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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취약해도 의식↑…‘경영 탄탄’

일본 식육산업 현장을 가다/ 치바현식육공사

[축산신문 도영경 기자]
 
- 치바현식육공사 전경과 내부시설(자료사진). 작은 규모와 노후화된 시설은 별볼일 없지만, 위생적인 부산물 처리를 비롯한 운영수준은 본받을만 하다.
수도권 근접 축산물 공급 전초기지
구조조정 단행…도축세 없어‘내실경영’

축산물위생처리협회(회장 김명규)와 육류유통수출입협회(회장 김남철)가 관련업계 참가자 38명을 인솔해 지난 달 12일부터 16일까지 ‘일본 식육산업 시찰’을 다녀왔다. 일본은 경제대국이면서도 좁은 국토와 사료 및 종축 등에서 해외의존도가 높다. 이렇듯 여러 가지 측면에서 축산업 여건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일본 식육산업 현주소를 짚고자 시찰단 동행취재 내용을 싣는다.

4박5일 일정 중 셋째 날 시찰단이 방문한 곳은 치바현식육공사.
치바현은 도쿄 외곽에 위치, 면적은 총 5천1백57 ㎢로 전국 순위 28위지만, 6백만명의 인구는 전국 6위를 기록하는 인구집약 지역이다. 또 나리타공항과 동경식품박람회장이 위치하기도 해 치바현식육공사는 해당 현과 인근지역에 있어 축산물공급 전초기지인 셈이다.
16년전 설립돼 대지면적 3만7천여㎡, 건축면적 8천7백여㎡, 연면적 1만7천여㎡로 사실상 규모가 크다거나 현대화된 장비를 갖추고 있는 곳은 아니었다. 이곳의 하루 도축수용규모는 돼지 1천6백50두, 소 1백20두. 이중 약 60%가량이 가동되고 있었다.
우리나라 도축장들이 외부인이나 언론에 노출되기를 꺼려하듯이 사진촬영이 불허된 상태에서 관계자의 설명과 눈으로만 볼 수 있는 내부 작업환경은 사실상 실망감을 안겨줬다.
우선 입구의 위생상태가 불량했다. 오래된 시설임을 감안하더라도 지저분한 세면대와 신발장 윗부분에 버젓이 자라잡고 있는 거미줄이 시찰단의 기대에 찬 눈빛을 단번에 퇴색시켰다. 일행들은 “작업장 입구는 교차오염을 차단하기 위해 타일을 깔아 청결성을 유지하고 소독 및 위생시설이 완비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내부시설 역시 낙후돼 군데군데 부식된 레일과 녹슨 고리들이 눈을 피해갈 수 없었다.
국내 도축장들은 도체절단과정에서 절단 후 고압수증기를 분사해 위생성을 견지하고 있지만, 이곳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오폐수처리시설은 자체적으로 설치돼 있었고, 전문업체가 주기적으로 처리물을 수거토록 위탁한다는 점도 국내도축환경과 크게 다를 바는 없었다.
작업인력에 대한 임금수준도 하급직 기준 월 15만엔 정도임을 감안할 때 국내의 취약한 임금수준과 비등했다.
그러나 열악한 하드웨어 즉, 시설이 취약하다고 해서 관리자들의 위생의식도 낮은 것은 아니었다.
우선 내장 및 부산물처리과정이 한눈에 띄었다. 흐르는 물에서 몇 번이고 깨끗한 물이 나오도록 대차게 씻어내는 작업자들의 거친 손길이 일행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일본에도 HACCP제도는 식품산업 곳곳에서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도축시설들은 아직까지 의무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눈에는 다소 비위생적이고 취약한 시설로 비춰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일본정부는 지금 낙후된 도축장 3~4곳을 하나로 합쳐 첨단도축가공기지로 탈바꿈시키는 구조조정을 단행중이다.
더군다나 도축세를 비롯한 각종 출혈적 지출이 일본에는 없기 때문에 돼지 4천엔, 소 3만엔에 해당되는 도축수수료가 도축장의 내실있는 경영에 그대로 쓰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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