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심재권 대표.
신축 공사 중인 매정목장 전경.
원유값 하락에 납유 중단…도태·폐사 등 경제적 피해 커
항생제 치료 한계 ‘예방이 최선'…정부지원 늘렸으면
경기 김포 대곶면 송마리에서 33년째 낙농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심재권 매정목장 대표. 그는 조만간 인근 대곶면 석정리로 목장을 이전한다고 밝혔다.
한창 공사 중인 신축 목장 현장. 심 대표는 “송아지 6마리로 시작했다. 이제 젖소와 목장은 내 삶이 됐다. 신축과 함께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방염을 겪지 않고 있는 낙농목장은 우리나라에 하나도 없을걸요. 목장마다 유방염이 상재돼 있다고 봐야 합니다. 매정목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착유우 50마리 중 2~3마리는 유방염에 걸려있습니다.”
심 대표는 “유방염은 이렇게 흔한 질병”이라면서도 “경제적 피해가 큰 무서운 질병”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방염에 걸리면 원유 내 체세포 수가 늘고, 납유가는 떨어지게 된다. 납유를 중단할 수 밖에 없다. 젖소를 일어서지 못하게 하거나 심지어는 폐사시키기도 한다. 더욱이 유방염은 다른 젖소로 전파된다”고 설명했다.
“항생제 연고 등을 통해 유방염 치료에 나섭니다. 하지만 항생제의 경우, 내성이 생기고, 잔류도 걱정됩니다. 처음에는 치료될 수 있지만, 나중에는 재발하기 일쑤입니다. 한두번 치료해보다 안되면 결국 도태 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심 대표는 유방염은 치료가 어려운 만큼 예방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대안으로는 유방염 백신을 제시했다.
그는 “유방염 발생 원인은 워낙 많다. 바로 곁에 있는 착유기 라이너 파손이라든가 올 여름처럼 덥고 습한 환경 등이 유방염을 유발한다. 사실상 유방염을 원천차단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유방염 발생을 줄일 수는 있다. 백신은 유방염 주요 원인체인 황색포도상구균과 대장균 감염과 전파를 효율적으로 막아낸다. 젖소 면역력은 높아진다. 백신은 충분히 유방염 방어 도우미가 될만 하다”고 전했다.
“물론 백신접종만으로 유방염을 전부 예방할 수는 없습니다. ‘덜 걸리게 한다’라는 표현이 맞을 듯합니다. 매정목장 역시 백신 접종 후 유방염 발생이 절반 이상 확연히 감소했습니다. 백신이 참 고맙습니다.”
심 대표는 다만, 백신접종과 더불어 “소독, 유두침지, 전착유 등 여러 사양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무엇보다 청결하고 위생적인 목장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포낙우회장을 맡고 있는 심 대표. 그는 유방염 백신에 대한 정부지원을 늘려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유방염 백신은 분기별 접종해야 합니다. 현 지원되는 백신 양으로는 한참 모자랍니다. 농가들에게는 백신 구입비용이 큰 부담이 됩니다. 낙농현장에 꼭 필요한 유방염 백신 정부지원을 확대해 한국낙농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심 대표는 “유방염 백신 사용 농가가 아직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 효용과 가치를 더 알려야 한다. 백신 인식 확대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길
‘히프라 스타박’
전염성·환경성 유방염 모두 방어
국내 유일 유방염백신...감염재생산 '뚝'
‘히프라 스타박’은 국내 유일 젖소 유방염 백신이다. 다국적 동물약품 기업 히프라에서 생산한다. 국내 판매는 씨티씨백이 맡고 있다.
‘히프라 스타박’은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 CNS)과 대장균(E. coli)에 대한 2가지 항원 균주를 함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염성과 환경성 유방염을 한꺼번에 예방한다.
더욱이 집단면역을 형성해 준임상형 뿐 아니라 임상형 유방염 피해를 최소화한다.
독성 등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고 있다. 거기에다 휴약기간이 없고 임신, 비유기 접종이 가능하다.
실험 결과, ‘히프라 스타박’은 전염성 유방염 병원체에 대해 감염재생산 지수를 뚝 떨어뜨렸다.
유량 증가, 유질 향상, 체세포 수 감소 효과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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