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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논단>축산물 대체식품 성장이 축산업을 위협할 수 있나?

  • 등록 2022.09.21 11:06:00

[축산신문]


허선진  교수(중앙대학교 동물생명공학과)

최근 배양육을 필두로 해서 축산물 대체식품들이 크게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실제로는 1.5% 정도로 매우 낮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축산업계를 탄소배출의 주범으로 오해하면서 축산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는 것으로 보여진다. 

축산업계는 일명 “대체육” 시장의 성장에 따라 실제 육류와 동일하지 않은 제품에 “육” 또는 “고기”라는 용어를 빼고 “대체식품” 등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자 또한 기본적으로 “육” 또는 “고기”라는 용어를 대체식품에 사용하는 것은 반대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이 용어가 시장에서 굳어지기 전에 정부가 용어 정의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여러차례 주장했다. 

다만,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축산업계가 오히려 대체육 시장의 이슈를 역으로 키워주고 있는 상황으로 가는 것 같다는 부분이다. 

대체육을 개발하고자 하는 업계 또는 축산업을 반대하는 일부 측에서는 축산업계의 반발이야말로 대체육이 성장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식품 업계 또는 소비자들은 축산업계가 이전과 다르게 반응하는 이유는 그 만큼 일명 대체육 시장이 전통 축산업계를 위협할 만큼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으로 인식하게 되는 듯 하다. 

축산업계의 반대가 크다는 것은 바꾸어 말하면 대체육 시장을 축산업계가 강력한 라이벌로 인식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축산업계의 우려와 달리 필자는 대체육 시장이 가까운 미래에 축산업계를 크게 위축시킬 만큼의 폭발력은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 세계 축산업은 매년 1~2%씩 순성장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는 지구촌 인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중국, 인도 또는 동남아 국가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아지면서 축산물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국내 축산업은 물리적인 성장이 거의 임계점에 왔고, 이제는 질적성장을 추구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순성장은 수입육과 대체육 시장이 그 일부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국내 축산물의 자급률은 40%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국내 축산물의 생산량을 꾸준히 늘어왔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국내산 축산물의 자급률 하락은 수입육의 증가에 의한 일종의 착시현상으로, 자급률 하락을 국내산 축산업의 위축으로만 계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마찬가지로 국내산 축산물의 생산량은 거의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축산물의 소비가 계속 증가한다면 그 시장은 결국 수입산 또는 대체육 시장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즉 대체육 시장의 성장은 국내산 축산물의 총생산을 줄이는 형태가 아닌 기존 축산물 시장에 더해 대안 시장을 키우는 형태로 산업구조가 바뀔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대체육 선두주자로 꼽혔던 비욘드 미트는 최근 4% 수준의 직원 감축 계획을 밝혔는데, 이는 매출감소에 따른 비용 절감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도 비욘드 미트의 매출이 꾸준히 감소하고 적자폭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은 미국 대체육 시장의 성장세가 멈추었다는 조사결과가 틀리지 않았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아직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배양육 또한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겠으나 축산업을 크게 위축시키면서 성장할 폭발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시장 진입 초기에 관심이 커지면서 매출이 늘어날 수 있겠지만, 배양육의 성장이 전통축산업을 효과적으로 대체한다는 것은 과거 유사한 선례를 보았을 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최근 우리 연구팀의 조사결과 대체 축산물과 관련된 많은 뉴스와 이슈는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으나 실제로 시장 규모는 전통 축산물에 비해 미미할 뿐만 아니라 성장세 또한 기대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여진다. 대체육 관련된 많은 뉴스들은 해당기업이 언론에 배부한 보도자료를 활용한 것으로 실제 마켓에서 시장조사한 결과 또한 뉴스의 이슈에 비해 판매 현황은 그에 한참 이르지 못한 이벤트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산업의 규모와 시장 기여도를 보았을때 대체 식품의 성장이 축산업계를 위협하는 상황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당연하고, 용어를 비롯한 관련 상황에 대한 축산업계의 불만 또한 우리 사회가 결코 가볍게 받아들여서는 안될 것이다. 

한편, 새로운 기술의 개발과 관련 시장의 가파른 성장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 전 세계 축산업계의 공통적인 고민일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가 안해도 누군가는 할 것이기 때문에 이 흐름을 막아보겠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오히려 상생방안을 찾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 생각된다. 

축산물은 기본적으로 천연물로써 그 명칭이 일반명사화 되어 있어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천연물의 기준에 맞지 않다면 제품명으로 사용해서는 안될 것으로 생각된다. 

배양육을 비롯한 대체 축산물은 최종품이 결국 천연물이 아닌 가공품에 해당된다. 맛이 비슷하다고 같은 것은 절대 아니라는 진리가 가장 잘 통용되는 곳이 식품 시장이다. 

일례로 초코파이, 자일리톨껌, 식혜, 비빔면, 허니버터 과자 등등 맛과 향은 거의 비슷하지만 원조를 이긴 미투제품은 없었다. 

늘 하는 말이지만, 자연을 이기는 과학은 없다. 아무리 대체육 시장이 커진다 해도 축산물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축산물 밖에 없다. 그러므로 과열된 경쟁보다 상생방안을 찾는 우리 사회의 현명한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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