 통일해 주간생산성적과 재무관리 등을 통합적으로 입력하고 이를 다시 생산컨설팅에 연합적으로 적용한다.
힐스 대표는 현재 일본의 돼지자급률이 50%대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안전성과 맛을 꼽았다. 이 중 전산화시스템 확립을 배경으로 군 단위로 가능한 이력추적시스템 도입 역시 우리나라와 전체적인 맥락을 같이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일본도 양돈농가 수는 매년 7~8%씩 감소했지만, 개별농가 규모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이러한 양돈기업 인프라확보에서 출발하고 있는 듯했다.

■친근감으로 다가가는 ‘애그리비즈니스’
셋째 날 방문한 ‘히라타농장’은 야마가타현내에 있는 또 다른 도시 사카타에 위치한 양돈장.
히라타농장 역시 쌀 주산지에 위치했다는 점을 이용해 사료용 쌀을 급여하는 ‘금화돈’을 생산하고 있었다. 종돈 생산지가 중국인 금화돈은 일본내에서 히라타농장과 또 한 개 농장, 즉 두곳에서만 제한적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차별화를 위해 사육규모를 크게 늘릴 계획은 아니다. 금화돈은 일반소비자들에게 kg당 평균 3천5백엔(한화 약2만8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일괄생산방식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듯했다. 도축장도 HACCP 적용이 자율화된 나라이기 때문에 히라타농장에서 생산되는 돼지를 가공하는 육가공장 ‘태양식품’ 역시 HAACCP를 적용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국내에서 HACCP을 적용하고 있는 여느 육가공장 못지않게 위생적 수준을 갖추고 있었다.
이어서 방문한 판매장은 생협과 연계된 곳. 돼지고기와 관련된 모든 상품을 접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일본인들은 로스부위를 햄으로 가공한 것을 더 선호하기 때문인지, 다양한 부위를 원료로 한 햄·소시지와 일본음식문화를 대표하는 각종 소스류, 신선육은 물론 유럽에서 비롯된 프로슈토(돼지 뒷다리를 훈제숙성시켜 독특한 풍미를 지닌다)에 이르기 까지. 주거지역에 자리한 매장내에는 일행들 외에도 찬거리를 장만하기 위해 들르는 인근지역 주부들이 끊이지 않았다.
일본에서의 브랜드란 무엇이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소비자들이 거리감을 느끼지 않고, 믿고 찾게 만드는 것임을 보여준다. 더럽고 냄새나는 양돈장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식사를 하고, 온천욕을 즐길 수 휴양공간으로 거듭나는 한편 소비자들의 곁으로 다가가 일괄사육, 일괄가공을 어필하며 양질의 다양한 제품을 친절하게 제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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