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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에서> 한국축산, 뜨거워지는 물속 개구리의 모습은 아닐까?

 

얼마 전 한 해외 컨설팅 업체가 보고서를 통해 지금의 한국경제를 ‘뜨거워지는 물 속 개구리’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이는 뜨거운 물속에 개구리를 집어넣으면 그 열기를 감지하고 본능적으로 밖으로 뛰어나와 살 수 있지만, 적당한 온도에서 서서히 가열시키면 결국 온도 변화를 느끼지 못한 채 삶아져 죽고 만다는 것입니다. 급변하는 대내외적 여건 변화 속 한국경제의 위기 불감증을 꼬집은 예일 것입니다.
20년 전만해도 한국의 ‘안방 호랑이’에 불과했던 삼성그룹이 10여년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힘은 경영혁신이 절대적이었습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포 화두는 지금도 종종 세간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위기를 직시하고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했기에 지금의 삼성신화가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축산농가도 그동안 많은 위기를 겪으며 경쟁력을 강화해 왔습니다. 90년대 중반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타결에 이은 WTO체제 출범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차별화 전략으로 맞서 고비를 넘겼으며 2000년대들어 방역, 위생 안전성 문제로 위기에 처했을때도 이력제, HACCP도입 등 축산물 안전 자율관리시스템으로 우리 축산은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우리 축산이 국제경쟁력을 완전히 갖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FTA시대를 맞아 더욱 큰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국제 사료곡물 수급 불안에 따른 사료가격상승 우려는 늘 우리 축산경영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다시 한 번 혁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뜨거운 물 속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것입니다.
정부는 정부대로, 축산기관 단체는 단체대로, 축산농가는 농가대로 혁신하려는 자세로 위기에 맞서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런 혁신하는 모습이 눈에 잘 띄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소, 돼지 감축만해도 그렇습니다. 사육두수 감축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정작 감축운동 참여는 미온적입니다. 과거에도 그랬으니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겠지요. 이것이 바로 뜨거운 물 속에서 개구리가 서서히 죽어가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돼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혁신은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축산인들이 작은 것이라도 실천해 오늘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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