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낙농가 수익성 악화 피하기 어려워
남양유업이 집유조합 대상 올해 원유계약 물량을 17% 감축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충남권 4개 집유조합을 대상으로 원유 잉여 및 소비감소,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들어 2025년 원유계약 물량 30% 감축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4개 집유조합 소속 농가는 254곳으로 원유계약 물량 30% 감축이 현실화 될 경우 수익성 악화로 폐업이 이어져 낙농생산기반이 붕괴될 것이란 우려가 쏟아졌다.
농가 생존권을 위협하는 과도한 물량감축 통보에 집유조합들은 대정부·국회 건의 활동 등 생존권 사수를 위한 활동을 펼쳤으며, 천안공주낙협 맹광렬 조합장이 대표로 남양유업과 협상에 다시 나선 결과 올해 1월 1일부터 원유계약 물량을 17%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남양유업의 사주는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로 단기적인 수익성 향상을 목표로 하는데다, 낙농산업에 대한 공감이 떨어지는 만큼 협상이 난항이었을 것이란 시각이다.
당초 30%보다 감축량은 감소했지만 그럼에도 유례없는 높은 수준의 계약물량 감축으로 농가들의 경영악화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뿐만 아니라 다른 유업체들도 원유 사용량을 감축하려고 하면서 낙농업계 전반에 비상등이 켜졌다. 정부는 국산원유 경쟁력 제고와 지속가능한 낙농산업을 이루기 위해 용도별차등가격제를 도입하고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대책을 내놨지만, 정작 낙농가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고 있다. 허울뿐인 정책은 앞으로 이 같은 일을 반복적으로 발생시킬 것이다. 낙농생산기반의 붕괴속도를 가속화 시키지 않으려면 정책의 운영주체로서 목표실현을 위한 적극적인 행정력과 예산 확대를 위한 진심어린 행동을 나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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