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육가공 업계, 균형소비 통한 재고적체 해소·경영안정 기대
국내산 돼지고기 전지, 후지 부위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소비로 인기를 끈다기보다는 각각 삼겹살, 수입 목전지 대체수요 성격이 짙다.
축산물 가공·유통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돼지고기 삼겹살 대신 전지를 찾는 소비자가 부쩍 많아졌다.
삼겹살 소비가격이 워낙 비싼 탓이다.
일반 삼겹살 도매가격은 kg당 1만8천원선, 브랜드 삼겹살 도매가격은 kg당 2만원선을 훌쩍 넘긴다. 소비자 가격으로 넘어가면 100g당 3천원에 육박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 가격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삼겹살 가격의 40% 수준에 불과한 전지에 눈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전지는 제육볶음, 찌개 등 정육 뿐 아니라 구이용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국내산 후지는 수입 목전지에 내준 영토를 되찾고 있다. 역시 가격 영향이 크다.
수입 목전지 도매가격은 kg당 4천원 중반대, 국내산 후지 도매가격은 kg당 2천원 후반대다. 그 격차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수입 목전지 대신 국내산 후지로 갈아타는 식자재 업체들이 크게 늘고 있다. 국내산 후지는 특히 2차 육가공품 원료로도 인기몰이 중이다.
축산물 가공·유통 업체들은 이러한 전지, 후지 활약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 소비 트렌드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삼겹살 중심 소비문화로 인해 손해를 보고 팔아야 했던 전지, 후지 가격을 제대로 받고, 고질적 재고적체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돼지고기 전지, 후지가 천덕꾸러기 취급받아던 것이 사실이다. 균형잡힌 소비문화는 삼겹살 가격 인하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 보다 큰 국내산 돼지고기 사랑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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