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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띠 해’ 24년전과 12년 후

■데스크 칼럼

을유년(乙酉年), 정해년(丁亥年), 기축년(己丑年) 등 그 해의 띠가 닭, 돼지, 소 등 주요 가축에 해당할 경우 축산인들은 그해에 특별한 애정과 관심을 갖는다. 올해는 소 띠 해, 기축년이다. 때문에 소 사육농가들의 관심은 더욱 각별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면 소 사육농가들이 더 관심을 갖는 소 띠 해 소 산업, 특히 한우 산업은 어땠을까. 지나간 소 띠 해는 12년 전인 1997년의 정축년(丁丑年), 24년 전인 1985년의 을축년(乙丑년)이다.
어느 해고 의미가 없는 해가 있을까마는 이렇게 놓고 보니, 소 띠 해마다 의미있는 정책이나 사건이 눈에 들어온다. 우선 24년 전인 1985년은 미국산 생우 도입으로 당시 소 값이 사상 최악의 폭락을 경험한 해로서, 국내산 소 사육기반 조성을 명분으로한 외국 소 수입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일깨워 준 해였다. 이 해는 본지가 창립된 해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본지가 소 띠 해에 축산인과 동고동락을 다짐하며 축산 전문화와 선진화의 기치를 들고 고고지성(呱呱之聲)을 울린 해였던 것이다.
그 12년 후인 1997년은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있는 IMF 외환위기로 온 국민이 고통을 겪어야 했던 해였다. 한우산업계로서는 때마침 사육두수 증가와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애써 구축해온 한우 개량 기반이 무너지지 않을까 많은 걱정을 해야 했다. 다행이 국내 부존자원 활용과 고품질 차별화 노력이 주효, 위기를 넘겼다.
그 이후 한우업계는 1999년 한우협회를 창립하고 한우인 스스로 수입 생우와 맞서 싸우는 것을 시작으로, 한우 의무자조금 사업 실시, 음식점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 도입, 쇠고기 유통감시 강화 등 한우 산업이 ‘이 땅의 자존심’으로 발돋움하는데 있어 그야말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그리고 또다시 맞이한 소의 해인 기축년 새해, 이왕이면 희망이 가득찬 그런 해였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하다는데서 걱정이 앞선다. 사료값이 하향 안정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우리 축산농가들의 걱정을 덜어줄 수준은 안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전망은 더욱 우울하다. 상반기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빨라야 하반기에나 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고 보면 축산외적인 환경으로 우리 축산산업이 나아질 것이라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축산인들 스스로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놓였다. 축산인들 스스로의 노력 밖에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24년 전에 소값 폭락의 어려움을 극복했듯이, 또 12년 전의 IMF 위기를 국내 부존 자원 활용과 품질 고급화로 맞섰듯이….
소는 예로부터 우리 민족과 애환을 함께한 가축으로서 많은 문인들이 예찬을 했다. ‘호랑이를 노려보는 시선’(虎視)은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시선이고, ‘소가 내딛는 발걸음’(牛步)은 어떤 난관이 앞을 가로막아도 묵묵하게 전진한다고 했다. 그렇게 앞으로 12년 후인 소의 해 2011년 신축년(辛丑年)을 희망차게 맞이했으면 한다.
한우가 국내 시장을 굳건히 지킴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한우 고유의 맛으로 경쟁력을 갖는 그런 시대가 되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그것은 한우인들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하리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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