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지난달 냉동삼겹살 181톤 수입...이달 초순에도 68톤 들어와
시장개척 후 수입량 늘릴 듯 "스페인산과 주도권 경쟁 불가피"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 재개에 따라 국내 돼지고기 시장 판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축산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독일산 돼지고기 181톤이 국내 시장에 들어왔다. 이달 초순(10일까지)에도 68톤 수입됐다. 전부 냉동삼겹살이다.
지난 2020년 9월 독일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수입중단됐으니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재개는 거의 3년 만이다.
이번에 수입된 독일산 돼지고기는 보쌈, 전문식당 등 식자재 시장에 주로 공급될 전망이다.
독일산 돼지고기는 수입 돼지고기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해 왔다. 수입중단 직전해인 지난 2019년의 경우 7만7천818톤이 수입돼 그해 전체 돼지고기 수입량 42만1천190톤 중 약 18%를 차지했다. 특히 냉동삼겹살과 냉동갈비에서는 각각 40%, 70%를 점유할 만큼, 압도적 1위를 내달렸다.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재개가 국내 돼지고기 시장을 흔들 대형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축산물 유통 업계는 현재 유럽산 돼지고기 가격이 전체적으로 크게 올라있기 때문에 독일산 돼지고기 역시 당분간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공격적 행보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이번 수입량도 시장반응을 살피는 샘플 성격이 크다며, 처음에는 시장개척에 주력하다가 그 이후 수입량을 조금씩 늘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다고 해도, 예전에 워낙 수입량이 많았기에 독일산 돼지고기는 수입중단 시기 급부상한 스페인산 돼지고기와 다시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년이 지났지만, 독일산 돼지고기는 여전히 국내 시장에 거래처 등을 갖춰놓고 있다. 유럽은 물론 북미, 남미 등 다른 지역 수입 돼지고기 시장, 그리고 국내산 돼지고기 시장에도 잠재적 큰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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