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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실종된 행락철 소비

  • 등록 2013.06.12 16:16:25

 

 

‘행락철 맞아 소비 증가’
이맘 때 쯤 신문지상에서 육류 소비와 관련 꼭 한 번 정도 등장하는 제목이었다. 그러나 몇 해 전부터 이런 제목을 쉽게 볼 수 없었다. 행락철이 되어도 육류소비 증가가 예전만 못하단 이야기다.
행락철 소비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고기를 사들고 산으로 계곡으로 가서 구워먹던 일이다. 그런데 이젠 계곡이나 산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일은 엄두도 못 낸다. 국립공원은 물론 웬만한 계곡이나 유원지에서도 취사행위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나 친목 모임체가 야외에서 고기라도 구워 먹고 싶으면 취사가 허용되는 캠핑장을 찾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서울의 경우 캠핌장이 여러 곳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캠핑장 예약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전국의 유명 산림 휴양지 예약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아파트에서 고기를 구워먹는것도 내키지 않는다. 냄새와 연기도 신경쓰이지만 설거지 하기도 귀찮다. 이래저래 행락철이라고 해서 고기를 먹고 싶어도 음식점이 아니면 고기를 먹기 어렵다.
그러면 행락철 육류 수요를 예전처럼 늘릴 방법-가족이나 친목 모임체가 야외에서 편하게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해보면 그 방법이 꼭 없는 것만은 아니다. 우선 야외 취사로 인기를 끌고 있는 캠핌장을 늘리는 것이다. 현재 캠핌장을 찾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것을 보면 그것이 전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
예를들면 체육진흥공단에서 관리하고 있는 미사리 조정 경기장 같은 경우 야외 취사에 따른 오염이 우려된다면 그 비용을 수요자가 부담토록하고 취사를 허용하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관건은 이 같은 야외 취사 지역 확대를 누가 어떻게 관철시킬 것이냐는 것이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했다. 축산단체가 나서야 한다. 축산단체가 나서서 지자체를 설득하고 관련 기관을 설득해야 한다. 최근 캠핑인구가 늘어나고 있음을 감안하면 지자체 등이 캠핑장 설치를 외면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흔히 소비도 문화라는 말을 한다. 과거 야외 행락 문화에 따라 행락철 소비 문화가 형성됐듯이 미래 캠핑 문화에 따른 육류 소비 문화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제안하고 싶은 것은 축산현장을 소비 공간화하는 것이다. 모든 축산현장이 그렇게 할 수는 없겠지만 규모있는 축산 현장에서 마음만 먹으면 캠핑장과 같은 유료 공간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그동안 축산물 가격 하락에 따른 대책으로 축산물 소비 촉진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정작 소비자들은 음식점이 아니면 고기를 먹기 쉽지 않다. 옛날처럼 소비자들이 야외에서 고기를 먹고 싶다면 좀더 쉽게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모든 소비자들이 야외에서 고기를 마음대로 구워먹을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에 착안, 그 공간을 찾아주는 방법으로 무엇이 있을까 좀 더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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