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오인환 건국대 명예교수 말은 동물이 아니라고도 한다. 즉 인간과 동물 사이의 중간쯤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말의 예민한 감수성, 뛰어난 교감 능력 등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리라. 이전에는 군마, 농사용, 운반수단 등으로 말이 많이 사용되었다. 역사적으로 신라 화랑도들의 기마 수련이나 조선왕조 시대의 마상무예는 전투력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산업화가 진행되고 농업의 근대화, 자동화로 인하여 말은 그 역할을 상실하게 되어 일상생활에서 보기 힘들어졌다. 경마장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승마산업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국민소득이 올라감과 아울러 정부에서는 2011년에 ‘말 산업 육성법’을 제정하여 본격적인 승마산업과 관련인력을 육성해 나가고자 하였다. 그 결과로 승마를 취미로 즐기는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독일의 승마 산업 유럽에서 승마는 일부 부유층의 스포츠로 성행되었지만, 차츰 단순한 근대 스포츠로 발전해왔다. 독일은 5천개의 승마클럽에 65만 명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그 외에도 50만 명이 클럽에 소속되어 있지는 않으나 승마를 즐기고 있으며 100만 명이 기회가 나는 대로 승마장을 찾는다. 사육두
[축산신문] 윤요한 교수(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사람에게 먹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는 행복이다. 그래서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하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이다. 특정한 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음식을 가리게 되는데 식품 알레르기가 대표적이다. 세계적으로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도 이러한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알레르기는 특히 어린이에게 위험할 수 있다. 식품 알레르기는 특정 식품에 대해 우리 몸의 면역반응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식품 중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으로 많이 알려진 것이 땅콩, 갑각류, 우유, 조개류, 알류, 복숭아 등이 있다. 식품 알레르기 증상은 두드러기, 입술주변 부종, 콧물, 눈물, 눈의 가려움 등이 있고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오래전 필자가 친구와 공항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햄버거를 먹던 중 함께 있던 친구가 갑자기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몹시 괴로워했다. 그 친구는 해산물에 알레르기가 있었는데 우리가 먹은 것은 햄버거여서 너무나 당황했었다. 매장 매니저에게 혹시 해산물 요리했던 조리도구에 햄버거를 패티를 조리했는지 물었더니 그렇
진삼성 조합장(사천축협·농협사료 이사) 그동안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던 사료곡물과 조사료 가격이 올들어 더 크게 뛰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해외 조사료 주산지의 작황 부진 등으로 인해 사료용 옥수수 가격이 올 상반기에만 전년 평균 대비 29% 올랐으며 수입 조사료 가격은 21%, 해상운임은 31% 상승하는 등 사료원료와 운임 모두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수지타산’ 이라는 미명 아래 수입에 의존해 왔던 사료원료는 세계 곡물가격의 상승에 따라 가축 생산비와 고기 가격에 충격을 주고, 이는 또 다시 연관산업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국민건강의 근본인 ‘밥상 물가’ 를 흔드는 빌미가 됐다. 시야를 조금 더 넓혀 보면 해바라기유의 최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가 전쟁 발발을 계기로 수출경로를 차단한데 이어 인도네시아와 인도는 식량보호주의를 내세우며 식용팜유와 밀 수출을 금지, 국내 밥상 물가에 더 큰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외부환경으로 인해 국민들이 겪고 있는 최근의 혼란은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식량전쟁의 심각성과 식량안보에 대한 경고가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 식량 생산의 아킬레스건을 잡고 있는 각국의 식량보호주의가 더 확산이 되기 전에 정부가 우리 먹거
[축산신문] 양창범 제주대 석좌교수 이제 가을이다. 가을이 되면 자주 사용되는 표현 중의 하나가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다. ‘가을 하늘이 높으니 말이 살찐다‘라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국민 모두가 ‘풍성한 결실’을 기대하는 뜻으로 해석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말(馬)산업에 종사하는 축산인의 입장에서는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 여파로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냈고, 이제 경마와 승마 등 말산업이 조금은 나아지겠지 하는 바람으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본 글에서는 우리 민족과 함께 걸어 온 말, 말산업의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간략히 피력하고자 한다. 먼저 말의 가축화에 대한 역사이다. 그간 여러 가지 주장이 있으나, 작년 10월에 네이처(Nature)지에 프랑스의 파블로 리브라도(Pablo Librado) 연구팀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발견된 고대 말에 대한 DNA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그 결과에서는 기원전 2700년경 말의 가축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또한 다른 주장은 인간과 말의 관계는 카자흐스탄에서 5500년 전 식용으로 이용한 것이 최초이며, 이후 식용보다는 타는 용도로 인류와 더욱 깊은 관계를 맺게 되었다는 설도
[축산신문] 허선진 교수(중앙대학교 동물생명공학과) 최근 배양육을 필두로 해서 축산물 대체식품들이 크게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실제로는 1.5% 정도로 매우 낮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축산업계를 탄소배출의 주범으로 오해하면서 축산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는 것으로 보여진다. 축산업계는 일명 “대체육” 시장의 성장에 따라 실제 육류와 동일하지 않은 제품에 “육” 또는 “고기”라는 용어를 빼고 “대체식품” 등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자 또한 기본적으로 “육” 또는 “고기”라는 용어를 대체식품에 사용하는 것은 반대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이 용어가 시장에서 굳어지기 전에 정부가 용어 정의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여러차례 주장했다. 다만,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축산업계가 오히려 대체육 시장의 이슈를 역으로 키워주고 있는 상황으로 가는 것 같다는 부분이다. 대체육을 개발하고자 하는 업계 또는 축산업을 반대하는 일부 측에서는 축산업계의 반발이야말로 대체육이 성장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식품 업계 또는 소비자들은 축산업계가 이전과 다르게 반응하는 이유는 그 만큼 일명 대체육 시장이 전통 축산업계를 위협할 만큼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축산신문] 정영철 대표 (㈜ 정피엔씨연구소) 세계 3대 돼지 생산지, 중국, 유럽,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돼지고기가 감산되는 유례없는 상황을 보이고 있다. ■ 미국 USDA 발표 6월 1일 기준 돼지 두수는 전년보다 모돈, 자돈 두수, 분만 복수 모두 감소했다. 더구나 총 사육 두수가 피크치를 보였던 2020년의 6월보다 470만두가 감소했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것이다. 많은 비육용 자돈사와 비육돈사가 비어 있다. 7월에 판매된 비육돈만 봐도 한 마리당 40.63 달러 흑자로 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나 사육 두수 증가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USDA는 올 한해 미국의 총 도축 두수가 1억2천586만두로 작년 보다 2.4% 적을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사육 두수 감소와 국제 비료 가격 상승은 옥수수와 대두 경작에 필요한 퇴비 부족현상을 초래해 현재 비료로 사용되는 돼지분뇨가 1두당 15~20달러 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때 처리를 위해 큰 비용이 소요되며 부채로 여겨졌던 돼지분뇨가 이제는 자산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의 돼지가격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구나 서부 및 남부
송지목장 이재인 대표(평택축협 이사·낙우회장) 낙농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제도개편을 추진해 온 농림축산식품부와 농가소득감소를 우려하며 정부안에 대해 반대입장을 고수해 왔던 낙농가단체 사이 1년이 넘도록 지속돼 왔던 첨예한 갈등이 일단은 봉합된 듯 하다. 낙농가단체가 정부의 낙농대책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룬 것은 ‘낙농가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정책은 하지 않겠다’는 농식품부 정황근 장관의 약속을 신뢰했기 때문이다. ‘농가소득 보장과 우유자급률 향상’이란 공동의 목표 아래 대승적인 차원에서 합의는 이뤄냈으나, 앞으로가 더욱 중요해졌다. 정책 대상자인 낙농가들로서는 정부의 낙농대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느냐에 생존권이 달려있다. 지금도 낙농가들은 현재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사료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다, 양질의 원유 생산에 필요한 조사료 수급마저 불안정해지면서 생산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게다가 강화된 환경규제에 맞춰 시설·설비를 갖추느라 낙농가들의 부채는 2년동안 40%가 증가하면서 지난해만 하더라도 폐업농가가 200여곳에 이른다. 설상가상 올해 적용됐어야 할 새로운 원유기본가격조정은 협상을 시작
[축산신문] 전중환 농업연구관(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 시작하며 9월 10일은 민족의 명절인 추석이다. 추석은 음력 팔월 보름을 일컫는 말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고 할 정도로 풍요와 즐거움을 상징하는 대명사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명절을 맞아 친지들과 함께하며 서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나도 추석을 앞두고 그동안 연락을 드리지 못했던 지인들께 어떤 선물을 보내드려야 할지 고민하면서 인터넷 검색에 빠져들었다. 그러던 중 ‘댕댕이를 위한 송편, 영양제까지..’라는 제목의 뉴스를 발견하였다. 요즘 많이 사용되는 ‘댕댕이’라는 단어는 멍멍이의 ‘멍멍’을 모양이 비슷한 글씨인 ‘댕댕’으로 표현한 신조어이다. 뉴스의 내용은 반려동물을 위한 추석선물이 급증하고 있으며 한복부터 영양제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간식과 영양제 구매가 많으며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하는데 반려견의 건강을 위한 갈비탕, 건강보조제 등도 추석선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마다 반려동물 코너가 마련되어 있고 그 곳에는 각종 펫 푸드(Pet food), 영양제 등이 즐비하고 있는데
[축산신문] 윤요한 교수(숙명여대) ‘한강의 기적’. 전 세계가 한국전쟁 이후 대한민국의 믿을 수 없는 발전을 보고 일컫는 말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대부분은 이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한강의 기적을 통해 우리나라의 저력을 엿볼 수 있다. 2022년 6월 21일 대한민국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에 성공했다. 그리고 8월 5일에는 달 탐사선 다누리호를 발사했다. 아마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기뻐하면서 한편으로 놀라기도 했을 것이다. 이러한 우주 발사체는 1957년 소련에서 세계 최초로 발사되었다. 대한민국의 주변국인 일본과 중국은 1970년에 우주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 시기에 대한민국은 먹을 끼니를 걱정하는 형편이었다. 얼마 전 2022년 8월 15일은 77주년 광복절이었다. 대한민국은 광복이 되고도 우리의 정부를 바로 수립하지 못했던 슬픈 역사가 있다. 우리는 1948년 뒤늦게나마 남한 단독 정부를 수립했지만 그 기쁨도 잠시, 1950년부터 1953까지 참혹한 한국전쟁을 겪어야 했다. 그 전쟁도 군수물자의 원조를 통해 끝이 났으며 이후 대한민국은 원조 경제 체제로부터 시작되었다. 원조받은 옥수수 가루로 만든 빵과 밀가루 빵, 미군부대에서 나온 햄으로
하루 6리터 이상 전해질 제제, 탈수 교정에 큰 도움 1. 미국 송아지 폐사율 8.7% 2. 하루 6리터 수분 보충 필요 3. 2일간 단유 필요(필자 경험) 4. 전해질 제제 농도 준수 축산 선진국 미국의 송아지도 대부분 설사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매년 8.7% 정도 폐사가 발생한다(NAHMS 2002). 미국에서도 송아지 설사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농가들에게 설사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Penstate extentiion, Jud Heinrchs). 본 편에서는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전하는 ‘전해질 경구투여 방법'을 활용해 송아지 탈수를 교정하는 이야기를 필자의 경험과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얼마나 전해질(탈수교정제)을 급여해야 하나?신생송아지에게 설사가 발병하면 대부분의 사육자들은 당황스럽다. 항생제나 지사제와 같은 약물을 투여해도 호전되지 않고 탈수가 점점 심하게 진행되다가 죽기도 한다. 운 좋게 약물치료로 상태가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설사로 인해 탈수가 교정되지 못하면 폐사로 이어지거나 허약한 송아지로 자라기도 한다. 설사를 하는 송아지에겐 탈수 교정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탈수 교정을 위해선 먼저 송아지의 체중을 알아
송아지 폐사, 대부분 삼칠일 이전…설사병 막아야 1. 아기도 “세이레”, 송아지도 “세이레” 2. 로타, 코로나 바이러스는 탈수 고속도로 3. 설사 “빠른발견”, “빠른치료”, “행복한 농장 [축산신문 기자] “세이레”하면 무슨 말인지 잘 모를 것이다. 다른말로 삼칠일이라고 한다. 산모가 출산을 하면 금줄을 치고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다. 물론 산모뿐 아닌 가족들도 외부인과의 접촉을 삼간다. 출산 후 3주, 21일이 지나면 금줄을 내리고 이웃의 출입을 허용한다. 이때 수수경단과 백설기 같은 떡을 해서 동네 사람들과 일가들을 초대하기도 한다. 갓 태어난 아기가 면역이 약해 외부로부터 들어온 질병에 취약하여 조상들께서는 아기를 위해 차단 방역을 한 것이다. 의료 서비스가 취약하던 시절에는 질병에 대한 대처로 원천 차단이 제일 좋은 방법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조상들께서는 사람뿐 아니라 송아지가 출산을 해도 금줄을 치고 외부의 방문을 제한하였다. 과거에는 사육규모가 적었고 교류의 범위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이 차단하는 방법으로 송아지 질병을 막을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지금 목장은 규모화 되어 차단방역 이 쉽지않고 송아지에게서 발병하는 대부분의
[축산신문 기자] 박규현 강원대 교수 사람들이 도덕적이라고 하는 행동 규준은 그 규준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수에 크게 좌우된다고 한다. 로랑 베그(Laurent Begue)가 쓴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부키)에서는 같은 시대의 사람들 중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어떤 행동을 정당화하는 방식이 된다고 하였다. 저자는 토론토대학 범죄학자 토머스 가버(Thomas Gabor)가 밝힌 ‘남들도 다 그러잖아’라고 생각하며 행동을 정당화하는 경향을 그 예로 들었다.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면 안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쓰레기를 쉽게 버리는 우리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유는? 쓰레기통이 없어서... (중앙일보, 2019.11.05., 있으면 “없애달라” 없으면 “늘려달라” 거리 쓰레기통 골머리).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다. 브라운(Browne) 등이 2007년에 Global Bioethics에 발표한 ‘어떤 사람들이 자신을 환경론자라고 부르는가? (What kind of people call themselves environmentalists?)’ 논문이다. 도발적인 제목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당위성을 기본으로 하여 거대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