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4 (금)

  • 맑음동두천 15.8℃
  • 흐림강릉 17.8℃
  • 박무서울 15.8℃
  • 맑음대전 15.6℃
  • 맑음대구 20.8℃
  • 맑음울산 19.7℃
  • 맑음광주 17.5℃
  • 구름조금부산 21.9℃
  • 흐림고창 ℃
  • 맑음제주 18.7℃
  • 흐림강화 15.1℃
  • 맑음보은 12.9℃
  • 맑음금산 13.1℃
  • 맑음강진군 ℃
  • 맑음경주시 18.2℃
  • 맑음거제 17.6℃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양봉 3요소의 이해

  • 등록 2024.05.08 10:06:42

[축산신문]

이만영 박사(전 농촌진흥청 양봉생태과 과장)

 

꿀벌의 벌무리(봉군) 구성은 1마리의 여왕벌, 수십에서 수백 마리의 수벌, 수만 마리의 일벌 등으로 구성된 사회성 곤충이다. 
사회성 곤충의 일반적 특징은 어린 개체(새끼 벌)의 협동 보호, 일의 분화(계급체계), 어린 개체 보호를 위한 세대 중복 등이다. 위 세 가지 사항 중 일 분화의 경우 꿀벌은 계급별 임무와 일벌의 일령별 임무로 세분화할 수 있다. 
먼저 계급별 임무로 여왕벌은 산란만 하는 기능으로 빈방만 있으면 무조건 알을 낳으며, 수벌은 오직 교미의 기능밖에 없다. 일벌은 벌무리 내의 모든 일을 담당한다. 다음은 일벌의 일령별 임무로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진 일을 순차적으로 수행한다. 
어린 벌이 태어나면 벌 방을 청소하고 이후 번데기방의 봉개, 유충 먹이공급, 여왕벌 시중, 외역벌로부터 꿀받기, 병든 유충과 잔재물 청소, 화분 저장, 벌집 짓기, 환기, 외적방어 등의 벌통 내부의 일을 도맡아 한다. 
이후 18일령에는 외부로 나가서 물, 꿀, 꽃가루, 프로폴리스 등을 채집한다. 이러한 일령별 분업화가 특화되어 있어 꿀벌 하면 고도의 사회성 곤충이라 일컫는다. 
양봉가는 이러한 고도로 분업화된 집단 특수성으로 단순한 개체 사육이 아닌 전체 관리의 개념이 요구되며, 기본적으로 전략과 전술(기술)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특히 꿀벌의 비행 행동반경은 2∼3km로 야외 환경의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여 합리적인 벌무리 관리를 위해서는 이처럼 양봉 3요소의 이해가 필요하다.
첫째는 기후요소이다. 꿀벌은 변온동물로 온도에 민감하여 벌무리 내 유충 사육시의 온도는 외부 환경의 영향 없이 무조건 34∼35℃가 유지되어야 한다. 
일벌의 야외활동 적합 온도는 16∼32℃이며, 33℃ 이상에서는 외부 활동을 하나 물만 운반하여 벌통 내의 온도를 낮춘다. 
꽃을 방문하거나 정상적으로 외부 활동하는 최적온도는 16∼28℃로 이 시기에는 전체 벌무리 검사가 가능하다. 온도가 8∼13℃에서는 비행은 하나 적극적이지 않으며, 벌무리 검사는 부분적으로 하며, 5℃ 이하면 외부에 나온 벌들이 피해를 당할 수 있어 벌무리 내검을 중지하여 저온 피해를 막는다.
여왕벌의 교미 비행 온도는 20℃ 이상이며, 겨울나기(월동) 벌무리의 중심 온도가 25℃로 상승 시에는 산란을 시작하여 겨울나기 봉구(벌들이 뭉쳐있는 현상) 형성이 무너져 버린다. 
바람의 경우 초속 6m 이상인 경우에 정상적인 외역 활동에 영향을 받으며, 특히 꿀이 나는 시기인 유밀기의 경우 비, 바람, 저온 등 이상기상 시에는 막대한 피해를 본다. 
따라서 양봉농가는 기상예보를 파악하면서 관리하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둘째는 밀원(꿀샘식물)이다. 꿀샘식물은 꿀벌의 먹이로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다. 
일벌은 꽃을 방문하여 꽃꿀과 꽃가루를 채취하여 유충과 성충의 먹이로 활용한다. 꿀샘식물은 꿀을 생산하는 주 밀원식물과 외역벌을 양성하는 보조 밀원식물로 나눈다. 
국내 주 밀원식물은 아까시나무, 밤나무, 피나무 등이 있다. 최근 경기 북부지방 중심으로 벚꽃꿀 생산량이 증가하여 벚나무의 경우 기존에는 아까시나무의 외역벌을 양성하는 보조 꿀샘식물이었으나 새로운 주 꿀샘식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셋째는 봉군(벌무리)이다. 벌통 재질과 구조, 여왕벌 특성과 벌무리 세력, 양봉가의 관리역량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벌통의 경우 소재산업의 발달로 구조뿐 아니라 재질도 매우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여왕벌의 경우에는 산란의 많고 적음에 따라 발육 특성에 큰 차이가 있으며, 벌무리 세력과도 연관된다. 벌무리 항목에서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양봉농가의 관리역량으로 양봉가는 자기 기술 향상에 부단히 노력해야만 한다. 
이상 양봉의 3요소는 상호 유기적인 관계로 기후와 꿀샘식물이 나쁠 때는 양봉가의 관리역량을 극대화하여 벌무리의 생산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항상 보장해 주어야 한다. 
또한 양봉농가는 꿀벌 앞에서 겸손하고 또 겸손하게 관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벌을 함부로 다루어 고도의 사회성 곤충의 질서정연한 생활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한 농가가 벌통 관리는 일률적으로 단정할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30군이며, 2인은 100군, 3인은 200군 이상이 가장 적정하다. 한 양봉장의 적정 벌무리 수도 마찬가지로 30∼50군이며, 유밀기에는 50∼70군이 적합한 수준이다. 
국내의 경우 양봉산물 중 꿀만 생산하는 의존도가 심하여 양봉 경영적인 측면에서 한 양봉가의 벌무리 관리 수는 평균 100군을 웃돌아 과도하게 관리하는 실정이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설탕사료에 기반을 둔 사양꿀까지 식약처에서 허용함에 따라 무밀기인 여름철에도 사양꿀 생산으로 병충해 적기 방제를 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는 여름철 8월부터 시작하는 겨울나기 양성벌의 양성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으며, 결국 겨울나기 벌무리 조성의 실패 등 겨울나기 중 꿀벌 폐사의 여러 요인 중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양봉농가는 위에 언급한 양봉 3요소를 충분히 이해하고 철저하게 적용하면서 정성스러운 자세와 세심한 관리를 하여 소비자인 국민에게 신뢰받는 안전한 양봉산물을 공급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흔히 작물은 재배 농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을 많이 한다. 꿀벌의 경우 필자는 양봉가의 숨소리를 듣고 발육한다고 감히 말씀드린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