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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경쟁력 있는 현장> 충남 논산 논산목장

로봇 착유·자가배합 급여로 혁신…우군 생산성 ‘쑥’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어 제2막을 여는데 성공한 목장이 있다.
바로 충남 논산에 위치한 논산목장(대표 김영남, 후계자 김대현)이다. 논산목장은 착유방식을 로봇착유로 바꾸고, 사료급여를 공장TMR에서 자가배합 TMR로 전환하면서 우군의 생산성을 크게 높였을 뿐만 아니라 소가 건강한 목장을 만들어냈다. 역경이 닥칠수록 열정이 불타오른다는 김대현 후계자를 만나 미래가 기대되는 목장으로 거듭나게 된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2세 농가 홀로서기 위한 새로운 도전
평균유량 20% 이상 ↑…강건성도 향상
“개량 통한 산차비율 높여 경쟁력 제고”

 

▲대이은 목장, 미래 동력 창출

아버지 김영남 대표(대전충남우유농협 조합장)의 뒤를 이어 10년 째 목장을 경영하고 있는 김대현 후계자는 올해 2월 렐리사의 로봇착유기 2대 운영을 시작했다.

목장일을 도와주시던 어머니의 건강악화로 혼자서는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
로봇착유기 설치에 앞서 지난해 12월 말부터는 공장TMR을 자가TMR로 바꿔 직접 배합해 사료를 급여하고
있다.

김 후계자는 “로봇착유기를 사용하게 되면 착유횟수나 사료섭취량 등에서 여러 가지 변화가 나타나고 이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하는데 공장TMR로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했다. 자가TMR을 통해 목장의 환경변화에 맞춰 배합비를 달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로봇착유기 도입 전 공장TMR에 자가TMR의 비중을 늘려가면서 소들이 미리 새로운 사양방식에 완벽히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시도는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다. 논산목장의 착유횟수는 두당 3.5회로, 평균유량도 41~42kg까지 올랐다. 변화 이전 지난 1년간 평균 유량이 31.8kg이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2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최근 덥고 습한 여름이 찾아오면서 유량이 조금 감소했지만 그럼에도 39kg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 후계자는 “원래 목장의 착유두수가 80두인 부분을 감안해서 로봇착유기를 2대 장만했지만, 오히려 유량은 늘어나는데 쿼터를 확보할 수 없어 3월부터 두수를 줄이기 시작, 지금까지 20두 가량을 판매 및 계획도태
시켜야 했다”고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유지방량 역시 지난해 10월 3%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최근 5월 성적을 보면 3.9%로 크게 오른 것을 알 수 있다.

김 후계자는 유량은 늘었지만 소들은 오히려 건강해져 약값만 하더라도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또 원래 유량이 높으면 번식효율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수태율이 50%에 달하는 등 하절기임에도 우수한 번식성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체세포수 9만cell/mg, 세균수 3천~5천cell/mg대의 성적만 보더라도 얼마나 소들이 건강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착유가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김 후계자는 유량과 강건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도움의 손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그는 “공장TMR만 사용하다보니 자가배합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걱정을 했지만, 농협사료 이정헌 박사님과 모준석 과장님의 도움을 받아 큰 문제 없이 자가TMR 적응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모 팀장님에게 1~2회씩 목장의 데이터를 보내면 그것을 기반으로 배합비를 짜주신다. 기본적으로 유량보다 건강한 소 만들기에 집중했다. TMR배합비에서 조사료 양을 늘리고 사료도 권장량보다 더 추가해서 착유기에서 먹는 사료로 유량을 늘리기보다는 풀을 충분히 먹여서 반추환경을 개선하고 강건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번식진료 때마다 참석해서 젖소 상태를 함께 살펴주시고, 혈액분석 자료를 토대로 간기능, 영양적인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나 문제가 있는 개체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신다. 조합에서도 그 시기에 맞춰 필요한 해열제, 곰팡이제 등과 같은 첨가제를 적재적소에 공급해 주는 사업을 추진하는 등 주변에 열과 성을 다해 관심을 가져준 덕에 목장이 이렇게 변화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목장에서 먹고자며 소 관리에 집중

목장을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목장주의 강한 의지가 없이는 목장의 성적이 개선되기란 어렵다.
막대한 투자가 이뤄진 만큼 뒤따라오는 부담도, 절실함도 컸던 김 후계자는 쉬는 날이면 로봇착유기 사용 농가를 찾아가 상담을 받으면서 시행착오를 줄이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또, 로봇착유기 도입 전 자가TMR을 시작하면서 3개월 동안은 집에 들어가지 않고 목장에서 먹고자며 소를 살필 정도로 책임감을 갖고 열정을 불태웠다.

힘든 역경에 닥칠수록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다는 그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가 뒷받침 되어야만 목장이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을 때 놓치지 않을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소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쾌적한 환경 유지에 힘을 쓰고 있는데 아침저녁으로 운동장 바닥을 로터리 쳐주는 작업은 빼먹지 않는다고 한다. 아울러, 공장TMR을 급여할 때도 일반적으로 사료조에 사료를 부어주고 가는 방식이라면, 김 후계자는 소들에게 그때그때 신선한 사료를 먹이고자 지대로 사료를 받아 직접 수시로 뿌려주는 정성을 쏟았다.
김 후계자는 인공수정도 직접 한다. 농협정액과 함께 수입정액을 병행해서 쓸 수 있도록 비용절감에 나선 것이다. 논산목장이 보유한 6천평 규모의 땅에선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와 수단이 매년 각각 60롤, 70롤을 수확한다. 이 조사료는 육성우들에게 급여하고 있는데, 비록 한달이면 다 소진될 물량이지만 퇴비를 자가처리하고, 조금이나마 생산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작업이라고 한다.

 

▲“4톤 목표로 목장 경쟁력 키울 것 ”

논산목장은 부지 2천평 규모에 축사 1천400평, 전체사 육두수는 145두, 착유우 64두로 남양유업 쿼터 2천300kg을 보유하고 있다.
김 후계자가 목장을 시작한 해는 2014년으로 당시 나이는 22세로 일찍이 낙농업에 뛰어들었다.
목장을 하시던 그의 부모님은 낙농업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알기에 대물림을 권하지 않았지만 대학진학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던 김 후계자에게 한국농수산대학교를 추천했고, 가업을 잇겠다고 결심한 그는 그렇게 대학에 진학했다.
3년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논산목장을 직접 도맡게 된 김 후계자는 소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현장은 실습과 전혀 다른 문제였다. 설상가상 대학졸업 후 목장에 찾아온 3번째 부르셀라 발병으로 소들을 살처분하게 됐고, 계속되는 살처분으로 쿼터를 1톤 판매하면서 심적으로, 금전적으로 힘든 상황이 닥쳤다.
그럼에도 김 후계자는 목장을 포기하지 않았고, 조합일로 바쁘신 아버지를 대신해 목장을 운영하면서 책임감 있게 일하는 법을 배우며 다시 규모를 키워나가는 끈기를 보였다.
이 같은 책임감 있는 모습에 부모님도 김 후계자를 뒤에서 적극 지지해주는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김 후계자는 “아버지가 조합일을 하시다보니 더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아버지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신뢰하며 맡겨주시고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다. 로봇착유기 도입도 아버지가 먼저 제안을 해주신 덕분에 도입할 수 있었다”며 “다행히 목장성적도 좋게 나오고 주변에서도 잘하고 있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부모님에게 자랑스러운 아들,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가족의 든든한 가장이 될 수 있어서 기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몸으로 열심히 하면 됐지만 이제 몸과 머리가 같이 일해야 현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생산량을 더 늘리고 싶은 생각이 있는데, 현 목장 규모에선 3톤이 맥시멈지만 4톤을 큰 목표로 잡고 있다. 개량을 통해 육성우 비율을 줄이고 산차를 높여서 경쟁력 있는 목장으로 거듭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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