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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일선축협, 난관극복 의지가 곧 희망

  • 등록 2013.05.22 15:51:38

 

일선축협이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어려움에 처해 있다. 앞을 보면 축산불황의 그늘이 길게 드리워져 있고, 옆을 보면 그동안 조합 손익에 상당한 보탬을 줬던 신용사업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뒤를 보면 연말 적자 결산이 우려된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선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 이에 따른 축산불황은 최근 몇 년째 계속되고 있다. 이는 일차적으로 조합원 양축가들이 겪어야할 고통이다. 축산물 가격 하락과 함께 사료값 인상 등에 따른 경영악화는 결국 축산을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는 사태에 이르고 있다. 양축가 조합원들이 이 같은 어려움을 겪다보니 일선축협도 나몰라라할 수 없다. 그래서 적자를 감수하고 한우고기, 돼지고기 할인판매에 나섰다. 그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다. 그나마 할인판매로 축산물 가격이 크게 회복되면 다행이다. 하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의 골이 그 만큼 깊기 때문이다.
일선축협의 어려움이 여기에 그치면 다행이다. 이번에는 신용사업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사례 하나를 들어보자. 조합원 A씨는 시가 2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담보로 1억4천만원을 대출받았다. 그런데 대출 상환 기일이 도래했지만 대출금 상환 여력이 없다. 그래서 해당 담보 물건을 팔려고 보니 2억원하던 부동산이 1억2천만원으로 떨어졌다. 부동산을 팔아도 상환금을 맞출 수 없게 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조합도 입장이 곤란하기는 마찬가지다. 담보 물건을 경매라도 부쳐 처분한다해도 2천만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그렇다고 조합원의 부동산을 매정하게 경매에 부치기도 쉽지 않다. 이런 식으로 연체건수가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 최근에는 연체율이 10%가 넘는 조합도 있다고 한다.
일선 축협의 눈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예대마진 축소로 인한 손익감소도 심각하다. 지난 해 4월말 3.22%였던 예대마진이 올 4월에는 3.03%로 0.19%p떨어졌다고 한다. 인건비, 판매경비, 대손 상각등의 경비도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 일선축협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따라서 이런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 한 일선축협의 올 연말 결산은 적자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그럼에도 조합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조합원들에게 눈물을 보일 수 없다. 조합원들 또한 울음을 참고 있는 것을 뻔히 알기 때문이다.
일선축협 조합장들은 조합원과 함께할 자리가 있을 때마다 비록 힘들고 어렵긴 하지만 결코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 것을 당부한다. 그 말은 곧 조합장 자신을 향한 말이기도 하다. 그렇게 일선축협은 이 어려운 고비를 넘기기 위해 안간힘을 다 하고 있는 것이다.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일선 축산현장에서 축산인과 축협이 그야말로 하나가 되어 난관을 극복하려는 의지, 그것이 곧 사면초가의 어려움을 헤쳐나올 수 있는 힘이요,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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