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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주말엔 안받아”…방치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ASF 발생 경북 지자체서도 접수 거부
금요일 수습시 이틀간 개인차량 방치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바이러스 싣고 다른 지역 이동 가능성

일부 지역, 논란되자 접수 재개 소식도

정부 “포획 총력” ...현장은 구멍 '송송'

 

경북의 야생멧돼지 ASF 지역에서 사체 수습과 포획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A씨.

그는 요즘 인접 지역에서 양돈장 ASF가 잇따라 발생하자 머리가 복잡해 졌다.

“우리 지역에서는 금요일에 수습하거나 포획된 야생멧돼지 사체는 월요일에 지자체에 접수 시켜야 한다. 얼마전부터 주말에는 받지 않기 때문”이라는 A씨는 “어쩔수 없이 이틀간 차량에 방치할 수 밖에 없고, 그만큼 위험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경북의 양돈장에서도 ASF가 발생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인력난 때문에"

ASF 방역과 관련, 일선 지자체의 안일한 대응이 도마위에 올랐다.

A씨에 따르면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 뿐 만 아니라 상당수 지자체에서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주말과 공휴일에는 야생멧돼지 사체 접수를 거부하거나 제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의 공백이 불가피한 건 당연한 수순이다.

A씨는 “수습된 사체를 최소 하루이상 차량에 방치해야 한다. 운행이 없으면 다행이지만 개인차량이다 보니 그렇지 않은 경우도 빈번하다. 사체에서 나온 혈액이 차에서 떨어질 수도 있다. 기온이 오르며 파리도 많아졌다. 무방비 상태로 바이러스를 싣고 여기저기 다니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적극 포획하라며…

이에따라 A씨는 관할 지자체에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휴일 전날에는 활동하지 말거나, 정 불만이면 민원을 넣으라’ 는 반응이 전부였다.

A씨는 “지자체의 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위험성을 알고 있는 만큼 최소한 개선 의지는 보여야 되는 것 아니냐. 지자체가 너무 안일하다. 과연 방역이 될지 의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구나 포획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봄철이 지나며 환경부와 협회(한국야생생물관리협회) 차원에서 야생멧돼지 포획을 강력히 장려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휴일 전날에는 작업하지 말라는 지자체의 ‘대책’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통제 불가 개인차량 대부분

이 뿐 만이 아니다.

야생멧돼지 사체를 운반하는 차량도 예상치 못한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자체 소유의 전문 방역 차량이 아닌, 포획에 참여한 개인 소유의 차량이 대부분인데다 현실적으로 효과적인 통제 방법도 없다보니 또 다른 전파 매개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A씨는 “심지어 사체수급 전담팀에서도 일용직 개인 차량을 활용하고 있다”며 “환경부가 제시한 매뉴얼대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알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인접지역 농장 ASF 연이어

이렇듯 일선 현장에서 야생멧돼지 ASF 방역에 혼란이 거듭되고 있는 동안 A씨가 활동하는 지역의 인접 시군을 포함한 경북지역에서는 올들어 모두 4건의 양돈장 ASF가 발생했다.

모두 야생멧돼지 ASF가 집중적으로 검출되고 있는 곳이다.

이 가운데 3건은 지난 6월15일부터 한달도 채 안되는 기간 동안 발생, 경북 지역 양돈현장에서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지난 8일 “즉각적인 실태 파악을 통해 개선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A씨 관할 지자체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의 경우 지난주 부터 토요일에도 야생멧돼지 사체에 대한 접수를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상인지, 또 야생멧돼지 사체 수습차량에 대한 개선방안도 포함돼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과학장비 동원하면 뭐하나

환경부는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열화상 드론과 원거리에서도 야생멧돼지의 포획여부를 알려주는 위치추적장비(GPS) 탑재 포획트랩 등 과학장비 까지 동원, 경북지역 야생멧돼지 ASF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방역 시스템 곳곳에 구멍이 뚫려있는 일선 현장의 상황을 감안할 때 환경부의 홍보가 ASF 공포에 떨고 있는 양돈농가들에게 얼마나 진심있게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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