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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축제, 구태의연한 시식회 유감

■데스크 칼럼

결실의 계절, 가을에 접어들면서 전국 지역별 축제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9월 들어 4,5일 경주의 떡 축제를 비롯 11,12일 전북 완주의 화산골한우사랑 한마당, 18~21일 장수한우랑사과랑 축제 등이 줄줄이 이어진다. 이 지역 축제는 10월 들어 더욱 본격화 된다.
지역 축제에서 주목되는 것은 어떤 축제든 한우가 먹거리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상도 잔치 음식에 문어가 빠져서는 안되듯, 전라도 잔치 음식에 홍어가 빠져선 안 되듯 지역 축제에 한우가 빠지면 그 축제의 품격이 떨어질 것처럼 인식될 정도다.
최근 한우 가격이 마리당 1천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고가이다보니 지역 축제에서 한우가 귀한 대접을 받을 만도 하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해선 안 될 것은 지역 축제에서 한우가 시식거리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날 한우 가격이 떨어져서 소비 확대가 필요한 시기가 있었다. 그 때 지역축제에서 한우는 시식거리로 인기가 있었다. 한우업계에서는 그런 시식행사를 통해서라도 한우를 밀어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지역 축제 시식거리로 내놓을 만큼 한우 공급이 원활치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지역축제에서 한우가 시식거리에 머문다면 이는 분명 시대변화에 잘못 대응하는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한우 시식회는 한우를 먹어 보지 못한 소비자들에게 한우를 맛보게 하고, 소비기반을 늘려 수입 쇠고기에 빼앗겼던 시장을 되찾자는데 그 뜻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소비자에게 한우고기 맛보이기 행사는 구태의연한 행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시식회라도 한우 부위별 소비를 다양하게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런데 지역별 행사 주최측은 한우 고기 부위중 등심과 안심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부위를 주문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한우 시식행사가 한우 소비 기반을 다진다는 근본적인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행사 관계자들이 먹고 즐기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적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지역 축제에서 한우 홍보 행사가 단순한 시식회에 그치게 할 것이 아니라 한우가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아이디어가 요구된다. 이를테면 한우 고기에 대한 상식, 우리 민족과 한우 등을 주제로 한 퀴즈 대회라든지, 한우 부위별 시식을 통해 그 부위를 알아맞히는 대회, 한우 생산이력제와 관련 즉석 DNA 분석서비스 등의 이벤트도 고려해 볼만 할 것이다.
아무튼 이 밖에도 한우고기와 한우 산업, 그리고 한우와 관련한 문화를 어떻게 하면 제대로 잘 알릴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또 고민하여 축제에 참석한 소비자들이 한우를 마음 속 깊이 새기는 그런 행사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최근 한우가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음에도 소비가 꾸준한 것은 쇠고기 생산이력제 등 제도가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우가 고가임에도 소비가 꾸준히 유질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기대해서는 안 된다. 고가의 한우 소비가 꾸준하게 유지되게 하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소비자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스토리’다. 바로 그 스토리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한우축제 관계자들은 고민해야할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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