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끝 모르는 도매가격 하락에 한우농가들은 망연자실이다. 지난 3일 열린 한우반납 시위에는 총 1만2천여 명의 농가가 참가했고, 한우농가들은 이를 통해 한우생산 현장의 어려움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에 대해 널리 알렸다. 전국한우협회 지도부는 전원 삭발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가격 하락세는 여전히 누그러질 기미가 없다.
이유는 공급량이 늘었고, 소비는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증가한 공급량을 원활하게 소화하지 못하면서 유통단계의 부담이 커졌고, 구입 여력이 약해진 도매업체는 경락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다. 이것이 반복되면 가격은 더 떨어지게 된다. 더군다나 현재 상황은 소비량이 늘지 않아 업체마다 한우고기 재고가 가득차 있는 상태이며, 육가공업체도 판매 부진으로 작업량을 줄여야 할 판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이상한 것은 소비자와 접점에 있는 소매단계의 경우다. 농가들은 죽겠다는 소리를 하는데 소비 자들은 가격하락을 체감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것이 현 한우사업이 겪고 있는 문제의 핵심이다.
지난 8일 현재 A축협 홈페이 지에는 ‘1++등급 한우꽃갈비살 (No.7 이상) 300g을 5만1천원’, ‘한우등심 2등급은 300g 포장 3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매입가격이 얼마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식당도 아니고 온라인 판매로 300g에 5만원 넘는 가격은 소비자로서는 가격이 하락한 것이 맞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조사한 자료를 보면 소비자가격은 농축 협 매장이 가장 저렴하고, 대형유통이 가장 비싸다고 나와 있지만 이것이 과연 소비자가 느끼는 것과 같은 수준이 맞는지에 대해서 도 의문이 생기며 조사 방법에 대해서도 현실성을 높이는 방법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B인터넷 쇼핑몰에서는 ‘한우 등심 1++등급(No. 9) 300g 을 3만3천500원’, ‘한우등심 2등급 300g 포장 1만7천990원’에 판매하 고 있었다. 여러 고려해야 할 것들이 있겠지만 한우인과 동반자의 길을 걷고 있는 협동조합이 한우 소비 확대를 위한 가격 인하에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정부에서는 일부 조사 자료에 의존하기 보다 는 좀 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 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우유통 전문가 A씨는 “지금 그 어느 때 보다 어렵게 느끼는 것은 가격이 낮아졌음에도 소 비가 꽉 막혀 있다는 것이다.
도매가격 하락이 소매단계로 이어 지지 않으면서 소비심리는 싸늘 하게 식었다. 도축 두수가 늘면서 공급량은 계속 증가할 전망인 데 걱정이 크다. 정부 차원에서 도매가격 하락이 소비자 가격에 도 반영될 수 있도록 조치하는 동 시에 한우 소비 확대를 위한 전방 위 노력을 펼쳐야 할 것으로 판단 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정부에 서는 탄소중립, 저단백 사료 같은 것 보다는 좀 현실에 가까운 문제에 집중해줬으면 좋겠다”고 조언 했다. 한우 공급량 증가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금 당장 한우고기 소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1년 후 한우산업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있을지 우려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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