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성 식 교수(연세대학교 생명과학기술학부) 낙농업계에서 발표한 통계를 보면, 국내에서 연간 생산되는 총 205만 톤의 원유 중 시유로 팔리는 것은 약 160~170만 톤이나 된다. 그러므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우유는 백색시유 제품으로 만들지 않으면 팔리지도 않을뿐더러 해외산 수입유제품과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유제품 시장에서 시유시장은 국내 낙농업이 지켜야 할 최후의 영토이기 때문에, 만일 정부의 시유 정책이 사려 깊지 못하면 이 땅에 100여 년에 걸쳐 쌓은 국내 낙농업은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다고 본다. 낙농업계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결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행 식품의 유통기한을 폐지하고 소비기한을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책을 통하여 식품의 폐기비용 절감, 소비자 및 산업체의 편익 증가뿐만 아니라 국제적 조화를 통하여 국내산 수출식품의 신뢰도 향상까지 꾀할 수 있다는 취지다. 우리가 섭취하는 가공식품의 종류는 100년마다 10배씩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해마다 늘어나는 가공식품의 안전과 위생을 관리·감독하는 식약처의 이러한 노력은 타당하고 바람직한 정책처럼 보인다. 국제적으로 식품의 유통기간이 길어지는 추세이므로 이
윤성식교수(연세대학교)지난 달 명절 연휴동안 학회 참석차 미국 동부의 한 도시를 방문하였다. 제일 먼저 근처 대형 매장에 들러 유제품 코너를 찾아가 이것저것 신제품을 살펴보고, 한참 동안 미국인들이 유제품을 구입하는 모습을 흠칫흠칫 지켜보았다. 필자가 미국에 갈 때마다 습관처럼 하는 행동이다. 양손에 꼬마를 데리고 온 엄마가 장바구니에 넣는 프로바이오틱(probiotic) 아이스크림을 보고 문득 국내 아이스크림 산업을 잠시 생각해 보았다.아이스크림은 전형적인 여름철 음식이다. 터키나 이탈리아에서는 “젤라또(gelato)”라는 다른 이름이 붙어 있지만, 유제품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다. 일반인에게 크림(cream)이라고 하면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어렴풋이 지방덩어리라는 선입견을 가지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식품학적으로 크림이란 우유로부터 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