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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경쟁력 있는 현장> 경기 여주 태영목장

한국홀스타인 품평회 3개부문 석권 한 개량 명가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해외 의존도가 높은 사료원료에 더해 전기료, 인건비 등 각종 생산비 증가로 농가 수익성은 악화 일로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고자 생산비 절감을 위한 경영전략으로 개량을 통한 생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고능력우 확보가 중요해졌다. 경기 여주 태영목장(대표 안영삼)도 경쟁력 제고를 위해 우군정예화에 집중하고 있는 곳으로, 지난해 한국홀스타인품평회선 3개 부문 수상 등 역량을 뽐내며 개량선도 농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우군정예화, A2유전자 젖소 확보 등 경쟁력 차별화 노력
유전자원 수입규격 완화…국내 젖소개량 속도 높여야

 

▲목장의 젖소 인정받고 싶어 시작한 품평회

안영삼 대표는 2009년부터 아버지의 뒤를 이어 낙농을 시작했다. 당시 목장을 운영하면서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젖소들의 계대수가 짧다는 것이었다.

2002년 중단한 검정사업을 2016년부터 다시 재개했지만, 그 사이 소들의 혈통기록이 전부 사라지는 바람에 지금도 계대수가 높은 개체도 5~6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안 대표가 품평회에 나가게 된 계기를 마련해줬다.

그는 “기록이 없고, 쇼도 안나갔지만 아버지가 개량을 계속 해오신 만큼,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고 싶었다”며 “또, 2019년 네덜란드를 다녀왔는데, 한 목장에서 체형이 무너지지 않은 10살이 넘은 소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알고 있는 개량이랑은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개량과 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음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모임이 제한됨에 따라 품평회에 참여할 기회가 좀처럼 없었던 안 대표는 2021년 비대면으로 치러진 ‘경기도 젖소 대회’서 2부 2위를 수상하며 본격 데뷔했다. 이후 2023년 개최된 한국홀스타인 품평회에선 태영목장은 미경산 부문 1위인 주니어 챔피언, 최우수 육종농가, 2·3세 경산 부문 2위인 준인터미디어트 챔피언 등 3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차지하며 개량농가로서 저력을 뽐냈다.

안 대표는 “숨통이 트이게끔 품평회가 환기구 역할을 해줬다. 목장에 착유장을 새로 지을 당시 계획은 2022년 11월 말 완공이었지만, 공사가 지연되면서 3월에 마무리됐다. 그 사이 소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생전에 없던 이등유도 발생하는 등 마음고생이 심해 목장을 접을까도 생각했다. 이를 덜어내고자 더 열심히 품평회를 준비했던 것 같다.”며 “수상은 큰 기대를 안하고 있었는데, 품평회서 운이 좋게 좋은 성적을 거둬서 얼떨떨하기도 했고, 이 상을 받아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로 감개무량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매년 품평회가 개최됐으면 한다. 대회가 연속성이 있어야 개량에 대한 농가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고, 이를 통해 개량 참여 농가도 확대되면서 대회가 양적·질적으로 성장할 기회를 얻어 낙농산업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지역 개량동호회 ‘탑클래스’ 회원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다음 대회에선 후배들과 함께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목표이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혔다.

 

▲개량으로 목장의 성장 가능성 끌어올려

안 대표는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낙농에서 가장 적은 금액으로 가장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은 유전자원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부터 지노믹 위주로 캐나다, 북미 정액과 수정란을 직접 찾아보고 수입업체를 통해 공수해가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재 태영목장은 착유우 115두, 건유우 23두, 육성·초임우 130두에 파스퇴르 쿼터 3천500kg을 보유, 일 평균 생산량은 4천100kg에 이른다.

그는 “좋은 소를 만들고 싶은 의욕에 유전자원 확보를 위해 능력과 혈통이 좋은 소를 계속 가지고 간 것도 있고, 매년 새로운 송아지가 태어나고 있어, 밀사가 되고 있는 점이 골칫거리이긴 하다”며 “지금은 나이 많은 소들 순으로 도태를 하고 있고, 분양도 할 예정이다. 착유우 중 초산 비율이 70%에 달하는데 올해까진 초산을 끌고 기며 우군정예화를 이룰 계획이다. 번식에 흔들림이 없기 때문에 산차가 오르면 생산량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량이 목장이 성장할 수 있는 잠재성을 끌어올려 준다면, 송아지 사양관리는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초석이 된다고 안 대표는 강조한다.

그는 “송아지 관리는 관리라기보다 ‘케어’다. 60~90일 포유기간 동안 송아지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백신도 먹이는 등 귀동냥해서 좋다는 것은 다 접목시키고 있다”며 “이 기간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해줘야 생애생산량이 10만kg를 넘길지 말지 결정된다. 이러한 관리 덕에 지난해 태어난 암송아지 103두 중 폐사축은 3두에 그칠 수 있었다”고 했다.

 

▲“트렌드 발맞춰 목장 경쟁력 확보”

안 대표는 대중적인 소를 만드는데 개량의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그는 “각 목장의 환경과 목장주의 철학과 전략에 맞는 소를 만들어가는 것이 개량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목장은 유두배열이 고르고 지제가 튼튼한 그리고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사이즈로 개량해 체형과 생산 양쪽의 밸런스를 갖춘 우군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은 들지만 기회가 된다면, 육성우, 초임만삭우를 키울 환경이 안되는 목장에게 소를 분양해줄 수 있는 방식으로 브리더 목장을 운영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A2 유전자를 가진 우군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배앓이가 없는 우유로 국내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A2우유는 현재 수입산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연세유업을 시작으로 국산 제품이 출시 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안 대표는 향후 A2우유의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 판단, 사전에 A2 유전자원을 사용해 A2 우유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그는 개량의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까다로운 유전자원 수입규격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안 대표는 “개량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그런데 TPI 상위에 오른 유전자원일지라도 우리나라엔 수입이 불가능한 것도 있고, 수정란 같은 경우는 현지에서 검역기준에 맞춰야하기 때문에 가격이 높아져 농가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규제가 완화된다면 우수한 유전자원을 들여와 낙농선진국들과의 개량 간격을 매꾸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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