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경 선 교수(전북대학교 동물자원학과) 가금분야는 우수한 육종, 사양, 도축, 가공 기술을 통하여 규모화된 대규모부터 소규모 시장까지 적용할 수 있는 단계로 발전했으며, 그러한 덕분에 계산물의 양과 질이 개선됐다. 요즘같이 산업화 되어가는 양계사육시스템에서 규모의 차이에 따른 사양관리체계는 생산과 소비자 양자에게 가치 창출의 차이를 느끼게 한다. 생산자에게 토종닭의 사육은 특화를 통하여 소득원천을 다양하게 하므로 수입의 안전성이 확보될 수 있어 토종닭 위주의 중소 규모 사육은 소득의 유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소비자에게 토종닭은 동물복지규정을 적용하기에 적합한 품종으로 이러한 사양관리 시스템에서 사육을 통하여 닭은 보다 활동적이며 건강함으로 질병에 저항성이 높으며, 폐사율이 낮고, 골격이 튼튼한 장점이 있다. 고품질의 닭고기 생산, 즉 육질이 우수하고 계육내에 영양소 함량도 높은 산물을 섭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는 보다 높은 수준의 복지를 통하여 사육된 토종닭의 생산비용이 높으며, 환경적으로 열악하더라도 토종닭의 가치를 더욱 높게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토종닭의 범위가 세계적으로는 제도적으로 확립되어 가지만 우리나라
윤성식 교수(연세대 생명과학기술학부) 지질학에서는 지구의 나이를 지층의 구조 변화에 따라 구분한다. 홍적세, 충적세는 신생대 4기에 속하는 기간이다. 그런데 지질학이 아니라 역사학자나 인문학자들 사이에 인류세(anthropocene)라는 개념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장구한 지구사(史)의 입장에서 볼 때 현대를 살아가는 인류가 지질학적 변화를 이끄는 주요 세력으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굴착기 등을 이용한 땅파기 활동 하나만 봐도, 호모 사피엔스(인류)는 지구 전체를 뒤덮은 강물들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양의 퇴적층을 옮겼다는 거다. 그뿐만이 아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지구온난화를 야기하는 이기적 활동으로 해수면을 상승시켰고, 대기 중 오존층을 파괴했으며, 바닷물을 산성화시켰다는 주장이다. 자연 스스로가 오랜 세월을 거쳐 형성했던 지질학적 변화가 인간에 의해 빠르게 만들어지고 있음을 감안해, 서구의 학자들은 인류세라는 새로운 지질시대를 제안하고 있다. 인류세라는 용어를 들으니 좀 섬뜩한 생각이 든다. 영겁에 가까운 긴 세월을 인간이 대신하고 있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인류세는 지구를 인간이라는 포유동물이 점령한 시대인데 문제는 하천, 숲, 평야 같은 삶의 공간을
[축산신문] 응엔 만 끄엉(Nguyen Manh Cuong) 호치민재정경제대학(University of Economics and Finance) 교수 건국대학교 농식품경제 박사과정 수료 베트남은 전체 인구의 40%가 35세 미만으로 소비성향도 매우 높으며 외식이 많은 편이고 식품유통구조의 현대화로 인하여 식품소비패턴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육류소비의 급속한 증가이다. 전통적으로 베트남에서 육류소비는 특별한 날에 소비되는 것으로 인식이 되었으나 현재는 매일 소비되는 주식으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30년 전에 비교하여 지금의 육류소비는 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961년도에는 1인당 육류소비량이 0.04Kg, 2000년도에는 22Kg, 2017년도에는 52.90 Kg으로 급증했다.(한국은 55.89Kg). 이로 인해 축산물생산부문은 다른 농작물에 비하여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총 농업생산액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생산은 급속하게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하지 못함에 따라 해마다 해외 육류수입이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베트남은 축산업의 기반시설인 사료산업과 도축장의 시설이 매우 낙후 되
[축산신문]응엔 만 끄엉(Nguyen Manh Cuong) 호치민재정경제대학(University of Economics and Finance)교수 건국대학교 농식품경제 박사과정 수료 베트남은 1975년 미국과의 종전 이후 인플레이션이 700%에 이르는 경제 침체에 빠지기도 했다. 공산국가 체제를 유지해온 베트남은 1986년 공산당 제6차 대회에서 톱다운 방식의 강력한 경제개혁, 일명 ‘Doi Mois’ 정책을 추진하면서 개방·개혁의 경제정책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왔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 인구는 9천만 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2018년 1/4분기에는 베트남의 실질 GDP성장률이 7.4%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평균GDP 3.1%와 비교할 때 매우 놀라운 성장률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높은 경제성장률과 더불어 안정된 금융정책에 따른 낮은 물가수준 및 환율의 안정화, 620억 달러(2018년 초반기 기준)에 이르는 외환보유고의 증가는 아시아 태평양지역 국가들로 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매력적인 투자 대상 국가로 주목받는데 부족함이 없다. 베트남 통계청의 발표도 다르지 않다. 2017년에
김 동 균 이사장(前 상지대교수, 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우리말에 ‘놔둬라’는 말이 있다. 이 말에는 참 묘한 뜻이 담겨 있다. 굳이 덧붙인다면 흘러가는 대로 건드리지 말라는 말이다. 오죽하면 ‘긁어 부스럼’이라는 말도 있을까?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이래야한다. 저래야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하고, ‘저것은 이렇게 하면 쉽게 해결될 일인데 왜 그렇게 하지 않을까?’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일주일에도 여러 차례 배달되는 축산신문에 홍수처럼 쏟아지는 문제들과 해법을 보면서 필자도 이러한 마음이 들 때가 많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니 어떠한 해법도 순간적인 방편일 뿐 해결해 놓고 나면, 그와 관련된 또 다른 문제들이 솟아나와 온 세상을 순식간에 뒤덮는 것을 본다. 그렇다고 그냥 놔두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가? 그렇지는 않기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궁리하고 시도하며 살고 있다. 며칠 전에는 우리 업계의 저명인사 한 분이 ‘한독목장’이 설립되는 배경과 당시의 시대상을 소개한 것을 읽고 그 일이 벌써 반세기를 훌쩍 넘긴 사건임을 상기하고는 세월의 흐름이 무섭다는 점을 실감했다. 그리고 그 짧은(?) 세월 중에 한독목장은 수많은 변신을 거듭하여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지구의 대기를 구성하는 가스 성분은 다음과 같다. 질소 약 78.1%, 산소 약 20.9%, 아르곤 약 0.9%, 이산화탄소 약 0.000365% 등 기타 가스들. 공기를 구성하고 있는 대부분의 가스는 질소와 산소이다.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이 산소를 호흡하기 때문이다. 이 산소가 없으면 5분이면 뇌사 상태에 빠지고 8분이면 사망한다고 한다. 그런데 대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질소는 안정적인 가스이기 때문에 우리가 직접 이용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 질소는 아미노산, 암모니아, 질산 등과 같은 화합물을 구성하며 모든 생명체의 구성물이라고 한다. 우리가 직접 흡수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공기 중의 질소가 음식의 영양 성분이 되고 우리 몸의 구성물이 되고 다시 공기로 되돌아가는 과정을 질소 순환이라고 한다. 질소 순환 과정을 크게 보면 질소고정(nitrogen fixation), 동화(assimilation), 암모니아화(ammonification), 질산화(nitrification), 탈질화(denitrification)의 다섯 과정으로 구분된다. 그 과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보고자 한다. 질소고정(nitrogen
전중환 농업연구사(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 시작하며 동물복지인증제도가 시행됨으로 인하여 축종별로 인증 획득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종은 아마 산란계와 양돈이다. 산란계와 양돈은 사용이 금지되는 사육시설들에 대한 개선이 필수적이다. 그나마 산란계는 평사나 방목을 하는 농가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동물복지인증을 획득하기도 하지만 양돈은 동물복지인증을 받기 위해서 사육시설들의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 이처럼 시설개선이 필요한 산란계와 양돈에 비하면 육계는 횃대 제공만 요구될 뿐 추가적인 사육시설의 개선이 요구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동물복지 육계농장 인증제도 도입 첫 해인 2014년에는 인증농가가 한 곳도 없었으나, 2015년부터 인증농가들이 늘어나 현재(2019년 4월 기준) 63개 육계농장이 동물복지인증을 획득하였다. 동물복지인증에 대한 육계농가들의 문의가 지속되고 있으며, 산란계나 양돈에 비하여 인증의 진입장벽이 낮은 점들을 감안할 때 앞으로 인증농가들이 계속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육계농가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동물복지인증기준의 주요내용들을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 인증기준 주요내용
류 경 선 교수(전북대학교 동물자원학과) 토종닭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 개발도상국에서 토착종(재래닭)을 말하지만 축산선진국과 국내에서는 유색 교배종에 속하며, 토착종 대비 산육성이 매우 높다. 토종닭의 현황을 살펴보자. 일본의 경우 재래종을 포함한 토종닭은 지계(地鷄)로서 재래종 유전인자 혼입 비율이 50% 이상으로 사육기간이 80일 이상, 28일령 이후에는 평사에서 1㎡당 10수 이하로 사육하고, 지계육은 일본농림규격으로 품질에 관한 표시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대만은 재래유전자원 의존도가 높지만 육계 유전자가 50% 이상 혼입된 국내개발종으로 정의하며, 외래종은 가공육 생산에만 이용하고 토종닭은는 가정과 전용요리에 이용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연구소와 대학에서 품종보존, 번식과 개발, 교잡 등을 위하여 원종번식 육성농장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EU의 경우 대표적인 토종닭의 예는 단연 프랑스의 토종닭 ‘사소’로서 우리의 토종닭과 비슷한 대표적인 품종으로 84일 기준으로 2.2~2.4kg으로 실외에서 사육돼야 한다. 이들의 유전적 능력은 84일령 이후에 시장에서 원하는 무게에 적합하게 육종된 품종에 속한다. 프랑스에서 사소는 지연성장, 균일도, 기호성, 야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불교 경전인 열반경에 나오는 이야기 중에 많이 알려진 이야기로 장님과 코끼리가 있다. 그 이야기의 주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인도의 어떤 왕이 진리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코끼리 한 마리를 데려오도록 했다. 그리고 장님 여섯 명에게 각자 그 코끼리를 만진 후 설명하라고 했다. 상아를 만진 장님은 무처럼 생긴 동물이라고 했다. 귀를 만진 장님은 곡식을 고를 때 사용하는 키와 같다고 했다. 다리를 만진 장님은 커다란 절굿공이 같다고 했다. 등을 만진 장님은 평상 같다고 했다. 배를 만진 장님은 장독이라고 했다. 꼬리를 만진 장님은 밧줄 같다고 했다. 여섯 장님들은 서로가 자기가 코끼리를 제대로 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이야기는 일곱 생쥐와 코끼리, 여섯 장님과 코끼리, 여덟 장님과 코끼리 등 여러 내용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러한 이야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요 내용은 모두 같다. 자기가 알고 있는 것만을 코끼리라 생각하고 그것을 고집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고 한다. TV에서도 볼 수 있고 라디오에서도 들을 수 있고 신문에도 읽을 수 있고 정치인의 입에게서도 나온다. 이렇듯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
김 동 균 이사장(전 상지대교수, 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거대한 흐름을 유지한 채 흘러(?)가고 있다. 삼라만상에 작용하는 보이지 않는 원칙은 차별 없이 적용되고 있지만 나타나는 결과는 도무지 예측할 수 없다. 시간은 단 한 순간조차 되돌려주지 않으며, 공간은 아무리 작은 틈새가 있어도 닿지 않는 것은 충돌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장에서는 시간이나 공간이라는 개념은 모두 사람의 의식이 만들어 낸 허상이며, 심지어 무한공간인 것으로 여겨졌던 우주의 형체조차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설명이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셀 수 없이 많은 천체 중에서 우리가 존재하는 지구라는 행성 말고는 생명체가 확실히 입증된 곳은 없다. 살아있는 물건은 ‘자신의 형체를 스스로 유지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으나 그러자면 다른 생명체를 끊임없이 (희생시켜) 섭취하고 배출하는 현상을 반복해야 한다는 점을 우리 일상에서는 거의 주목하지 않는다. 어떠한 생명체도 물질의 드나듦 없이 형체를 유지하는 것은 없으며, 심지어 미생물에게도 먹을 에너지는 필요한 것이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처하는 인간에게 식량이 얼마나 소중하겠는가? 그러나 이것을 얻기
윤 성 식 교수(연세대학교 생명과학기술학부) 풀 한포기 찾기 힘든 사막과 노고지리 노래하는 청보리 밭,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도심과 한가로운 목장이 있다. 어느 곳이 더 인간이 생활하기 좋은 지역인가. 지나가는 행인에게 물어 보라. 후자가 더 살기 좋은 지역이라고 답할 사람은 아마 단 한사람도 없을 것이다. 왜 청보리밭이 사막보다 살기 좋은가. 거기에는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생명체들이 사막에 비해 더 많고 다양하기 때문이라는 거다. 우리 인간들의 삶을 이어가게 해주는 자연과 그 안에 있는 생물들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학문, 즉 생태학적 관점에서 보면 생물다양성이 큰 지역이 인류가 거주하기 적합한 바람직한 환경이다. 유엔환경계획이 2009년에 발간한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의 경제학’을 보면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잘 설명하고 있다. 생물다양성은 생태계 서비스를 생산하는 기반이 되기 때문에 생물다양성이 훼손되면 인류의 행복과 안녕을 좌우하는 생태계 서비스도 훼손된다. 이런 생물다양성은 우선 인류의 의·식·주를 해결하는 토대가 될 뿐만 아니라 공기와 물의 정화, 토양 보전, 폐기물 분해, 가뭄과 홍수 예방, 농작물의 번식과 생장, 악천후 완화는 물론 인간 정신의 함양,
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 시작하며 동물복지인증제도의 도입이 결정될 당시 우선적으로 2012년 산란계에 적용하고, 2013년에 돼지에 대해 적용하기로 했다. 이런 순서가 정해진 이유는 축산분야에서 가장 사육환경이 열악하며 동물복지적인 개선이 필요한 축종으로 산란계와 돼지가 지목되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뜻이며 일반 축산농가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2019년 4월 현재(4월 1일 기준), 13개 양돈농가가 ‘동물복지 양돈농장 인증’을 획득했다. 매년 동물복지인증을 획득하는 양돈농가들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고 하지만 인증농가 수에서 알 수 있듯이 양돈농가의 참여율이 매우 저조하다. 이는 동물복지인증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양돈농가들이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물복지 축산으로의 전환을 꺼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물복지인증을 받으려면 방목을 해야 한다고 오해를 하는 양돈농가들도 있으며, 산란계 농장에 비하여 많은 시설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동물복지에 대한 양돈농가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동물복지 양돈농장 인증기준의 주요내용들을 간략하게 설명하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