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허실 최소화·적정두수로 원가 최적화
MSY 28두 목표…돈육 소비촉진 전방위 노력
올해는 돈가 하락, 수입 돼지고기 유통 확대 등 양돈 업계를 위협하는 요인들이 많다. 이 같이 어려운 올해 시장환경 속에서 2013년은 선진이 양돈 농장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 40주년이 되는 해다. 1973년 경기도 이천에서 1세대 양돈 농장으로 시작하여 사료에서 식육, 육가공까지 한국 축산업의 발전과 그 궤를 함께하고 있는 선진의 이범권 사장을 만나 국내 양돈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그가 그리는 미래를 들어보았다.
㈜선진(www.sj.co.kr/대표이사 사장 이범권·사진)은 2013이 매우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양돈 산업의 환경이 극도로 어려워져 있지만 이범권 사장은 지금 이 시기를 우리 양돈업의 ‘터닝 포인트’로 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양돈은 가격 진폭이 심하면서 전체적으로 고가격의 시대가 형성되어 왔다. 그러나 이 사장은 이런 추세가 장기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구조적으로 사육규모, 시설들은 포화상태이며 국내 농장의 생산성도 안정적인 추세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수입 물량이 유통 시장에서 일정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돈가에 수요와 공급의 논리가 크게 작용하지 않을 것.
이범권 사장은 이런 시대적 변화에 따라 국내 양돈장 경영의 패러다임 또한 바뀌어야 된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제 많이 키워서 이익을 극대화 하는 시대에서 원가 최적화를 통해 적정 투자 수익율을 만들어 가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서 우리 양돈장에서는 먼저 생산성 향상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전한다. 선진은 이를 위해서 기존의 사양방식을 개선하는 V3 Up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V3 Up 캠페인은 사료의 허실을 최소화하고, 적정한 사육두수를 확보하여 원가 최적화를 꾀하며, 높은 등급으로 농장의 수익을 보장해 주는 출하 시스템을 지향한다. 특히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숫자 올리기 식의 MSY 향상, 당장의 이익을 위해 종돈 갱신에 소홀한 점 등을 지적하며 합리적인 농장 운영의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FMD로 살처분하여 시설 정비를 통해 친환경 농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제일종축의 경우, 아직 첫 분만조차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철저한 준비를 통해 MSY 28두 목표로 도전하고 있다. 이는 양돈 선진국 덴마크, 네덜란드 보다 1~1.5두 높은 수준이다. 선진은 이 같은 기록을 계열 농장까지 적용하여 현행 선진 계약 농가의 MSY 20두 수준을 제일종축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범권 사장이 생산성 향상과 함께 강조하는 것은 우리 국민의 돼지고기 소비 증가이다. 최근 5년간 국민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19kg 내외로 변함이 없다. 타 축종이 소폭 상승한 데 반해 돼지고기의 이 같은 제자리걸음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선진은 국내 돼지고기 소비 증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2008년 개설한 선진포크의 온라인 카페는 회원 수가 1만 7천 명이 넘어서며 국내 음식료 온라인 브랜드 커뮤니티 중에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최근 온라인 포털 사이트 다음을 통해 연재한 ‘돼지고기 동동’ 만화도 선진포크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선진 미트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축산물에 대한 교육사업 전개, 유통점과 연계한 소규모의 다양한 돼지고기 관련 문화센터 활동들뿐만 아니라 선진 식육유통 사업의 각 영업사원들은 각 지역에서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며 돼지고기 소비 촉진을 위한 소규모 지역 모임을 주최, 후원하고 있다.
이 사장은 선진의 양돈 계열화 사업 역시 시작은 ‘시장’이라고 한다. 시장에서의 돼지고기 소비 촉진, 우리 돼지고기의 질적 향상, 안전과 위생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국내 최초의 브랜드를 만들었고, 브랜드란 안정적인 공급처가 있어야 했기에 농가와 계약을 통해 시장에서의 믿음과 신뢰의 약속을 지켰다.
선진 이범권 사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을 결코 위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는 다만 지금은 변화의 시기이며 국내 양돈 농가들은 이 같은 변화에 충분히 잘 적응해 나가며 또 생존해 나갈 수 있음을 믿는다. 변화에 적응하면 체질은 강해질 것이고 이 같은 체질의 변화는 우리 양돈의 또 하나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변화하는 시기에 변화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지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미래를 맞이하자”고 전했다.
2013년, 우리 양돈 업계는 시작부터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이는 농가뿐만 아니라 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양돈장 경영부터 시작한 40년, 선진은 국내 양돈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어려움도 기회로 바꿔오며 성장해 오고 있다. 그리고 우리 농가들과 함께 진정한 경쟁력으로 무장하여 수입 축산물과의 당당한 경쟁을 꿈꾸고 있다. 2013년, 이범권 사장의 전망대로 우리 양돈업의 ‘터닝 포인트’가 되어 미래 양돈의 시작이 지금의 위기에서 나왔다고 회상할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