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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미래, 축산인 스스로 만들자

창간 22주년 사설

지금으로부터 22년전인 1985년 9월 28일, 오늘 본지는 ‘축산시보’라는 이름으로 고고지성을 울렸다. 임직원 일동은 오늘 창간 22주년을 맞아 옷깃을 여미고 더욱 책임있는 축산 전문지로서 깊은 사명감을 통감하며, 지난 22년동안 늘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축산인과 함께 땀 흘리며, 축산인과 함께 울고 웃는 동반자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갈 것을 다짐해 본다.
본지가 창간 당시 축산 전문지로서 축산의 규모화, 전업화, 전문화를 주창했던 그 시절을 오늘과 비교하면 불과 20여년이 지났음에도 금석지감(今昔之感)을 금할 수 없다. 농업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부업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당시의 축산은 산업이라고 할 수 없었다. 경영이랄 것도 없는 부업 축산은 가격이 조금만 오르면 너도나도 사육 규모를 늘리고, 그랬다가 가격이 떨어진다 싶으면 이번에는 너도나도 서둘러 출하함으로써 홍수출하로 인한 가격 폭락에 울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축산물 가격이 올라, 이전의 가격 폭락에 따른 피해를 보상받을라치면 정부는 물가 관리 차원에서 외국에서 축산물을 즉각 수입함으로써 또 다시 축산물 가격이 폭락하는 악순환이 거듭됐다.
때문에 축산물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꾸준하게 사육두수를 유지하며, 안정된 축산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절실했으며, 그런 시스템을 가능케하는 것이 사육의 규모화·전업화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시스템의 구축은 주기적인 호불황을 거듭하며, 규모간 갈등 속에서 조금씩 진행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90년대 우루과이협상 타결에 이은 WTO체제 출범은 부업 축산의 설자리를 잃게 했다. 그렇다고 전업규모 축산이라고 해서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어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다행이 고품질 차별화 전략이 먹혀들며 개방의 1차 파고를 넘었다.
하지만 축산농가들의 이 같은 생존 전략은 2000년과 2002년의 구제역 발생으로 일대 위기를 맞았는가 하면, 돼지콜레라 발생과 가금인플루엔자 발생 등으로 가축질병방역이 정책의 주요 키워드가 됐다. 동시에 미국발 광우병 파동으로 인한 안전성 문제와 가축분뇨 자원화등 환경 문제는 축산인들로 하여금 축산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를 요구했다. 그것은 생산자 중심의 축산이 아닌 소비자 중심의 축산이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였으며 축산물브랜드의 활성화는 그 산물이었다.
이렇게 우리 축산은 숱한 고난과 우여곡절 끝에 농업이라는 울타리를 박차고, 농업과 농촌의 경제를 주도하는 산업으로 발돋움했다. 지난 2004년 축산 생산액이 미곡을 앞지른 이후 축산은 농촌 경제의 버팀목으로서 굳건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축산이 넘어야할 산이 아직도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FTA 시대 도래는 그동안의 개방과는 또 다른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거기다 당장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사료값은 축산인들의 어깨를 더욱 처지게 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무엇보다 국민 식생활과 우리 농촌경제에서 우리 축산 산업의 위치와 역할에 대한 제대로된 인식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정부, 국회, 지자체, 축산관련기관 단체, 학계, 업계 모두 제 각각의 책임과 의무를 놓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강조되는 것은 축산인 스스로 축산업 미래의 꿈과 희망을 심는 일이다. 그 꿈과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축산인들이 외국 축산인과 비교, 더욱 경쟁력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더욱 단합하고 지혜를 모으는 노력이 절실하다. 산업의 미래가 어떻게 되든 눈앞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축산인,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 절감 노력 없이 턱없이 높은 소득을 기대하는 축산인, 나 하나쯤이야 하는 이기적인 축산인의 자세로는 결코 우리 축산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아울러 본지 창간 22돌을 맞아 그동안 본지를 아끼고 사랑해주신 독자여러분과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준 광고주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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