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가정의 달을 맞아 돼지가격이 오랜만에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속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가격 (제주, 등외 제외)은 지난 13일 지육 kg당 평균 5천225원에 형성됐다.
지난 4월 29일 5천원대에 재진입 한 뒤 떨어지는날 보다 오른날이 더 많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이같은 추세는 전월에 비해 돼지 출하가 줄고 있는데다 가정의 달을 맞아 매주 연휴가 잇따르면서 작 업일수가 감소한 반면 부진을 면치 못해왔던 돼지고기 소비도 모처럼 활기를 띄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예년 추세와 비교할 때 돼지 가격은 여전히 양돈농가들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만 해도 올해보다 한달 정도 빠른 4월 3일부터 5천원대에 안착, 상승세가 이어지며 5월 11일 에는 6천467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13일까지의 돼지가격을 단순 비교해 보면 올해 5월은 평균 5천75원에 머물며 5천956원이었던 지난해와 무려 kg당 1천원에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큰 폭의 돼지가격 추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사회 전반에 걸쳐 깊은 경기침체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지금으로선 5월 넷째주 이후 소비를 뒷받침할 만한 특별한 호재도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돼지가격이 5월 11일 최고점을 찍은 뒤 점차 하락세로 돌아서며 6월 보다는 5월의 평균가격이 높게 형성되기도 했다.
재고증가와 국내 돼지고기 소비감소 추세속에서도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돼지고기 수입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월이 올 한해 돼지가격의 정점이 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4일 개최된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돈가동향 회의에서는 당장 내주부터 돼지가격 하락세가 점처지기도 했다. 전통적인 돼지가격 오름시기에도 국내 평균 생산비 수준에 머물고 있는 현실에 양돈농가들의 마음 은 타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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