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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돈육 재고 눈덩이…덤핑 ‘초읽기’

소비부진 재고량 5만톤…냉동창고 포화상태

[축산신문 도영경 기자]
5~6월에 시장 몰릴 듯…혼란 대비해야
무게중심이 수입 돈육으로 쏠렸던 돈육유통시장이 쌓여만 가는 재고량으로 인해 도리어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산 돼지 공급부족을 계기로 돈육 수입량은 2005년부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는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던 지난해 연초를 기점으로 육류수입업체들로 하여금 미국 팩커들과의 거래선 확보를 대가로 어마어마한 양의 수입을 유도했다.
이렇듯 거침없이 밀려들어온 수입돈육 증가세는 올 들어서도 꺾이지 않았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축산물수입검역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월 중순까지 수입된 돼지고기량은 모두 10만1천9백톤. 지난 한 해 동안 21만톤이 수입됐음을 감안하면 4개월이 채 못됐음에도 이미 반기 수입량을 기록한 것이다.
그렇다면 국내 소비자들이 이토록 많은 양의 돼지고기를 모두 이용했던 것일까. 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신선한 냉장상태로 들어와 더 인기를 누린 미산 목전지 및 캐나다산 기타부위, 유럽산 냉동삼겹살 등 품질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호응을 이끌던 것도 한때. 지금은 팔릴 곳을 찾지 못해 수도권 일대 냉동창고마다 남은 빈자리를 찾아 조용히 잠들어 있다.
“물량을 들여와도 보관할 곳이 없다. 수도권 일대 대부분의 냉동창고가 더 이상 수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포화상태다.”
수입업체에서 근무하는 A씨는 미국 현지거래선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돈육수입을 감행했지만, 소비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던 지난 해 말과 올 초에 수입된 돼지고기들은 활로를 찾지 못해 재고로 쌓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수입돼지고기 재고량은 무려 5만톤 가량. 전 국민이 5개월 동안은 끄떡없이 소비할 수 있는 양이다.
실제 냉장육의 경우 선적과 하역기간을 제하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기간은 불과 50일 가량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서 또다시 도매유통기간을 빼면 실제 판매기간은 2주 남짓이므로 판로를 찾지 못한 상품들은 냉동을 시켜서라도 유통기한을 늘려 받기 마련이라는 것.
여기서 짚어야할 문제는 쌓일 대로 쌓인 이 수입물량들이 언제까지 창고보관료를 지불하며 때를 기다릴 수 있겠냐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3~4월 들어 수입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누적된 재고가 5~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덤핑상품으로 몰려나올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한 국내 돈육유통시장의 혼란을 우려했다.
이들은 또한 “칠레의 ‘아그로슈퍼’가 내년부터 새로 건립한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고, EU는 러시아로의 돼지고기 수출길이 막혀 물량 소진할 곳을 물색 중”이라며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돼지도축두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음에 따라 잉여물량인 삼겹살 소비처로서도 우리나라는 최적의 시장이다. 앞으로도 돼지고기 수입물량은 국내 시장상황과 상관없이 밀려들어 올 수 있다. 시장기능에만 맡긴다면 축산물유통에 큰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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