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성훈 대표(피그진코리아)
한돈산업은 돼지를 사육하는 양돈을 중심으로 종돈, 사료 등 후방산업과 가공, 유통 등 전방산업을 포함하여 소비자에게 돼지고기를 공급하는 산업전체를 아우르는 산업이다.
한돈산업은 24조5천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바탕으로 한돈산업과 연관된 산업의 고용을 창출하며, 국민 건강을 위한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 공급과 식량안보에 기여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삼겹살 구이는 한국인만의 고기 요리문화로 K-푸드의 일부로 인정받고 있다.
일부 부정적인 인식은 주로 돼지를 키우는 양돈 부분에 집중되어 있지만, 돼지고기를 생산해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한돈산업 측면에서 볼 때 양돈이 산업의 중심에 있는 핵심이므로 한돈산업의 지속적인 영위를 위해서는 산업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분야가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보완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자기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야만 한다. 한돈미래연구소의 산업에서의 역할은 한돈산업의 가치를 발굴하고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필요한 배경을 만들고 제공하는 것이다.
가축복지나 ESG 경영, 탄소중립을 포함한 환경보호 등은 한돈산업의 입장에서 보면 일상의 생산활동이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에 공헌하며 돼지에게 가장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인데,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새로운 잣대로 평가하여 마치 한돈산업 전체가 환경보호나 사회공헌, 가축복지에 신경을 쓰지 않아 뒤처져 있는 것처럼 호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농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사료효율을 개선하는 것은 생산되는 돼지고기에 사용되는 사료를 줄이고 사육일수를 단축하여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서 수십 년간 노력해 온 것이며, 주변의 민원을 줄이기 위해서 관련된 시설이나 기술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여 사회에 공헌해 왔다. 일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일들이 가축복지나 ESG 경영, 탄소중립에 기여하고 지속가능한 산업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는 것을 당사자인 농장이 자부심을 품어야 할 일이다. 한돈미래연구소에서 제작한 ‘한돈농가 ESG 경영진단표’나 ‘가축복지 진단표(돼지)’를 통해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일들이 ESG경영과 가축복지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한돈미래연구소는 발등에 떨어진 불보다는 미래에 다가올 한돈산업의 전반적인 문제를 확인하고 대비하는 역할에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현안에 매몰되면 멀리 있는 것을 볼 수 없고, 눈앞의 현안은 협회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한돈미래연구소는 연구 용역 등을 통해서 큰 틀의 방향을 제시하고,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정책을 발굴하고 사업을 시행하는 역할은 협회의 몫이다. 연구소와 협회의 유기적인 협력이 한돈산업 발전에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정부차원에서 추진하는 스마트팜 다부처혁신기술개발사업 등 산업의 발전방향을 위한 연구를 진행할 때 한돈미래연구소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한돈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한 축을 맡아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동안 ICT나 스마트농장에 관련된 연구는 주로 장비업체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중심으로 수행되어 연구결과를 현업에서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제부터라도 농가가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결과 도출을 위해 관심 있는 농가를 포함하여 한돈미래연구소가 농가의 수요를 반영하고 현장에 접목방법을 감안하여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외부 위탁에서 벗어나 직접 관리하게 된 한돈팜스의 전산시스템을 통해서 스마트(ICT)장비 데이터를 실시간 연동하여 한돈산업의 디지털전환에 기여하고 스마트팜 혁신기술개발에 경쟁력있게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
한돈미래연구소가 출범한 지 3년이 되었다. 가축복지와 ESG 경영은 이미 우리 한돈농가들이 실천하고 있는 것을 체계화 한 것으로, 우리 스스로 자부심과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다. 한돈미래연구소가 앞으로도 한돈산업의 각 부분에서 발생하는 수요에 기반하여 과학적이고 현장중심의 실용적 연구를 통해 한돈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컨트롤타워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